' 내가 바라는 내일을 가진 당신에게.'
사용 룰 : 크툴루의 부름 7판 (Call of Cthulhu 7th Edition, CoC) 권장 인원 : 1인 (KPC+PC 1:1 타이만. KPC의 비중이 크지 않음) 플레이 타임 : 2시간~5시간 (RP에 따른 변동) 시나리오 형식 : 폐쇄, 탐사 중심 레일로드형 배경 : 현대 여름, KPC와 PC가 서사 및 관계를 맺기 이전의 과거로 돌아갑니다. 플레이 난이도 : ★★~? 키퍼 난이도 : ★★★~?(사전에 숙지 및 준비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추천 기능 : 관찰(이성 체크 多) 추천 관계 : 면식 이상의 구체적 서사를 쌓은 관계. (관계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일이 1가지 이상, 소관은 약간의 지문개변 필요) KPC, PC의 로스트 가능성 有 |
최종수정 2019.09.10
<개요>
"나, 지금 네 집으로 가고 있어."
이때 즈음이면 당신이 사는 곳에서는 언제나 폭우가 내렸습니다. 그치지 않는 비에 집안은 매우 습해졌고, 불쾌한 기분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언제나와 같은 자신의 방, 언제나와 같은 자신의 집. 그럼에도 어두컴컴한 내부가 어째서인지 이질감이 드는 것 같습니다. 기분 탓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당신은 언제부턴가 낡기 시작해 삐걱대는 바닥과 침대를 뒤로합니다.
오늘따라 비가 무척 거세게 옵니다. 바람이 창문을 흔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잘 열리지 않는 방문을 열면, 당신의 휴대폰으로 발신인 불명의 전화가 울립니다.
이 시간에 전화가 오다니, 그럴 일은 없었는데요.
어쩐지 익숙한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에서 들려옵니다.
<주의사항>
-크툴루 7판 룰을 기준으로 쓰여진 시나리오입니다. 이 작품은 비공식 2차 저작물이며, 원작자와 번역자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습니다.
-매우 취향을 타는 요소가 시나리오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KPC의 로스트율이 높으며, KPC와 PC 사이의 관계에 따라 엔딩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플레이에 따라 기존에 형성된 백스토리가 완전히 뒤집힐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개인의 신화생물 설정 창조, 재해석이 들어가 있습니다.
-개변은 자유롭게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단, 개변한 시나리오의 재배포 및 시나리오의 원본을 알 수 없을 만큼의 과한 개변은 지양해주세요.
-세션 내에서는 다소 기묘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지향합니다. 진행의 단서가 거의 없는 불친절한 시나리오입니다. 키퍼의 입맛에 따라 이벤트의 지문을 수정하거나 추가하셔도 괜찮습니다.
-세션카드 커미션을 허용합니다. 다만 특별히 제제를 가하지는 않으나, 키퍼링 커미션의 경우에는 지양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션 후 고생하신 KP님께 소정의 답례(간식이나 기프티콘 등)을 드리는 것은 물론 좋습니다. 즐거운 플레이 되세요!
-진상을 알면 흥이 깨질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스포일러를 하지 말아주세요! 플레이 로그 백업/공계에서의 언급은 비밀번호/프세터 등으로 쿠션을 넣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는 진상 및 KP 정보입니다)
<진상>
" 한 번만 더 내가 존재하는 내일을... "
가까운 미래, KPC는 신화적인 사건에 휘말려 사망하게 됩니다. 그가 일상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든, 금단의 지식을 얻기 위해 모험을 떠나던 이였든 그의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현재의 시간대에서 KPC는 시신조차 발견되지 못한 채로 실종으로 처리되었습니다. 그를 찾으려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시신이나 하다못해 가지고 있던 물건조차 발견될 리가 없었죠.
KPC는 우리가 살고 있던 세계에서 벗어나 시간의 변두리에서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 KPC는 그 공간에서 신화의 오래된 신, 쿠아칠 우터스(콰칠 우타우스)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이 만남 자체가 그에게 구세주가 되어주지는 못했습니다. 쿠아칠 우터스가 그에게 닿는 순간 KPC는 그저 작은 먼지가 되었을 뿐. KPC는 마지막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살고 싶다? 돌아가고 싶다?
그 열망이 작은 기적을 일으킨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신의 자비였던 건지, 유흥이었던 것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확실한 것은 KPC가 죽음을 맞이한 뒤 그가 다시 한번 눈을 뜰 수 있다는 점입니다. KPC의 영혼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 그 오래전의 과거로 다시 덧씌워졌습니다.
그러나 무리한 시간여행으로 인해 인과관계가 뒤바뀌고, 적응하지 못한 정신과 영혼은 KPC가 있던 PC의 몸을 붕괴시킵니다. 마치 그가 쿠아칠 우터스를 만났을 때처럼, 그것보다는 느린 속도로 천천히 주변의 모든 것이 먼지로 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신이 가까이 존재하는 곳은 시간의 가속화가 일어나 무엇이든 낡고 닳아 스러져 버렸습니다. 마치 유령처럼 빼앗긴 시간의 잔재가 환영처럼 나타나고, 곧이어 이상 현상이 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자신의 무언가가 사라져 갔습니다.
내딛을 때마다 자신의 물건이, 집이, 거리가 사라져 갔습니다.
과거에 존재했던 누군가가 시간을 빼앗겨 사라져 갔습니다.
정처 없이 걷던 KPC는 문득 깨닫습니다. 자신이 물건을, 누군가를, 생명을 소멸시킬 때마다 몸이 붕괴하는 속도가 조금씩 늦춰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 몸이 본디 자신의 것이 아닌 아직 자신을 모르는 과거의 PC라는 것을.
KPC는 생각합니다. 낡아빠진 휴대전화를 듭니다. 자신이 기억하는 자신의 번호를 누릅니다. KPC조차 지금 자신이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적어도 마지막으로, PC를, 또는 과거의 자신의 몸을... 젊음과 시간을 되찾을 수 있다면.
...무엇인들 못 하겠어요?
한편, 이러한 일에 본의 아니게 휘말리게 된 탐사자는 KPC의 방에서 몸이 바뀐 채로 눈을 뜹니다.
기묘한 현상에 휘말린 탐사자 또한 인과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KPC의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만큼, 누군가는 그 시간을 얻기 마련입니다.
탐사자는 KPC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의 수 시간 동안 약간의 유예를 얻었습니다.
KPC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수십 년을 탐사자는 얻게 되었습니다.
본디 가진 것 이상의 수명을 가지게 된 탐사자의 모든 시간은 매우 느리게 갑니다.
이 두 사람의 시간이 상쇄되며 탐사자는 KPC가 다가와도 조금의 영향을 받을 뿐 그 자리에서 스러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계는 있으니, 시간이 더 흐를수록 탐사자에게 넘어왔던 시간은 다시 KPC에 의해 사라집니다.
탐사자는 더욱 빨리 시간을 빼앗깁니다. 그들이 진짜 '현재'로 돌아오기까지, 남은 시간은 약 3시간 반.
탐사자는 그사이에 무엇이든 해내야 할 것입니다.
<KP 정보>
KPC가 겪은 불가사의한 시간 역행의 반동으로 PC와 과거의 몸이 뒤바뀌어 있습니다. 세션 내내 기능판정 또한 KPC의 기능 수치로 판정합니다. PC가 스스로의 몸이 아님을 자각할 때까지는 결과값을 숨겨(/r gr) GM이 대신 기능판정을 굴려주세요. 또는 PC가 주사위를 굴리되, 성공 단계는 KPC의 기능 수치로 판정해주세요. 시작부터 몸이 뒤바뀐 사실을 알려주지는 마세요. PC는 KPC의 몸과 집을 자신의 집으로 착각하는 상태로 시작합니다.
-(선택)KPC의 특정 기능 수치가 너무 낮아 플레이에 지장이 생길 경우 : 해당 기능의 수치가 KPC보다 PC의 수치가 높을 경우에 한정하여 보너스 주사위를 굴리거나 +10 보정을 합니다.
PC는 과거의 인물이기 때문에 KPC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시나리오 내에서 KPC는 PC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서사를 쌓은 이후의 미래에서 왔으니까요.
플레이 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서로가 가지는 감정이나 가장 특징적인 사건들을 알고 준비해두는 편이 진행에 수월합니다. 캐해석이 난해하다면 플레이 전 PL에게 미리 물어보는 것도 방법의 하나입니다.
시나리오 내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냈느냐, 또 어떤 엔딩을 봤느냐에 따라 몸의 영구적인 노화 및 모든 백스토리의 변질(서사의 삭제, 변경)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0. 도입
당신이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을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여름, 칠석 즈음에는 장마를 맞아 언제나 당신이 사는 곳에는 비가 내렸죠. 올해도 예외 없이 창밖에는 거센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치지 않는 비에 집 내부는 매우 습해졌고, 축축하고 찝찝한 기분에 탐사자는 침대 위에서 눈을 뜹니다.
언제부터 잠든 것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밖은 새까맣고, 불은 모두 꺼져 있어 평소보다 집안이 음습해 보입니다.
당신은 졸린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전등은 정전이 된 듯 스위치를 올려도 켜지지 않습니다. 여름의 더운 열기가 집 안에서도 느껴집니다.
거울을 보는 이벤트 전까지, PC의 판정은 KPC의 기능 수치에 영향을 받습니다.
<관찰> : (성공 시) 언제나와 다를 바 없는 당신의 방입니다. 어두운 탓인지 평소와는 다른 묘한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뭔가 바뀌었나?
(실패 시) 언제나와 다를 바 없는 당신의 방입니다. 상당히 어둡네요.
방의 내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옷장이나 책상, 침대나 벽걸이 시계 등(기타 KPC의 방에 있을 만한 것)이 있습니다.
시나리오 내에서 언급된 전체적인 구조 이외에는 딱히 집은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자유롭게 변형 및 설정해주세요. 시나리오 무대는 탐사자의 집이 아닌 KPC의 집입니다.
탐사자는 현재 KPC의 몸에 들어가 있어 KPC의 집과 자신의 모습을 본인의 집처럼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상태입니다. 본편으로 들어간 이후 거울을 보면 바로 다음 이벤트로 넘어가니 시작부터 너무 빠른 타이밍에 거울을 보는 것을 피해 주세요.(또는 간단히 평소의 자신이 비치고 있다, 정도로만 두루뭉술하게 넘어가 주세요)
-[옷장] : 한쪽 벽면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나무로 된 옷장입니다. 열어보면 안에 몇 가지 옷들이 걸려있습니다. 내부에서 탈취제 특유의 향이 확 풍깁니다. <관찰> : (성공 시) 평소에 당신이 자주 입고 다니던 옷들(KPC의 옷)입니다. 흠? 내가 이런 옷을 자주 입고 다녔었나? 아마도 그랬습니다.
-[책상] : 다 마신 커피잔, 데스크탑, 기타 필기구(KPC의 책상에 있을 만한 것, 사진과 거울 제외)들이 놓여있습니다. 책상 위는 매우 너저분합니다. 데스크탑을 켜보려고 하면 정전의 탓인지 전원이 켜지지 않거나 켜져도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습니다.
-[침대] : 방금까지 누워있던 침대입니다. 이불과 베개가 조금 흐트러져 있는 모양새입니다.
-[시계] : 시계를 보니 지금 시각은 오후 11시를 막 넘어서고 있습니다.
-[창문으로 밖을 본다] : 밖은 새까맣습니다. 창문에는 빗방울과 습기가 잔뜩 서려 있고, 어둡지만 소리로 어렴풋이 창밖에 상당한 양의 비가 내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등을 켤 경우) 방안의 불은 켜지지 않습니다. 정전된 걸까요?
적당히 방의 내부를 둘러보거나 방 밖으로 나가려 하면 탐사자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수신인은 모르는 번호입니다. 만약 무음 모드로 설정해 놓았다고 해도, 무슨 연유인지 전화벨이 그대로 울립니다.
받지 않는다면 전화가 한 번 끊겼다가 다시 걸려옵니다. 그래도 받지않으면 다음은 집안의 전화기, 그다음은 집안에 존재하는 모든 연락 수단이 동시에 울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귀에 들리는 소리지만, 점점 머릿속부터 울리는 느낌이 납니다. 마치 벨소리가 뇌 속을 긁어대는 것 같습니다.
이 경우 전화를 받는다고 할 때까지 계속해서 SANC(1/1d2)를 시행합니다. 시행 횟수마다 실패 시의 이성치 감소량을 1씩 증가시킵니다.(1d2, 1d3, 1d4..)
당신은 전화를 받습니다. 여보세요? 상대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침묵이 길게 이어집니다. “탐사자.” 폰 너머에서 탐사자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생전 처음 듣는 목소리입니다. “...지금 …네 … …있...” <듣기> : (성공 시) '나, 지금 네 집으로 가고 있어.' 라는 목소리를 선명하게 듣습니다. 마치 통신이 불량한 듯 지직거리는 노이즈가 심해지다 갑자기 전화가 뚝 끊깁니다. 장난 전화인가 싶지만 어쩐지 굉장히 꺼림칙한 느낌이 듭니다. |
어떠한 말에도 목소리의 주인은 반응하지 않습니다.
휴대폰으로 다시 전화를 걸려고 할 경우, 신호가 잡히지 않습니다.
<지능> : (성공 시) …처음 듣는 목소리였나? 왠지 굉장히 익숙하고, 자연스럽고, 새삼스러운...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상대가 누군지 모르는 이상 이건 별로 좋은 일은 아닙니다. 문단속을 확실히 해둬야겠어요. (몸이 바뀐 KPC가 내는 탐사자 자신의 목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실패 시) 상대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게 별로 좋은 일이 아닌 것은 알겠습니다. 밤중의 불청객이라니, 문단속을 확실히 했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1. 현관으로
문단속을 하러 현관으로 향하면 현관문은 잠겨있습니다. 현관문의 자동 센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수명이 다해 고장이 난 상태입니다.)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 다시 한번 걸쇠나 손잡이에 손을 대면, 문은 위에서 쇳가루가 떨어지고, 손잡이 또한 이음새가 삐걱거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지능> : (성공 시) 현관문이 굉장히 낡아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있었지? 어제까지만 해도 이런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현관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자, 발 밑이 삐걱거립니다. 마루가 조금... 삭아있나요? 이건 조금 이상합니다. 하루아침에 이렇게까지 집의 흠이 많아졌다니? 마치 오래된 집처럼 보입니다.
당신은 현관에서 돌아 집 내부를 눈에 담습니다. 집 안은 고요하고 음산합니다. 불길할 정도로.
... ...아무래도, 조금 둘러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후 조사파트를 진행합니다. 이 시점에서 모든 장소를 둘러볼 필요는 없습니다. (거실/주방/욕실)
탐사자가 현관을 통해 밖으로 나갈 경우 폭우와 어둠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지만 자신이 살고있던 익숙한 동네가 나옵니다. (KPC의 몸이 기억하는 풍경)
(주요 구조물만을 표기해놓은 맵입니다. 본 맵은 floorplanner.com에서 제작되었습니다.)
- 거실
현관 옆에 붙어있는 거실입니다. 장마철의 더우면서도 습한 공기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거실에 있을 법한 여러 가구가 배치되어 있네요, 혼자 살기에는 충분히 넓은 크기인 것 같습니다. 공간의 앞쪽을 차지한 스탠드 TV나 서랍장, 소파 등이 보입니다. 거실 한쪽 벽에는 커튼이 쳐져 있습니다.
-[소파] : 포근하고 푹신해 보이는 회색의 소파입니다. 소파 구석에 낡은 쿠션들이 몇 개 놓여있습니다.
-[TV] : 거실 중앙, 서랍장 위에 있는 검은 색의 스탠드 TV입니다. 전원은 꺼져있는 상태입니다.
화면을 틀면, 지직거리면서 평범한 예능 방송이 나옵니다. 노이즈가 끼는게 거슬립니다. 상태가 영 좋지 않은 것 같네요.
-[서랍장] : TV 아래에 있는 서랍장입니다. 열어보면 리모컨이나 가전제품의 설명서, 상비약 상자 등이 들어있습니다.
-[커튼을 걷는다] : 커튼을 걷으니 베란다로 통하는 문과 함께 콘크리트가 아닌 커다란 유리창이 벽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창밖으로 비가 쏟아지는 것이 보입니다. 이 날씨에 베란다로 나가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닌 듯 보이네요. 문은 안에서 잠겨 있습니다. (안의 잠금을 풀고 다시 문을 잠그지 않을 경우 이곳을 통해서 KPC가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 주방
주방으로 통하는 다른 문이나 벽 없이 거실 구석에 위치한 조리공간입니다. 거실에 비해 상당히 습하고 먼지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어쩐지 집안의 다른 곳보다 서늘한 기분이 듭니다. 주변에는 싱크대나 냉장고, 그 위쪽의 찬장 등이 눈에 띕니다.
-[싱크대] : 깔끔한 철제 싱크대입니다. 한쪽에 아직 해놓지 않은 설거지들이 쌓여있습니다. 오늘 먹은 식사였던 것 같습니다. 메뉴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수도를 틀면 깨끗하고 차가운 물이 나옵니다.
-[냉장고] : 흰색 가정용 냉장고입니다. 정전이라도 된 건지 열어도 냉장고 내부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냉동고에는 얼음과 아이스크림 등이 이미 반쯤 녹아가고 있습니다. (2인 이상의 동거인이 있는 탐사자라도 냉장고 내부의 식자재는 한 사람이 두고 먹을만한 양뿐입니다.)
-[찬장] : 기타 조미료나 접시, 티 세트 등이 들어있는 찬장입니다.
<관찰> : 찬장 옆에 있는 창문이 조금 열려있습니다. 서늘한 기분은 이것 때문이었군요. (나중에라도 제대로 닫지 않을 경우 이곳을 통해서 KPC가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 욕실
깔끔한 흰 타일의 욕실입니다. 욕실 특유의 세제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세면대 앞에는 거울이 붙어있고, 안쪽에 욕조와 샤워기, 변기, 그 위에 달린 수납장 등이 있습니다. 습기때문인지 천장 구석에서 곰팡이가 피기 시작한 게 보입니다.
-[욕조] : 샤워기가 달린 흰색의 욕조입니다. 집 안에 습기가 가득 찬 탓인지 물기가 맺혀 있습니다.
[샤워기 물을 틀어본다.] : 잠시 호스가 막힌 듯 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다가, 이내 힘차게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물은 멀쩡히 나오네요.
-[변기] : 청결한 수세식 변기입니다. 볼일이 급하지 않은 이상에야 그다지 오래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세면대] : 앞에 거울이 달린 세면대입니다. 약간의 물기가 묻어 있습니다. 수도꼭지를 틀면 깨끗한 물이 나옵니다.
-[거울] : 습기가 조금 서려 있는 거울입니다. 이후 아래 이벤트 참조.
-[거울을 보지 않고 욕실을 나가려 할 경우] :
‘통… 통통…’ 어디선가 가볍게 유리창을 두들기는 듯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분명히 이 안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 욕실 안에서, 누군가 인위적으로 창을 두들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욕실에 창문은 어디에도 없을 터입니다. 그렇다면 이 소리는 어디에서? 탐사자는... 뒤를 돌아봅니다. 벽면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욕실의 세면대 거울… |
조사 중 거울을 보지 않았다면 적당한 타이밍에 유리창을 두들기거나 깨지는 소리가 난다는 등의 지문(욕실지문)을 통해 거울이 있는 곳으로 유도해주세요.
- 욕실이나 실내의 거울을 보면
거울 속에는 평범한 자신이 비치고 있습니다. (거울에는 탐사자와 관계가 형성되기 이전, 과거의 KPC가 비치고 있습니다. 탐사자가 아닌 Kpc가 보는 자신의 얼굴이나 외모묘사를 적당히 추가해주세요.)
…자신이 이렇게 생겼던가요? 새삼스럽네요. 이상한 위화감에 당신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들어 거울을 봅니다.
분명 자신의 모습인데 어째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 …줘.”
거울 속의 당신이 입을 뻐끔거립니다. 쩌적거리며 거울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손 쓸 틈도 없이, 바로 눈앞에서 거울이 파편화하며 와장창 깨져나갑니다. 탐사자는 목에서 강한 통증과 압박을 느낍니다. 깨진 거울 속에서 상반신을 내민 ‘자신’이,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습니다. 말이 되지 않습니다. 상대는 아무 것도 담기지않은 눈(기존 관계에서 KPC가 탐사자에게 가진 감정)으로 자신을 봅니다.
SANC 1/1d3
“내… ….”
목소리에 노이즈가 잔뜩 끼어있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숨이 턱턱 막혀옵니다. 당신의 폐가 마지막 공기를 뱉어냅니다. 떨리던 손 끝에 힘이 빠지고, 주위가 점점 까맣고 붉게 변해갑니다.
<관찰> : (성공 시) 거울 속에 비친 몸 일부가 먼지처럼 조금씩 흩어져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이윽고 눈앞이 어두워지며 탐사자의 의식은 끊깁니다.
정신을 잃은 탐사자는 KPC의 시점에서 둘에게 있었던 일 중 일부를 어렴풋이 떠올리게 됩니다.
다른 세션의 이야기라도 좋고, 기존에 짜여진 서사도 좋습니다.
그러나 KPC의 이름만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탐사자의 눈앞에는 완전한 어둠만이 펼쳐져 있습니다.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시간이 얼마나 흐른 걸까요,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탐사자는 얼마나 더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걸까요. 모르겠습니다. 검붉은 점들만이 눈앞에서 흐릿하게 떠다닙니다. 당신의 눈에, 하나의 빛이 비칩니다. 너무 멀디 먼 곳에서 미약하고 작게 반짝이는 빛.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듯 밖으로 향하는 유일한 출구에 느껴지지 않는 손을 뻗습니다. 걸을 다리도, 앞으로 향할 몸조차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빛에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습니다. (KPC와 겪었던 주요 사건의 단편적 기억 서술. 단순한 장면이라도 괜찮습니다. EX. 지면에 누군가가 쓰러져 있습니다. 그의 머리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대리석 바닥에서 미끄러지듯 퍼져갑니다. 덤덤하게 바닥을 내려다보고,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합니다. 당신이 그를 해친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건 언제 겪었던 일이었더라. 마치 일어나지 않은 일을 억지로 주입시키는 기분입니다. 기묘함을 느끼며 곁에 있는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이것까지는 괜찮았습니다. 바싹 메마른 인간 형태의 무언가가 시야를 가득 채우기 전까지는. 바로 눈앞에 그물 모양의 수많은 주름이 보입니다. 영원히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았던 말라붙은 앙상한 팔이 당신을 향합니다. 순간 숨이 멈춘 것 같습니다. 오래된 것 특유의 눅눅한 냄새와 질식할 것 같은 열기에 당신은 허덕입니다. 자애롭게도 당신의 존재하지 않는 얼굴을 감싸는 두 손. 마른 나뭇잎 같은 퍼석함과 썩은 살의 불쾌한 악취가 느껴집니다. 머릿속에서 뛰지 않을 심장 소리가 울립니다. 점점 더 느려지는 그 소리가 자신의 모든 것을 메웁니다. 눈물을 흘리고 싶지만, 눈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호흡을 내뱉고 싶어도 내뱉을 숨이 없습니다. 죽고 싶지 않습니다. 이렇게는, 이렇게 사라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죽음 당시 KPC가 느낀 생각입니다. 개변자유.) (쿠아칠 우터스입니다. 기존 시간대의 KPC는 이것의 손에 닿아 한 줌의 재로 변해 죽었습니다. 탐사자는 KPC의 의식속에서 이 죽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리고… SANC. 2/1d5 |
2. 앞으로 두 시간.
톡, 하고 이마에 차가운 감각이 느껴집니다, 당신은 슬며시 눈을 뜹니다. 얼굴 위로 차가운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천장에서 비가 새어 들어오는 모양입니다. 탐사자는 거실 소파에서 정신을 차립니다. 옆에서 시끄럽게 전화가 울리고 있습니다.
받지 않을 경우 처음과 마찬가지로 SANC를 동반한 이상 현상이 일어납니다.
전화를 받으면 너머에는 아까와 같은 익숙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번에도 수신인 불명입니다.
“나, 지금… 널 보러 가고 있어.“
여기서 전화를 끊지 않고 대답할 경우 간단한 RP 가 가능합니다. KPC는 현재 시간여행을 한 대가로 아직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이성적인 대화가 거의 불가하니 이에 유의하며 대화를 진행해주시되, 대화를 통해 얻는 것이 가능한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KPC의 이름 -미래에 만나게 될 KPC와 탐사자의 관계. (KPC의 상태에 맞춰 구체적이지 않게 전달해주세요) -KPC가 현재 탐사자가 있는 곳으로 가고 있다는 것. (정확한 시간은 언급 X) -돌려받을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경우, KPC는 네게 내 소중한 것이 있다면서(KPC의 몸과 시간입니다.), 돌려달라는 말만 반복하며 점점 노이즈가 심해지더니 전화가 끊깁니다. |
GM이 PC의 롤을 대신 굴렸을 경우, 지금부터는 GM이 아닌 PC가 기능치를 굴립니다. KPC의 기능치로 굴려주세요. 일부 보정값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듣기> : (성공 시) 휴대폰 너머의 상대가 있는 곳에서는 빗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이곳은 폭우가 내리고 있는 중인데 말이예요. 대신… 탐사자는 희미하지만 끊기지 않고 계속해서 부는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실패 시) 휴대폰 너머에서는 상대의 목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시계를 볼 경우] : 현재 시각은 12시 30분입니다. 의외로 많은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는 KPC가 탐사자를 향해 점점 가까워져 주변 공간에서 시간의 가속화가 일어나는 상태입니다. 탐사자는 늙지 않은 그대로지만, 다른 사물들은 영향을 받아 낡아 있습니다.)
탐사자가 거울을 보거나 조사를 하러 떠난다면, 발치에 낡은 거울이 하나 떨어져있습니다. 묘한 빛을 받아 반사하는 그 거울을 보다보면, 처음부터 들었던 위화감이 계속...
탐사자는 다시 한번 거울을 봅니다. 거울에는 묘하게 낯선 자신의 모습이… 아니, 탐사자는 이 기묘한 느낌의 정체를 이제야 알아차렸습니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은 당신이 모르는 누군가의 모습입니다. 이건 도대체 누구인 거죠? 나는… 누구지?
SANC 1/1d3
<관찰> : (성공 시) 기절하기 전에 본 모습보다 머리카락이 조금 더 길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KPC와의 전화를 끊지 않은 상태라면 ‘이제 알았어? KPC.’ 라고 비아냥거립니다.
- 노화
이벤트 종료 직후, 집안의 물건을 조사할 때마다 탐사자가 있는 KPC의 몸의 시간이 가속합니다.
한 번 조사할 때마다 약 3개월이 흐르며 머리카락이나 손톱이 더 길어지거나 옷의 내구도 하락, 과거의 시점에서는 없었던 흉터, KPC의 나이가 많은 편이라면 주름이 더 생기는 등의 묘사로 시간을 알려주세요.
과거 시점에서 현재까지 시간이 흐를 경우 조사 진행도에 상관없이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시나리오 서술은 약 1년 반 이전으로 잡았습니다. 총 6회, 캐 설정에 따라 가속화되는 시간을 조절해주세요. 이 사실은 탐사자에게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괜찮지만, 시간이 흐르는 듯한 묘사는 반드시 해주셔야 합니다.)
탐사자가 현관을 통해 밖으로 나갈 경우 <지능>을 굴려줍시다.
폭우와 어둠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지만 자신이 살고있던 익숙한 동네가 나옵니다. (KPC의 몸이 기억하는 풍경)
지능 성공 시 현관문을 열고 나올때 위화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굉장히 익숙하지만 무언가 어긋난 기분이 듭니다. 여기서 외출을 만류해도 괜찮습니다.
이대로 계속 나갈 경우 KPC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 남은 시간에 따라 <관찰>1시간 이하로 남아있다면 저멀리에 있는 거리에서 '아무 것도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건물도, 길도, 가로수도 그 무엇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예 '집에서 멀리 도망친다'라는 선언이 아닌 이상, 계속 나아갈 경우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탐사자를 시간의 변두리에 떨어뜨려 로스트 시킵시다.
주변을 보면 현재 위치는 거실입니다. 묘하게 가구나 물건이 늘어나 있습니다. ...이게 아까까지 있었던 집인가? 깨어나기 전보다 더 심하게 너덜거립니다. 거의 폐허 수준이군요. ( 거실 / KPC의 방 / 주방 / 욕실 )
(주요 구조물만을 표기해놓은 맵입니다. 본 맵은 floorplanner.com에서 제작되었습니다.)
- 거실
여전히 전등이 켜지지 않아 어두운 거실입니다. 약간의 생활감이 느껴집니다. 가구는 비교적 멀쩡하지만, 벽이나 벽지 등은 마치 오랜 시간이 흐른 것처럼 낡아 변색되어 있거나 나무,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집니다.
-[소파] : 조금 전까지 당신이 누워있던 소파입니다. 새것 같았던 소파는 어느새 구석이 찢어져 흰 솜이 삐져나와 있습니다. 구석에 무언가 놓여있습니다.
[소파에 놓인 것] : 소파에는 찢어진 얇은 책같은 것이 놓여있습니다. 종이 내부는 이미 누렇게 변색되고 노화되어 잘못 건드렸다가 그대로 바스러질 거 같군요.
‘…바토리 에르제베트는 자신의 젊음을 유지하기위해 인간의 피를 짜내어 그 피로 목욕을 했다. 그 방법이 효과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만약 어떠한 주술과 현상으로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 즉 수명을 빼앗을 수 있다면 사라진 젊음 또한 되찾을 수 있는게 아닐까. …’
[소파에 앉는다] : 낡은 뼈대가 삐걱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분명, 잠이 안 올 때는 이 소파에 앉아 멍하게 TV를 응시하던 밤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잠에 들었던 거 같아요.
<정신력> : (성공 시) 그럴 리가요. 멍하게 꺼진 TV의 화면을 보고 있던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당신은 이 집의 주인이 아닙니다. 위험하군요, 점점 몸의 주인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는 기분입니다...
-[TV] : 먼지가 잔뜩 쌓여있는 서랍장 위의 벽걸이 TV입니다. 역시 화면에도 오랫동안 쓰지 않은 듯 먼지가 달라붙어 있습니다. 전원은 꺼져있습니다.
[TV를 켠다] : 지직거리는 심한 노이즈와 함께 TV가 켜집니다. 평범한 예능을 하고 있는 거 같지만, 이런 프로가 있었던가요? 의구심에 TV를 계속 보려던 순간, 큰 소리와 함께 회색 연기를 뿜으며 화면이 꺼집니다. …고장 난 것 같습니다.
기능으로 수리를 해도 노이즈 소리만 들릴 뿐, 화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커튼] : 유리창을 가리고 있던 커튼은 어느새 변색하여 누렇게 변해있습니다. 손을 대자, 힘을 주지 않아도 쉽게 너덜너덜해지며 찢어집니다.
<관찰> : 찢어진 커튼의 뒷면에 작게 글씨가 적혀있습니다. ‘무지는 이따금 악의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기타 KPC의 추억이나 과거의 시점으로부터 현재까지의 기억이 담긴 물건을 선택지에 추가해도 좋습니다.)
- KPC의 방
타인의 방임을 자각하고 보니 새삼 모든 것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벽지부터 가구까지 모든 것이 당신이 기억하고 있던 탐사자의 방과는 다릅니다. 어째서 이것을 자신의 방이라고 인식했었던 걸까요. 내부를 다시금 둘러보면 낡은 침대나 책상, 옷장이 눈에 띕니다.
-[침대] : 낡은 목제 침대입니다. 손을 대니 삐걱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매트릭스도 그렇게 상태가 좋아 보이지는 않네요.
[침대를 들추거나 관찰력] : 이불 아래에서 녹음기 같은 것이 툭 떨어집니다. 녹음 기록이 하나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녹취록] : 이리저리 끊기는 소리가 들려오는, 별로 상태가 좋지않은 녹취록입니다. 누군가의 독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쩐지 들어본 목소리인데 누구일까요? (탐사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볼 경우, 자신의 몸이 내는 목소리와 완전히 동일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탐사자와 사이가 좋을 경우 대상을 탐사자로,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가족 등으로 대상을 설정해주셔도 좋습니다. 현재 탐사자와의 관계를 암시해주세요. 아래는 예시.)
'…제대로 녹음되는 건가? 당분간 난 집에 없을 거 같아. 혹시 내가 없어진다면… (지직) …아, 그렇지. 탐사자? 음, 걘 내가 없어져도 그다지 상관쓰지 않겠지. 별로 친한 사이는 아니잖아. 좀 그런 일도 있었고... 그래도 만에 하나 걔가 이걸 먼저 들을 수도 있긴하려나? (지지직) 아무튼 너무 신경쓰지마. 난 괜찮아. 금방 돌아갈게. 그때는 날 잡아주지 않을래?'
-[책상] : 책상 위에 간이 책장에서 튀어나온 책 하나와 낡은 사진 액자가 대충 놓여 있습니다.
[액자를 본다] : 액자 사진 속에서 웃고있는 인물들은 KPC의 지인들인 것 같습니다. 활짝 웃고있는 주변 인물들 가운데, KPC만이 무표정으로 앞쪽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
<강제 정신력> : (실패 시) 어쩐지 사진 속의 KPC가 당신을 쳐다보는 것만 같습니다. 기분 나쁜 사진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고개를 돌리려는 찰나, 당신은 곁눈질로 보고야 맙니다. …사진에 찍힌 모든 인물이 시선을 떼는 당신을 향해 일제히 그 시선과 고개를 돌리는 것을. …다시 사진을 보면 사진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범합니다. 사진 속의 KPC는 웃고 있습니다. SANC 0/1d2
<관찰> : (성공 시) 액자 밑에 작게 글이 쓰여 있습니다. XX 월. XX 일, XXX 에서. …당신이 알기로는 그 장소는 아직 개발 중이었을 터입니다. 이 사진에 찍힌 곳은 어디지?
(KPC와 특정 관계였을 경우 PC의 모습을 사진에 넣어도 됩니다.)
[책을 본다] :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은 가죽 수첩입니다. 펼쳐보면 여러 언어로 쓰인 번역서와 같은데, 가끔 어떤 언어인지 전혀 알 수 없는 페이지도 보입니다. 탐사자가 읽을 수 있는 페이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회고록 형식의 소설인가…?
‘그는 나에게 시간 여행자의 고충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과거나 미래에 자신의 시간을 빼앗겨 존재가 영영 사라지거나, 시간의 파수꾼들에게 들킨다면 살해당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 이 미치광이 노인의 소리를 나는 진지하게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그들은 지금도 자신을 찾아 창 밖에서 낮게 울부짖고 있었으니까!’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 노인은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며 물었다. 시간을 빼앗긴 자가 다시 되돌려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 것 같느냐고.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는 나에게서 시간을 갈취해갔다. 나의 쭈글해진 팔에 손을 뻗은 노인, 아니. 젊은 남자로 변한 그가 웃었다.’ |
-[옷장] : 문을 열자 안으로부터 나프탈렌 특유의 향과 눅눅한 냄새가 확 풍깁니다. 이전에는 이렇지 않았던 거 같은데, 옷장 안의 지지대가 무너져 있습니다. 옷들은 마구잡이로 쌓여 있습니다.
[안을 뒤적일 경우] : 비교적 최근 것으로 보이는 후드 주머니에서 구겨진 영수증 하나가 나옵니다. 내용은… …어디 여행이라도 가려던 걸까요? 배낭, 휴대용 손전등, 상비약 세트… 어딘가로 멀리 떠나기 위한 준비물뿐입니다.
(KPC는 신화와 관련된 일을 조사하기 위해 떠났다가/ 또는 여행지에서 일에 휘말려 시간의 변두리에 떨어져 사망했습니다. 이외 사망 사유는 개변 자유.)
- 주방
주방에 들어서자마자 탐사자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구겨집니다. 주방 전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있습니다. 기름? 가스? 음식물 썩은 내? 악취의 종류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오래 조사하기에는 몸의 상태가 걱정되네요. 이곳에도 역시 몇몇 가구들의 변화가 보입니다. 냉장고나 조리대, 식탁, 찬장 등이 있습니다.
(노화된 조리대에서 가스가 누출되고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불을 켤 경우 부엌 전체가 폭발해 사망합니다. 불을 켜는 탐사자가 있을경우 아이디어로 제지하거나 한 번 더 물어봐 줍시다. 그렇지 않더라도 실제 시간 15분마다 질식 판정(룰북 p.122)을 합니다. 실패시 1d3데미지.)
[냉장고] : 냉장고 문을 열면, 지독한 악취가 풍겨옵니다. 냉장고 안에 있던 모든 음식물이 썩어 문드러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주방의 냄새는 이 부패하는 음식물들에서 난 걸까요? ...끔찍하군요. SANC 0/1
[조리대] : 기름때가 낀 조리대입니다. 청소는 언제쯤 한 건지, 도저히 깔끔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굉장히 지독한 냄새가 납니다. 냄새를 맡다 보니 정신이 조금 혼미해지는 것 같습니다.
<관찰> : (성공 시) …가스 냄새가 조리대로부터 풍겨오고 있습니다. 가스 밸브가 제대로 잠기지 않은 채, 그 아래의 가스관이 파열되어 그곳을 통해 가스가 누출되는 것이 보입니다.
(실패 시)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냄새야? 묘하게 익숙하지만 이상한 냄새가 납니다. 조리대에 가까이 가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가스 밸브를 잠그거나 파열된 가스관을 다른 것으로 막아두는 등의 조치가 가능합니다. 조치를 취하고 불을 켜도 찬장 옆의 창문으로 환기가 되지 않은 상태라면 부엌이 폭발합니다.)
[식탁] : 먼지가 뿌옇게 쌓인 식탁입니다. 금이 간 화분과 위에는 휘갈겨 쓴 듯한 메모가 한 장 놓여있습니다.
[내용을 본다] : ‘집안에 자꾸 차가운 바람이 들어와. 외출할 때 창문은 제대로 닫았는지 확인해.’
[찬장] : 식기나 티 세트 등이 들어있는 찬장입니다. 찬장 옆에는 조금 열려있는 창문이 있습니다. 창문 틈으로 비가 들어옵니다. (이 창문을 통해 호흡할 경우 질식 판정 시간을 초기화) 좀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컵 안을 살펴보자, …윽, 벌레 사체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강제 행운> : (실패 시) 안에 있던 바퀴벌레 사체가 찬장에서 머리 위로 떨어집니다. SANC 0/1.
(부엌의 가스를 배출하기 위해 환기를 하게 된다면 질식 판정은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이후 창문을 나중에 닫지 않을 경우 KPC가 이쪽 창문을 향해 집에 들어옵니다.)
[창문을 통해 환기할 경우] -
| 창문을 통해 상쾌한 바람이 비와 함께 들어옵니다. 당신은 비에 젖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깨끗한 공기를 들이킵니다. 이제야 조금 살 거 같습니다. 손끝에 빗방울들이 떨어져 내리고 있습니다. <관찰> : (성공 시) 떨어져 내리는 건가요? 당신의 손에 닿은 물기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손에 있던 물이 마른 것이 아닙니다. 빗줄기를 다시 거슬러 올라가고 있습니다. 마치 땅에서 하늘로 비가 쏟아지듯이, 손에 닿은 물기가 다시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시간이 거꾸로 가는 듯한 광경이네요. |
- 욕실
욕실 문을 열자 보인 내부에 당신은 경악합니다. 욕실의 벽면은 곰팡이와 이끼, 죽은 덩굴들로 가득 메워져 있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흐르더라도 순식간에 이렇게까지 변할 수는 없습니다. 마치 다른 공간에 떨어진 것 같습니다. SANC 0/1. 욕실을 뒤덮은 식물들 사이에서 그나마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세면대와 욕조, 수건걸이 정도입니다.
-[세면대] : 물때가 잔뜩 끼어있는 세면대입니다. 앞에 붙어있었던 거울은 모두 깨져나가 욕실 바닥의 이끼 사이사이에서 사방을 비주고 있습니다. 깨진 거울 사이로 그의 모습이 보입니다. 마치 피부에 금이 간 것처럼 보이네요.
세면대 물을 틀 경우 녹이 슨 건지 붉은 물이 뚝뚝 떨어져 나옵니다. 이 물에 씻는다면 기분 나쁜 쇠 냄새에 SANC 0/1
-[욕조] :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이끼가 가득 자라 있는 욕조입니다. 군데군데 금이 가 있습니다.
<관찰> : 이끼들을 바라보던 중, 탐사자는 이상함을 포착합니다. 이 이끼는 지금도 탐사자의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빠르게 자라남과 동시에 계속해서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마치 식물의 성장 과정을 찍은 비디오를 배속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SANC 1/1d2
-[수건걸이] : 아까는 미처 보지 못했던 흰색의 수건이 걸린 수건걸이입니다. 수건이라고 해도 올이 거의 다 나가 걸레에 더 가깝습니다. 어딘가의 행사에서 기념으로 받아온 듯 수건에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살펴볼 경우, 행사명과 함께 수건에 새겨진 날짜가 자신이 아는 오늘보다 훨씬 앞서가 있음을 확인합니다. (탐사자와 KPC가 과거로 되돌아간 만큼) …잘못 새겨진 건가?
3. 앞으로 한 시간.
탐사자의 몸이 과거 시점에서 관계를 쌓은 현재까지 시간이 흐른다면 자연스럽게 KPC와 탐사자 사이(휴대폰 너머의 사람에게)에서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가졌던 감정(증오, 애정, 친애 등)을 떠올립니다.(쌍방의 감정이 다를 경우, 조금 더 강하고 극적인 감정을 가진 쪽을 떠올리게 해줍시다.)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시간의 흐름을 맞이한 정신이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떠올리려 하고 있습니다. (단, 떠오른 것을 제외한 모든 일반 상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무른 상태입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시간에 과거의 이성이 따라잡지 못해 머릿속이 굉장히 복잡해집니다. SANC 0/1.
<행운> : (성공 시) 휴대폰에 작게 진동벨이 울리고 있음을 알아챕니다. 언제 번호가 저장되어 있었는지 모를 KPC의 전화입니다.
(실패 시) 벨소리가 커다랗게 울립니다. 언제 번호가 저장되어 있었는지 모를 KPC의 전화입니다. 그리고, 곧이어… 탐사자가 있던 방의 창문 밖에서 끔찍하게 불길한 짐승의 으르렁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SANC 0/1 (창문 밖을 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 집이 보여.”
전화를 받으면 KPC는 이렇게 말합니다. KPC는 점점 탐사자에게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역시 대답을 한다면 어느 정도 RP 가 가능합니다. 이전보다는 현재의 관계에 가까운, 이성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다만 KPC에 따라 왜 집에 오는지에 대한 생각은 다릅니다.
탐사자가 자신과 함께 죽거나, 고통받기를 원하거나, 죽기 전 마지막으로 탐사자를 보고 싶었을 수도 있습니다.
우선순위는 다르지만 KPC는 지금 몸이 무너져 내리는 상태이기 때문에 진짜 자신의 몸을 찾기 위해서라는 목적은 공통적입니다.
탐사자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KPC의 성격에 따라 어딘가에 발견되지 않도록 숨어있으라고 친절하게 조언하거나 그저 웃으며 내가 도착할 때까지 살아남아 보라고 비웃으며 전화를 뚝 끊습니다.
KPC의 성격에 따라 적당히 맞춰주세요.
탐사자가 전화를 끊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조사를 이어가면서 RP를 할 수도 있습니다.
조사를 하면 할수록 집과 탐사자는 더 빠르게 시간의 풍화를 맞으며, 이상 현상을 겪습니다. (약 2배)
반대로 탐사자(KPC의 몸)가 늙어갈수록 KPC(탐사자의 몸)는 몸이 무너지는 속도가 더 늦춰집니다.
다음은 탐사자가 조사 횟수(주사위를 굴리거나 무언가를 조사한다는 지문 모두 1회로 칩니다.)를 달성할 때마다 넣게 되는 이벤트입니다.
| 조사 횟수 | 이벤트 |
| 2회(1년+@개월) | 거친 바람 소리가 창문을 두드립니다. 닫힌 창문이 크게 덜컥거리는 것이 마치 누군가가 억지로 열려고 하는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 폭우 속에서 바람은 멎지않습니다. [창문을 본다] : 창문 밖에서 누군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KPC입니다. 탐사자의 얼굴을 한 그것이 창문에 들러붙어 당신을 향해 히죽댑니다. 이어 유리창에 입김을 불더니, 뽀득거리며 새하얀 검지로 무언가 쓰고 있습니다. <관찰> : 성공 시 ‘ 열어줘 ‘ 라는 글을 쓰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실패 시 창문의 입김이 금세 사라져버려 어떤 글을 썼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윽고 그것이 반가운 듯 당신을 향해 손을 흔듭니다. 천천히 손을 흔듭니다. 아주 천천히. 이ㅡ렇ㅡ게ㅡ 이이이이이이이러어어어어어어엏게에에에에에에 창문틀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오려는 듯 마구 흔듭니다. 덜컹! 덜컹, 덜컹! 눈을 한 번 깜박이면 탐사자도, 창문의 글씨도 사라진 상태입니다. 그저 바람만이 창문을 두드릴 뿐입니다. SANC 0/1d2 [지능] : 이 시각에 불도 켜져 있지 않은 집안에서 창문 밖에 누가 붙어있다 한들, 조금 전처럼 잘 보일 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본 건… 뭘까요? 환각일까요? |
| 6회(3년+@개월) | 오랜 시간 어두운 곳에서 돌아다녔더니 눈이 침침합니다. 아무래도 눈에 먼지가 들어간 거 같아 눈을 비비고 고개를 드면, 누군가 당신의 앞에 서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아닙니다. 그것은 탐사자 자신의 몸입니다. 당신은 탐사자에게 손을 뻗습니다. 내 몸을 돌려받고 싶습니다. 이제는 지긋지긋합니다. 탐사자는 마치 구세주라도 되는 마냥 당신의 손을 양손으로 잡고… … 살이 썩는 지독한 냄새와 함께 더운 바람이 훅 풍겨옵니다. 끔찍한 악취에 무어라 말하려던 당신이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 무엇도 느낄 수 없었으니까요. 당신이라는 존재가 수 초 만에 탐사자의 손에서부터 산산이 부스러지고, 더운 열기만이 그 자리에 남습니다.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눈을 뜨면 탐사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이곳은 낡아가는 집 안이고, 자신의 몸은 멀쩡합니다.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야? 돌아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탐사자는 여전히 혼자 이 어둠 속에 있습니다. 기묘한 현상과 절망감에 SANC 1/1d3 |
| 10회(5년+@년) | 손끝이 점점 푸석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몸의 수분이 빨려 나가는 듯 피부가 건조해지고 있습니다. 당황하여 자신의 얼굴에 손을 대보면, 손가락에 그대로 각질이 묻어납니다. 바로 뒤, 귓가에서 만족스럽게 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을 비웃는 듯한… 그런 탐사자의 소리가. 뒤를 돌아보면 그곳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SANC 0/1d3 |
| 16회(8년+@년) | 머리카락은 어느새 바닥에 질질 끌리고 있습니다. 목소리가 모래를 먹은 것처럼 갈라지고, 온몸에서 묘하게 힘이 빠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거울을 봅니다. (거울이 없을 경우 욕실의 깨진 거울파편 등으로 대체) 거울 속에는 여전히 오늘의 당신이 비치고 있지만, 직감적으로 당신은 느끼고 있습니다. 당신의 내부 장기들이 급속도로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망연자실하게 그 모습을 응시하면 거울 속에 비친 KPC는 그런 당신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
(모든 이벤트는 전화를 건 KPC는 알지 못하는 일입니다. KPC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시간과 공간의 불안정함으로 탐사자의 공포, 불안이 현실화하면서 벌어지는 이상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집 내부의 모든 조사를 끝마쳤거나 조사 16회를 달성하면 바로 다음 이벤트로 넘어가 주세요.
4. 네 앞에 있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다면 또다시 전화가 옵니다. (도중에 전화를 끊었다면)
이번에는 받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받지 않는다면 곧이어 전화는 끊기고,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전화를 받으면 다시 탐사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문 앞에 있어. 열어줘.”
순간, 현관문을 작게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쿵, 쿵쿵… 두드리는 소리가 점점 더 커지더니 곧이어 문이 마구 삐걱대기 시작합니다. 낡고 닳아빠진 경첩이 비명을 내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습니다.
문 너머로 불길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아주 익숙한... 당신의 웃음소리입니다.
SANC 1/1d3
주변에 있는 창문이나 외시경으로 현관 앞을 볼 경우, 현관 앞에 누군가가 비를 맞으며 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히 볼 경우
<행운> : (성공 시) 폭우 사이로 번개가 치며 번쩍, 하고 빛이 쏟아집니다. 그 찰나의 순간 당신은 보아 버렸습니다. 현관 앞에 서있는 탐사자의 얼굴을. 현관 앞에 있는 그는 확실히 당신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의 자신은? 지금 그 앞에 서있는 그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던 걸까요?
(실패 시) 성공과 동일하나 이번에는 탐사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기존의 관계에서 가진 가장 강한 감정을 묘사해주세요. 묘사는 예시입니다.
놀란 당신은 힉, 하고 작게 소리를 내버렸습니다. 순간 현관 앞에 서 있던 그의 고개가 정확히 당신이 있는 곳을 향해 돌아가 눈이 마주칩니다. 방금까지 들린 웃음소리와 어울리지 않게 그 어떤 감정도 담기지 않은 눈동자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싸늘하게 식은 눈, 탐사자의 얼굴을 한 그것의 입꼬리가 기괴하게 올라갑니다. 집요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SANC 0/1d2 |
이제 탐사자는 자신의 행동을 정해야 합니다. 무엇이라도 괜찮습니다. KPC가 신을 부르기 전까지는 적지만 어느 정도의 유예 시간이 있습니다. 그냥 현관을 열어줘도 괜찮고, 집 안으로 숨어도 괜찮고, KPC를 죽일 준비를 해도 괜찮습니다.
[끝까지 문을 열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버틴다] – 현관은 계속 삐걱거리다가, 열리지 않자 화가 난 듯 문을 쿵! 하고 차는 소리가 들리더니 밖이 잠잠해집니다. 이후는 > ENDING 1.
(몸을 되찾지 못하고, 과거의 자신 또한 만나지 못한 KPC는 결국 권능에 이변을 느낀 쿠아칠 우터스를 부르고 맙니다.)
현관의 문을 열지 않았으나 주방의 창문을 제대로 닫지 않는 등, KPC가 물리적으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있다면 >ENDING 5
>탐사자가 집 내부의 다른 곳으로 도망친다면-
당신은 현관에서 떨어집니다. 한 발짝, 두 발짝 뒤로 물러나 미친듯이 흔들리는 현관문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향합니다. 그 순간, 집 내부에 있던 창문들이 급속한 풍화를 이기지 못하고 창의 일부가 와장창 터져나갑니다. (체력 -1)
금이 가고 깨진 창문 사이에서 탐사자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당신의 모습을 한 KPC입니다. KPC는 발밑에 흩뿌려진 깨진 유리들 때문에 쉽사리 들어올 수는 없는지, 창문 너머에서 당신을 주시하며 입을 뻐끔거립니다.
(KPC는 깨진 창문으로 들어올 수 없습니다. 사람 하나가 통과할 정도로 완전히 깨진 상태가 아닙니다.)
‘열어.’
KPC는 문을 열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반복되는 말에도 현관의 문을 열지 않는다면 >ENDING 1
현관의 문을 열지 않았으나 주방의 창문을 제대로 닫지 않는 등, KPC가 물리적으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있다면 >ENDING 5
집을 벗어나 깨진 창문이나 다른 곳으로 도망친다면 >ENDING 6
문을 연다면 아래의 진행을 따라주세요.
>탐사자가 현관의 문을 연다면-
현관문을 여는 순간, 강한 바람이 열린 틈새를 타고 들어옵니다.
바람과 함께 들어오는 모래 먼지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습니다. 간신히 볼 수 있는 것은, 현관문 앞에 누군가가 서 있다는 것뿐…
이윽고 바람이 그치자 당신은 그 모습을 좀 더 확실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나 그리웠던 자신의 몸입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이 그 몸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지만요. 게다가 상태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노화되고 있던 자신의 몸과 다르게 그 세월을 보낼 ‘시간’조차 잃어버려 몸의 끝부터 점점 풍화되고 있는 탐사자는, 제대로 봐주기도 어려울만큼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닿으면 금방이라도 부스러져 모래로 화할 것 같습니다.
저것이 당신이 찾아다니던 자신의 ‘몸’인가요?
그의 뒤에는 어떠한 건물도 보이지 않습니다. 펼쳐진 것은 그저 끝없는 황야, 마치 이곳까지 걸어오면서 그 모든 것을 먼지로 만들어버린 듯한 잿빛의 사막입니다.
가지고있던 휴대전화에서 전화벨이 울립니다.
그것을 미처 받기도 전에, 그 전화를 건 KPC는 휴대폰을 귀에대고 당신을 보며 입을 엽니다.
“ 나 지금 네 앞에 있어. ”
(여기서 약간의 RP를 추가해도 좋습니다.)
탐사자가 현관문을 열고 그 앞에 있었을 경우, (KPC를 맞이할 경우) 그 후 탐사자의 모습을 한 KPC는 당신을 향해 웃으며 점점 바스러지는 손을 내밉니다. 마치 잡으라는 것 같습니다.
당신을 이 상황에서 구해줄지도 모르는 그가 당신의 구원자로 보이나요?
아니면 모든 것을 재로 만들고 당신의 모든 것을 망쳐버릴 떨어트릴 악마로 보이나요?
이후에 찾아올 미래를... 그대로 맞이하고 싶나요? 아니면 바꾸고 싶나요?
...어떻게 할까요?
손을 잡는다면 > ENDING 2의 진행을, 다른 행동을 한다면 그 행동에 따른 엔딩을 내줍시다.
>엔딩
< ENDING 1. 너는 나에게로 온다 >
-장기적 광기에 걸리거나 다시 취침을 취하거나, 마지막에 문을 열지않고 아무 행동도 취하지 못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문득 정신을 차린 탐사자는 시계를 봅니다. 2시 30분, 늦은 새벽. 자신이 있는 공간은 끔찍한 침묵에 잠겨있습니다. 그렇게 불안에 떨었지만 결국 아무 일도 없는걸까요. …하고 생각하는 순간 시곗바늘이 미친 듯이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당황하여 주위를 둘러보는 순간 탐사자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습니다.
급속하게 낡아가는 커튼, 썩기 시작한 옷장. 금이 간 창문은 이미 깨져 그곳으로 엄청난 양의 비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윽고 모두 타버린 잿더미처럼, 눈앞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흩어지며 휘날리기 시작합니다.
먼지 때문에 시야가 흐려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것은 먼지가 아닌 ‘탐사자’ 자신입니다. 점점 부스러져 사라져가는 자신, 그 모든 과정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을 터인데 어쩌선지 모순되게도 시간이 멈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탐사자는 이제 압니다. 느낍니다.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가고 있는 이 장소에서, 저곳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누군가는 기어이 자신의 세계에 종말을 고하리라는 것을.
이 거대한 폭풍 속에서 부서져 가는 몸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은…
탐사자, 바로 당신의 모습입니다.
KPC, PC 로스트.
* 엔딩 1이 너무 보기 쉽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PC가 취침을 취하려 한다면 도중의 조사나 중간 페이즈를 생략하고 전화벨 RP 타임 or 이벤트가 일어날 때마다 깨워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면 그냥...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소파와 침대를 부숴버립시다. 오늘 밤은 재우지 않겠다는 식으로 KPC로 마구 난동을 부려줍시다. 집 안에 뭔가를 (소중한 물건을)숨겨놓았다며 찾아달라는 부탁을 해도 좋습니다.(...)
< ENDING 2. 나의 일부가 사라진 것처럼 >
-현관문을 열고 KPC의 손을 잡거나 직접 접촉한다.
당신의 몸이 탐사자에게 닿습니다. 점점 생기를 잃고 부스러져 가는 손이, 아직 살아있는 손에 닿습니다. 마치 모든 것이 이전처럼 되돌아가는 기분을 느끼며 주변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와 있었던 모든 일이 빠르게 스쳐 지나갑니다.
눈앞이 탐사자의 얼굴로 가득 메워집니다. 십 수년간 가지고 살아왔던 얼굴을 이렇게 보게 된다니 새삼스럽습니다. 생명력이 빨려 나가듯 손끝부터 자신의 몸이 노화되는 것이 느껴집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 둘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순간 당신의 시야가 반전됩니다.
당신은 빗속에 있었습니다. 여전히 가속화되는 세계에서 자신의 몸과 마찬가지로 밀랍인형처럼 부스러지는 KPC의 얼굴이 이제야 제대로 보입니다. 닿은 몸은 먼지로 화해갑니다.
이대로 탐사자는 KPC를 밀쳐낼 수도, 그대로 가만히 있을 수도 있습니다. KPC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습니다. 탐사자가 밀쳐내고 KPC를 다시 잡으려 한다고 해도 KPC에게 떠난 시간이 다시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그저 살아날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사라질 뿐입니다. 탐사자와 접촉하기를 강하게 바라는/삶에 대한 의지가 강한 KPC일 경우, 근력 대항 판정으로 밀쳐내기 성공 여부를 판정하셔도 좋습니다.
[밀쳐내기에 성공할 경우]- 탐사자는 KPC를 밀쳐냅니다. 둘의 몸이 떨어지는 순간부터, 탐사자의 시간은 다시 거꾸로 가기 시작합니다. 말라 비틀어져 가던 피부는 다시 생기를 되찾고, 부스러진 손과 발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복구됩니다.
탐사자는 이제 ‘당신’을, 아니, 원래의 몸을 되찾은 KPC를 봅니다. 잠시 비틀거리다 무릎을 꿇고 늘어져 탐사자를 올려다봅니다. 잠시나마 생기가 돌던 눈동자는 빛이 사라져 썩어가고, 피부는 갈라져 갑니다. KPC의 시간은 점점 빠르게 지나가 버리고야 맙니다. 어떠한 기록도, 기억도, 추억조차 쌓지 못한 채 그 기회를 박탈당합니다. 그 어떤 말도 무의미합니다. KPC가 눈물을 흘리려 한들 세월 속에 눈물은 흐르지도 못한 채 순식간에 말라버립니다.
그를 대신하듯 부서지기 시작한 집의 천장으로 새어들어온 빗물이 그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이윽고 KPC는 완전히 먼지 더미로 화했습니다. 강한 바람이 그의 재가 쌓인 자리를 스쳐 지나가 뼛가루조차 하늘에 휘날려 버립니다. 어느새 비는 그치고, 먹구름에 가려져 달조차 보이지 않는 칙칙한 밤하늘이 탐사자의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KPC는 당신의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끝까지…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그런 당신이 단 한 가지 알 수 있었던 것은, 우리는 서로의 구원자가 될 수 없다는 겁니다.
SANC. 1/1d4+1 > 이후 서술은 ENDING 3을 따라주세요. 엔딩명은 ‘나의 일부가 사라진 것처럼’을 따릅니다.
KPC 로스트, PC 생환. 생환 보상 1d10. 탐사자와 KPC가 소중한 관계일 경우 SANC. 1/1d3.
[가만히 있을 경우]- ENDING 4로 향합니다.
< ENDING 3. 한 여름 밤의 꿈 >
-ENDING 2에서 탐사자가 몸을 되찾은 뒤 KPC를 밀쳐내거나 / 어떠한 방법으로든 사망, 또는 자살한다.
탐사자는 문득 침대 위에서 눈을 뜹니다. 이상한 꿈을 꾼 듯합니다.
창문 밖에는 폭우가 내리고, 집 안은 어두컴컴합니다. 마치 과거의 그 날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런 날이 있었죠. 이제는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언젠가 기괴한 경험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그 일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기억나는 건 어딘가의 마을이 순식간에 재로 변해서 감쪽같이 사라졌었다는 기사뿐이려나?
탐사자는 무심코 휴대폰의 통화 내역을 봅니다. 이미 교류가 끊긴 한 번호가 보입니다.
며칠 전부터 KPC와의 연락은 두절되었습니다.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그는 아마도 다신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만약 당신이 그와 좋지 않은 사이였다면 차라리 잘된 일이죠.
(소중한 관계였을 경우 오늘도 그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 심란하고 우울한 기분이 든다는 등의 묘사를 덧붙여주세요)
방안은 다른 여지없는 자신의 방입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불길한 기분이 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마치 단 한 번뿐이었던 소중한 기회를 놓쳐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최근에 그런 건은 없었지만요.
(사이가 나쁜 탐사자의 경우 묘한 희열이 느껴진다고 묘사해주셔도 좋습니다. 의식적으로든, 의도치 않았든 탐사자는 KPC를 또다시 죽여버렸습니다.)
당신은 냉수를 마시고 다시 침대에 눕습니다. 따스하고 포근한 이불에 싸여 다시 잠자리에 듭니다.
오늘은 좋은 꿈도, 나쁜 꿈도 꾸지 않을 겁니다. 그저 그런 밤이 지나갑니다.
...
... ...아니.
KPC가 누구였더라?
KPC 로스트, PC 생환. 생환 보상 2d5. 탐사자와 KPC가 혐오 관계일 경우 보상 +1d3 추가.
<ENDING 4. 우리의 미래를 축복하며 >
-엔딩 조건 : ENDING 2에서 KPC를 밀쳐내지 않고 둘 모두가 사라질 때까지 접촉한다.
탐사자는 KPC를 밀쳐내지 않습니다. 손끝부터, 손가락, 팔, 어깨, 몸통, 모든 것이 회색의 재가 되어 흩날립니다. 어느새 비는 그치고 구름이 개어 환한 달빛이 풍화된 집 안을 비춥니다. 그 빛에 반짝이는 자신은... 분명 아름답습니다. 탐사자의 머릿속에 우리가 앞으로 맞이해야만 했던, 맞이하고 싶었던 미래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이 바람이 멎고 해가 뜬다면 오늘의 나는 분명 존재하지 않겠죠. 그런데도 KPC는 기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를 좋아했을까? 증오했을까? 그와 있던 시간은 즐거웠나요? 아니면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었을까요?
미래의 나라면, 이 대답을 분명 알고 있겠지만...
선택은 더는 무를 수 없습니다. 둔탁한 소리를 내며 남은 머리가 땅에 떨어집니다. 움직일 팔도, 목소리를 낼 성대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행이라면 고통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유리가 깨지듯 산산이 조각나고, 점점 좁아지는 시야에 당신은 힘겹게 눈꺼풀을 감습니다.
폐가 존재하지 않아 호흡할 수가 없습니다. 더 이상 심장이 뛸 수 없습니다.
고막이 없어 소리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뇌가 사라져 사고가 멈춥니다.
한 번만 더, 우리가 존재하는 내일을...
...
... ...맞이할 수 있었더라면.
... ... ...
두근,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립니다. 착각일까요? 당신의 심장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지 오래일 텐데.
...두근, 두근.
... ...두근.
헉, 숨을 크게 들이키며 탐사자는 눈을 뜹니다. 황급하게 자신의 얼굴을 매만집니다. 자신의 모든 것이 제대로 있습니다. 시각은 오후 11시, 이곳은 탐사자의 방입니다. 마치 죽었다 다시 깨어난 듯한 기분입니다. 기묘한 꿈을 꿔버린 모양이네요.
이 시기에는 언제나 장마로 비가 내렸습니다. 그러나 오늘 밤은 어쩐 일인지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탐사자가 바람을 쐬러 거실을 통해 베란다로 나가자, 환한 달빛이 탐사자를 비춥니다.
그래요, 모든 것은 그저 악몽이었을 뿐입니다. 탐사자는 다시 잠에 들기로 합니다. 조금 전 휴대전화에 모르는 번호로 부재중 전화가 왔었던 것이 보이지만, 잘못 걸려온 것이겠거니, 그렇게 여기며 침대에 누워 눈을 감습니다.
언젠가 미래에 찾아올 운명적 만남을 다시 기다리며.
오늘은 좋은 꿈을 꿀 것 같습니다.
KPC 생환, PC 생환. KPC와 PC는 미래에 다시 조우합니다. 생환 보상 2d5+2 탐사자와 KPC가 소중한 관계일 경우 보상 +1d3 추가.
<ENDING 5. 너의 바로 뒤에서 >
-엔딩 조건 : 현관문을 열지 않았으나 거실의 유리문 또는 부엌의 창문이 열려있었다/닫는 것을 깜박했다.
현관문을 열어줄 수는 없습니다. 몇 번 더 세차게 흔들리던 현관문이 잠잠해지더니, 고요한 정적만이 집 안을 잠식합니다. 포기한 걸까요? 조금 더 기다려봤지만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습니다. 역시 열어주지 않은 것이 현명했습니다. 이제부터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요, 앞날이 막막합니다. 자신이 탐사자라고 주장해봤자 남들은 모두 헛소리로 치부하겠죠. 그렇다고 KPC로 살기에는 모르는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듣기> : (성공 시) 어딘가에서 바스락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바람 소리일지도 모릅니다.
그러고보니 비는 그쳤지만, 집 안이 상당히 서늘합니다. 어딘가 찬 공기가 새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싸늘한 기운에 무심코 당신은 몸을 떱니다. 창문이 열린 곳이 있었던가? 일단 추우니 그걸 어떻게든 한 뒤에 다시 고민을.... 잠깐... ...창문?
그런 생각이 지나가자마자 머리에 둔탁한 충격이 느껴집니다.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당신은 바닥에 쓰러집니다. 머리에서 뜨뜻미지근한 액체가 흐르는 것 같습니다. 앞이 그저 붉습니다. 동시에 휴대전화의 벨소리가 크게 울리는 것이 들립니다.
흐린 시야에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 수신인 불명의 그 전화입니다.
당신이 손을 뻗지만 누군가의 발이 휴대폰을 세게 밟습니다. 금이 가는 소리와 함께 벨소리가 멈춥니다.
대신, 귓가에서 작은 속삭임이 들려옵니다.
"나, 지금 당신의 바로 뒤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한번 머리에 충격이 들어옵니다. 머리가 아픕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아픕니다.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았어.
손끝에조차 저항할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시야가 점점 검게 물들어갑니다.
마침내 의식이 끊기기 직전까지, 당신의 머리를 가득 메우는 것은 불길한 탐사자의 웃음소리입니다.
...내일의 나는, 아마도 존재하지 않겠죠...
PC? 로스트?. KPC? 로스트?
<ENDING 6. 지금 너에게로 간다 >
-어떠한 방법으로든 집에서 벗어나 먼 곳으로 향한다.
당신은 그곳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날의 약간 기묘한 경험은, 분명 생생한 꿈이었던 거겠죠.
새로운 곳에 정착해 새 삶을 시작합니다. 이따금 자신의 행동에 위화감이 들 때가 있지만, 그것마저 착각으로 치부해버리고 맙니다. 주변 사람들이 가끔 이상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아도 그 외에 별 탈은 없습니다.
어느 날, TV에서 뉴스가 나옵니다. 어느 지역의 한 마을이 하룻밤 새에 황폐화되어 한 줌의 재로 변했다는 소식입니다. 이 기묘한 현상에 국내는 며칠 지나지 않아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야, 점점 더 많은 지역이 폐허로 변해 갔거든요.
당신은 어째선지 이 원인을 알 것만 같았습니다. 첫 발생지로부터, 아무리 먼 곳으로 도망쳐도 마치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듯한 그 현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결국 당신의 세상이 반쯤 황폐화하고, ‘그것’이 바로 근처의 지역까지 온 날, 당신은 한 발신인불명의 전화를 받습니다.
“KPC.”
너머에서는 익숙하고도 그리운 ‘나’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잃어버린 몸을 찾는 목소리는, 애처롭고, 절박한 절규가 섞여 있었습니다. 그 목소리는 갈수록 바람에 스러지는 모래처럼 흩어져만 갑니다.
하지만 이제야 당신이 ‘탐사자’에게 몸을 돌려준들, 무엇이 변할까요?
당신은 거울을 봅니다. 거울에는 여전히 ‘KPC’라는 이름을 가진 자신의 모습이 비치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 탐사자는 이미 KPC가 된 지 오래입니다. 많은 시간과 삶을 KPC로서 생활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에게는 그 작은 주름 하나, 점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그의 시간을 빼앗으면서 거의 영원한 젊음을 얻은 탓입니다.
그러니 돌려줄 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자신의 것이잖아요? 내 삶이잖아요?
진짜 KPC는 ‘당신’입니다.
PC? 로스트. KPC? 생환…? 생환 보상없음. KPC는 PC를 대가로 수십 년의 젊음을 얻습니다.
< ENDING 7.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
-엔딩 조건 : 어떤 방식으로든 몸을 되찾기 전 KPC를 살해했다.
당신은 바닥에 쓰러진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탐사자의 몸이 싸늘하게 식어갑니다. 애석하게도, 그에게서 흐르는 피가 당신의 발밑을 물들이는 일은 없었습니다. 고이기도 전에 순식간에 말라버린 피 웅덩이는 마루 일부분을 잠식할 뿐입니다. 미약하게 몸을 떨던 탐사자가 완전히 움직임을 멈출 무렵,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모든 것의 시간은 거꾸로 가기 시작합니다. 썩은 마루가 언제 그랬냐는 듯 새것으로 돌아가고, 깨진 창문의 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당신은 자신의 몸을 봅니다. 푸석한 피부에 윤기가 생기고 늙어가던 몸은 다시 젊음을 되찾았습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갑니다.
그래요, 분명... 이것이 정답이었을 겁니다.
당신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해야했던 최선의 방법입니다.
집과 마을이 정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죽은 탐사자의 몸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시신은 그저 마룻바닥에 놓여있었습니다. 꽉 쥔 손과 등에 식은땀이 흐릅니다. 당신은 탐사자를 죽였습니다. 우리가 원래 맞이하여야 했던 미래는 그의 죽음으로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당신은 살아남았잖아요! 그것 외에 무엇이 중요한가요?
앞으로의 여생을 KPC로써 살아가야 하겠지만, 당신의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는걸요.
KPC는 이제 탐사자의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버려져서, 아마 실종으로 처리되겠죠. 밖은 여전히 폭우가 쏟아지네요.
...KPC?
오늘 밤은 꽤 바빠질 겁니다.
PC? 로스트. KPC? 생환. 생환 보상 1d5. KPC는 PC를 대가로 수십 년의 젊음을 얻습니다.
<테스트 플레이>
2019 02 10 호죠 히사키(이느티) & 라쿠다니 리츠메이칸(래몽님) - ENDING 1
참여 및 피드백에 감사드립니다!
-테스트 세션 사용브금
<후기>
뭔가 있어보이는 호러 시나리오가 쓰고 싶어서 연휴 끝말부터 후다닥 써놓았던 시나리오입니다.
메리괴담 소재를 넣고 싶었습니다. 아니면 '미래에 너를 만나러갈게...'라는 운명적인 재회같은 상황이라거나.
찝찝한 엔딩만 모아두고 싶었지만 어쩐지 해피엔딩도 넣고 싶어져서 넣어버렸네요. 개인적으로 엔딩 7을 좋아합니다. (+ 서로 상대에게 강한 살의를 가진 혐관 엔딩을 기준으로 써놨습니다. 볼 일이 있을지는 사실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나리오 내에서 무엇을 하든(중간의 즉사 요소는 제외하고요) 엔딩은 볼 수 있다는 느낌입니다.
공개 시나리오는 처음이라 개연성이나... 단서 등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공포를 즐겨보자! 하는 마음으로 썼기때문에 가볍게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테스트 플레이에서 엔딩1을 봤던 고로 뭔가가 빠져있나 싶어서 이것저것 맵이나 설명을 추가했는데 이게 개변에 방해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시나리오 내의 맵이나 묘사를 굳이 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시나리오 개변은 자유롭게 해주시고, 부디 아래 폼에 설문조사와 후기를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D2 & ED3의 제목은 카폴의 Can you hold me 라는 곡의 가사와 셰익스피어 희극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에서 따왔습니다!
+) KPC와 PC의 성격이 극을 달릴수록 정말 (메타적으로)재밌는 시나리오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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