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어디 한 번 해봅시다. 누가 살아남는지 볼까요?
사용 룰 : 크툴루의 부름 7판 (Call of Cthulhu 7th Edition, CoC) 권장 인원 : KPC를 포함한 2~3인 (PC 중 누군가를 KPC 역으로 지정해도 좋습니다.) 플레이 타임 : ? (1시간 이내 ~ 최대 2시간 예상) 시나리오 형식 : RP 위주 클로즈드형 배경 : 현대 플레이 난이도 : ? 키퍼 난이도 : ★★★~★★★★ (예상. 전투 및 즉석 개변 가능성 多. 개어려워용) 추천 기능 : 관찰력, 자료조사, 기타 전투 기능, 서로를 향한 불신(★) 추천 관계 : 혐오 관계 (일방적으로 죽이고 싶어해도 재밌을 거 같습니다. 적어도 KPC만은 모든 탐사자를 죽도록 싫어하는 마음을 가집시다.) 로스트 및 발광 가능성 有 |
<개요>
여보세요, 눈을 뜨니까 네 모습이 유리창 너머로 보여. 아무래도 좋지 않은 일에 휘말린 거 같아.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갈 문이 안 보여서 갈 수가 없는걸. 뭐? 무슨 소리 안 들리냐고?
아, 그거 나야. 네 방에 붙은 레버를 당기면 문이 열린대서 당겼지. 보아하니 너는 곧 죽을 거 같은데...
너무 화내지 마. 우리가 무슨 사이였다고. 나가면 네 생각 정도는 해줄게.
아니, 역시 하지 않을래.
그럼 잘 자. 잘 지내고. 이만 끊을게.
<주의사항>
-크툴루의 부름 7판(Call of Cthulhu 7th Edition) 룰을 기준으로 쓰여진 시나리오입니다. 이 작품은 비공식 2차 저작물이며, 원작자와 번역자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습니다.
-개인의 신화생물 설정 및 주문 창조, 변형 및 재해석이 들어가 있으며, 이에 대해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불편하신 분은 열람을 재고해주세요.
-고어, 상해 살인, 그로테스크 표현, 취향을 타거나 불쾌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탐사자, KPC 사이의 불화와 불쾌감을 조성하기 위한 지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탐사자의 서사로서는 추천하지 않으며 다소 불친절/악의적입니다.
-아주 분량이 적은 시나리오이며, PC간의 행동 및 RP가 시나리오를 좌우합니다. 갑작스러운 엔딩이 날 수 있습니다. 적당히 비는 시간에 시간을 때우는 용도로 쓸 시나리오입니다. 가벼운 내용은 아니지만, 세션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시나리오의 기본 배경과 진상의 틀을 포함해 모든 내용의 자유로운 개변을 허가합니다. 단, 개변된 내용을 재배포하지는 말아주세요.
-시나리오 스포일러를 하지 말아주세요. 플레이 로그 백업/공계에서의 언급은 비밀번호/프세터 등으로 쿠션을 넣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션카드 커미션을 허용합니다. 다만 특별히 제재를 가하지는 않으나, 키퍼링 커미션의 경우에는 지양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션 후 고생하신 KP님께 소정의 답례(간식, 기프티콘 등)를 드리는 것은 좋습니다. 즐거운 플레이 되세요!
(아래는 진상 및 KP 정보입니다.)
<시나리오 배경 및 진상>
탐사자들이 있는 곳은 쇼고스의 몸 속입니다.
우주의 저편, 어느 외계 종족에게 개조된 이 생물은 뱃속이 마치 하나의 방처럼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공간은 그들 종족이 타 생명체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짜내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또한 흡수가 끝나면 쇼고스를 깨워 처분해버리는 쓰레기통이기도 합니다. 즉, 탐사자들이 이 장소에 던져진 이상 쇼고스에게 소화당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
외계 종족들은 탐사자들의 생존욕, 또는 그에 준하는 극단적인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하나의 제안을 내걸었습니다.
이 중, 오직 하나의 방에 있는 사람만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사랑, 증오, 희생, 복수! 그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화려한 만찬일테니!
결론부터 말하자면 게임의 결과는 KPC의 승리였습니다.
KPC는 자신을 제외한 타 인간들을 모두 살해하고 자신이 살아남는 것을 택합니다. 이 사람들의 대신 죽어주다니, 어림도 없는 소리죠.
탐사자들이 울고 소리치는 그 순간까지, 그는 분명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을텐데. 이것은 무슨 농간일까요?
눈을 뜨면 자신은 여전히 이곳에...
내보내 줄 생각이 없었던건가? 아니야, 무언가... 잘못되었습니다.
* 탐사자들이 있는 공간은 렝의 유리(룰북 p.268)로 나뉘어져 마치 같은 공간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각각의 다른 소화기관입니다. 방을 가로막는 유리를 깨봤자 상대의 방으로 넘어갈 수 없으며, 마찬가지로 원거리 무기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유리 너머에 있는 상대를 죽일 수는 없습니다.
<시나리오 본편>
<0. 눈을 뜨면>
분노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당신은 흐느꼈나? 슬픔? 상실감? 원망? 어느 쪽일까요.
하나 깨달은 것은 당신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게 적어도 긍정적인 감정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지금 있는 이 공간도 그리 익숙하고 유쾌해 보이지 않습니다.
차라리 희고 깔끔한 방을 기대하는 편이 좋았을 겁니다. 탐사자가 있는 곳은 아주 검고 붉은, 을씨년스러운 방입니다. 왠지 후덥지근하고 쓰레기같은 냄새도 납니다. 끔찍하네요. 머리 위에는 무언가 본 적 없는 형태의 전구같은 것이 그나마 빛을 내면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SANC 0/1d3
(타이만의 경우 탐사자를 2번 방에 배치하고, 남는 방은 비워둡시다. 모브 NPC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앞을 보면 그다지 보고 싶지 않은 얼굴들이 있습니다. 가령 KPC나, 상대 탐사자 같은 사람들 말이죠. 그렇습니다, 이상한 유리창 하나를 두고 적어도 좋은 기억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특히 KPC는 저 성깔이 어디 가는지 정말... 짜증스러운 얼굴입니다.
상대에게 무언가 말을 하려해도 유리창 때문에 들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작은 무전기 같은 것이 각자의 방에 하나씩 떨어져 있습니다.
> <정신력> : (성공 시) "잘 자, 잘 지내고." 무전기를 집는 순간 묘한 뉘앙스의 말이 머리에 흘러들어 옵니다. ...언제 이런 말을 들었었나? 알 수 없는게 기분이 나쁩니다.
(실패 시) 이런게 왜 떨어져있지? 어떻게든 무전기를 작동시켜 봅시다.
무전기를 통해 다른 방과 대화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채널이 딱 하나인 탓에,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는 없겠지만... 무전기를 틀자마자 KPC의 거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제 일어났어?"
KPC는 이전에 행해졌던 일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어째서 탐사자들이 멀쩡한 지 모르겠으며, 나가지못해 다소 화가 난 상태입니다. (감정 상태는 KPC의 성격에 따라 개변) 탐사자들이 자신에게 살해당한 기억이 없다는 것을 알면 어떻게든 얼버무리려고 합니다. - 여기가 어딘가 : 나도 모른다. 눈을 뜨니 여기였다. - 화가 난 태도에 관해 : 몰라서 묻는건가? 지금 너희가 보이는 것이 굉장히 불쾌하다. - 뭔가 아는 것은 있는가? : 알고 싶으면 네 주변이나 둘러보지 그래. |
KPC는 노골적으로 불쾌해하며 탐사자들을 제대로 상대해주지 않습니다. 아무리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지만 오늘따라 왜 저러는 걸까요, 이쪽도 괜시리 더 기분이 나빠집니다.
탐사자들은 모두 소지품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무기류 또한 그대로입니다.
어차피 전부 소화될 운명인데, 물건이 있든 없든 뭐가 다르겠어요?
<1. 내장>
- [1번 방 (입)]
천장을 본 당신은 무심코 눈쌀을 찌푸립니다. 천장에는 동물의 갈비뼈같은 것들이 빠짐없이 촘촘하게 박혀 있습니다. 다른 방을 눈짓하더라도 유독 당신의 방은 이상해보입니다. 벽에 억지로 쑤셔넣은 것 같은 금속 문, 발 아래는 재질과 모양이 이상한 두꺼운 양탄자같은게 깔려있는데, 가끔... 이것이 꿈틀거리는 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전등에는 웬 종이카드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조사 포인트 : [매달린 종이 / 바닥 / 천장 / 문 / 유리]
-[매달린 종이] : 조명을 따라 얇은 실로 이어져 허공에 매달린 종이입니다. 누가 쓴 건지, 엄청난 악필입니다. '입 - 방 하나만 내보내드립니다. 나 갈시 즉 시 소화 '
<정신력> : (성공 시) 이 종이, 이 글씨, 어딘가 익숙합니다.
<뒷면을 본다면> : 검붉게 쓰인 문장이 휘갈겨져 있습니다. '위험을 느낀다면, 그가 완전히 넘어오기 전에 유리를 깨세요.'
- [바닥] : 바닥에는 물컹한 양탄자와 이상한 고기 완자같은게 잔뜩 흩어져 있습니다. 무엇하나 원형을 짐작하기 힘들만큼 끔찍하게 훼손되어 있습니다. 양탄자는 축축하고, 들어보면 안쪽에 이러한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분노와 슬픔은 맛있는 양식' SANC 0/1
- [천장] : 찔리면 다소 위험해 보일 법한 날카로운 뼈처럼 보이는 게 촘촘하게 박혀있습니다. 어차피, 저 높이면 손이 닿지도 않겠지만... 이따금 위에서 검붉은 고기 조각이나 액체같은게 뚝뚝 떨어지는게 보입니다.
- 그것을 보고 있으면, 갑자기 천장이 내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붉고 하얀 '이빨'들이 움찔거리며 당신을 덮칩니다. 저항할 새도 없이 눈에 보이는 모든게 으적, 으적거리며 으깨지고, 부숴지고... ... 그리고... ... ... 다시 눈을 뜨면 천장은 멀쩡합니다. ...그게 환각이라고? SANC 1d2/1d5
- [문] : 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상하지만 어쨌든 출구로 보이는 곳입니다. 마치 고깃덩어리에 억지로 철문을 끼워넣은 것 같군요... 옆에 개폐 레버 같은 것도 보이고요. 음? 문 사이에 이질적인 금속이 끼어있습니다. 확인 시 권총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탄환 여섯 발이 장전되어 있어요.
- [유리] : 각자의 공간을 분리하고 있는 유리입니다. 탐사자의 방에서는 두 장의 유리가 다른 방과 접해있습니다. 그렇게 내구도가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맨손으로는 잘 깨지지 않을 거 같습니다. (맨손으로 깨려할 경우 근력 어려움)
<관찰력> : (성공 시) 잘 보니 붉은 분필 따위로 오망성이 하나씩 그려져 있습니다. 모든 유리창이 그렇군요.
(실패 시) 유리는 누르스름하고 하얀 이상한 빛깔입니다. 상태가 좋지 않은 걸까요?
<조사 중 유리 너머로 KPC를 본다는 선언이 있을 경우> : 그는 이쪽을 보며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나는 화를 냈어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 화내지 마."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그런 적 없었어. KPC는 여전히 찌푸린 얼굴로 탐사자들과 방의 내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SANC 0/1
- [2번 방 (위)]
쓰러져있던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할 때, 당신은 무심코 미끄러질 뻔 했습니다. 바닥이 평평하지 않고 물이라도 뿌려진 것처럼 미끈거렸기 때문입니다. 벽은 시공이 잘못된 건지 혈관마냥 큰 주름이 져있고, 곳곳에 점액질이 채워진 웅덩이가 고여있습니다. ...웬만하면 액체에 닿지않는 편이 좋아보여요. 구석에는 이질적인 재질의 책장이 뜬금없이 놓여있으며 전등에는 웬 종이카드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조사 포인트 : [매달린 종이 / 책장 / 벽 / 웅덩이 / 유리]
-[매달린 종이] : 조명을 따라 얇은 실로 이어져 허공에 매달린 종이입니다. 누가 쓴 건지, 엄청난 악필입니다. '위장 - 방 하나만 내보내드립니다. 나 갈시 즉 시 소화 '
<정신력> : (성공 시) 이 종이, 이 글씨, 어딘가 익숙합니다.
<뒷면을 본다면> : 검붉게 쓰인 문장이 휘갈겨져 있습니다. '위험을 느낀다면, 그가 완전히 넘어오기 전에 유리를 깨세요.'
-[책장] : 가죽본의 책들이 아무렇게나 어질러져 있는 책장입니다. 보아하니 대부분이 내용이 없는 더미 책입니다.
<자료조사> : (성공 시) 그 중, 유일하게 내용이 쓰인 책이 있습니다. '렝의 유리.'
이 유리는 오망성을 그리고 주문을 외우는 것으로 이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엿보는 상대 또한 자신을 의식할 수 있으며, 이 유리로 다른 공간으로 왕래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문을 빠져오는 도중 유리가 파괴된다면… 이후의 내용은 심하게 훼손되어 있습니다. |
<지식> : (성공 시) 어쩌면 이 방의 유리들은, 이것을 쓴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유리는 방을 가르는 것이 아닌, 또다른 방을 비추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책장의 조사를 마치면> : 어지러진 책을 보고 있자니, 언젠가 귓가에 광기어린 웃음소리가 들렸던 거 같습니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어. 나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 아주 간절하고 절박한 때가 있었던 거 같은. SANC 0/1
-[벽] : 주름진 내벽입니다. 역시 미끈미끈거리는 이상한 점액들로 번들거리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이질적으로 금속 레버같은게 박혀있는게 보입니다. 레버 아래에는 팻말이 붙여져 있습니다. '꼭꼭 씹어먹어요'
...비슷한 레버를 멀리서 본 적 있습니다. 순식간에 발목으로 차올라 스스로를 녹이던 시큼한 액체들을 떠올립니다. 방 안은 금새 열기로 후덥지근하게 덮였었죠. 산 채로 전신이 천천히 소화되는 느낌이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레버를 내린 건 내가 아니었던 거 같아... SANC 1d2/1d4
-[웅덩이] : 고약한 냄새가 나는 웅덩이들입니다. 웅덩이 가운데에는 녹다 말은 손 같은게 담궈져 있습니다. SANC 0/1
<관찰력> : (성공 시) 녹은 손가락이 어떤 물체를 쥐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 자세히 보거나, 다른 오브젝트로 웅덩이에서 손을 꺼내면 망가진 시곗바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바늘을 보자 굉장히 피곤한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드 마리니의 시계에서 떨어져나온 시곗바늘입니다. 온전하지는 않으나 단 한 번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며, 이 방의 탐사자에 의해 시간이 되돌아갔습니다. 지문 부여 후 주문 소모로 인한 마력 10, 체력 4를 깎게 해주세요.)
-[유리] : 각자의 공간을 분리하고 있는 유리입니다. 탐사자의 방에서는 두 장의 유리가 다른 방과 접해있습니다. 그렇게 내구도가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맨손으로는 잘 깨지지 않을 거 같습니다. (맨손으로 깨려할 경우 근력 어려움)
<관찰력> : (성공 시) 잘 보니 붉은 분필 따위로 오망성이 하나씩 그려져 있습니다. 모든 유리창이 그렇군요. ...응? 유리와 맞닿은 바닥에, 이상한 게 떨어져 있습니다. 잘린 사람의 발가락입니다. SANC 0/1d2
-[발가락] : 발가락은 매우 깔끔하게 절삭되어 있습니다. 웬만한 날카로운 칼로도 이렇게 자르기는 힘들겁니다. 물체가 원래부터 두 부분으로 분리된 것처럼.
어느 정도 조사를 하다보면, 탐사자들은 KPC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음을 알아챕니다. 그의 방에도 분명 이런저런 오브젝트가 있을 터 입니다. KPC는 여전히 불편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탐사자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만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물으면 어차피 전부 알고 있으니 상관없다, 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추궁하면 너희가 일어나기 전에 조사를 끝냈다, 정도의 변명을 해도 좋습니다. (KPC가 있는 공간은 창자입니다. 2번 방의 소화기능 활성화 레버가 있습니다.)
<2. 공동의 적>
각자의 방에 기본적인 조사를 마쳤다면 KPC가 있는 방으로 넘어가도 좋습니다. 다만, 필수는 아닙니다.
- [KPC의 방 (창자)]
몸이 유리를 빠져나오자 마자 헛구역질이 납니다. 이 방은 아주 비릿하고 썩은 내가 가득 차 있습니다. 내벽은 벽이라기보단 물컹이고 일렁이는 액체가 방의 형태를 잡은 것처럼 보입니다. 액체 사이 사이에 알 수 없는 검은 덩어리들이 박혀있습니다. KPC는 넘어오는 당신을 어두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순간 직감합니다. 저 인간에게 다가가는건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고.
>조사 포인트 : [매달린 종이 / 덩어리 / 액체 / 레버]
-[매달린 종이] : 당신이 있던 방과 마찬가지로 조명을 따라 얇은 실로 이어져 허공에 매달린 종이입니다. '창자 - 방 하나만 내보내드립니다. 나 갈시 즉 시 소화 '
<뒷면을 본다면> : 검붉게 쓰인 문장이 휘갈겨져 있습니다. '즐거운만찬즐거운만찬맛있는고기'
-[덩어리] : 음식물? 유기체? ...처럼 보이는 덩어리들입니다. 역시 원형은 알아볼 수 없습니다. 어떤 것은 살이 뭉친 모양새고, 조각난 뼈가 군데군데 섞인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굳이 표현을 빌리자면... 소화중이라는 표현이 걸맞을 겁니다. 역겹네요. SANC 0/1
-[액체] : 방 안의 액체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덩어리같은 것들을 조금씩 부수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보고있자니 묘하고 가는 목소리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축하해요, 당신덕분에 만족스러운 식사였어요. 내보내드릴게요.' 확실한 건, 그 목소리가 가리키는 대상이 당신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레버] : 내벽 중 한 구석에 금방이라도 액체들에 삼켜질듯한 레버가 하나 있습니다. 레버에는 팻말이 걸려있습니다. '위산 역류'
-<KPC에게 다가간다> : 성격이 좋지않은 KPC라면 먼저 해당 탐사자를 살해할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기습 판정으로, 전투룰을 사용할지 말지는 KP분이 판단해주세요.
조사가 완전히 끝나면(또는 도중에), KPC가 아무래도 수상하다는 것 정도는 탐사자들이 알아챘을 것입니다. KPC를 추궁할 수 있습니다. 'KPC가 탐사자들을 죽였다' 와 같은 말이 나오면 다음 지문을 제시해줍시다.
만약 탐사자들이 망설인다면(RP없이 진행이 늘어진다면) 1번 방을 조사한 탐사자, 또는 전원에게 지문을 통해 알려주어도 좋습니다. (타이만의 경우 1번 방으로 넘어가서 조사하게 해주세요.)
불현듯 어떠한 기시감이 들었습니다. 저 얼굴, KPC의 저 불쾌한 얼굴을 볼 때마다 알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오만하고 비웃는 듯한 말투도, 어딘가 낯익은거 같아요. 우리는 뭉그러지고 녹아가는 그 증오 속에서 한 곳에 엉켰습니다. 있을 수 없는 방식으로, 있을 수 없는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끔찍한 괴물의 뱃속에서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KPC는 모르겠죠. 그는 우리와 달리 죽은 적이 없으니까요.
무전의 지직거리는 노이즈가 새삼스러운 기억을 다시 떠올립니다.
| "여보세요, 눈을 뜨니까 네 모습이 유리창 너머로 보여. 아무래도 좋지 않은 일에 휘말린 거 같아.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갈 문이 안 보여서 갈 수가 없는걸. 뭐? 무슨 소리 안 들리냐고? 아, 그거 나야. 네 방에 붙은 레버를 당기면 문이 열린대서 당겼지. 보아하니 너는 곧 죽을 거 같은데... 너무 화내지 마. 우리가 무슨 사이였다고. 나가면 네 생각 정도는 해줄게. 아니, 역시 하지 않을래. 그럼 잘 자. 잘 지내고. 이만 끊을게." (KPC가 밖으로 나가면서 탐사자들에게 할만한 대사로 적절히 개변해주세요. 시비조로 비아냥거릴 수록 좋습니다.) |
분노합니다. 죽어가던 그 때, 당신의 무전으로 들려온 상냥한 목소리가 얼마나 치욕스러웠는지 당신은 모를 것입니다.
저 얄랑한 시선을 잊을 수 없습니다.
나를, 탐사자(2번 방)를, 죽이고 혼자 내빼려던 그가...
탐사자가 나가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저 1번 방의 개폐 레버를 내려 직접 나가거나 다른 방의 탐사자들을 모두 없애면 됩니다. 모든 탐사자가 1번 방에서 모두 모여 동시에 밖으로 나간다면 전원 생존도 가능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시나리오는 서로 얼마나 죽이고싶고 얼마나 불신하느냐에 시나리오의 행방이 결정됩니다... KPC가 이미 선빵을 친 마당에 여기서 사이좋게 나가는 건 성자나 할 짓이라는 걸 지문으로 알려주어도 좋습니다.
다음은 탐사자들의 행동에 대한 대처입니다.
- 유리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오망성이 그려진 부근으로 몸을 집어넣으면 넘어갈 수 있습니다. 총알이나 다른 물건들도 이 부근으로 던져넣으면 다른 방으로 넘어갑니다. - 탐사자가 유리를 깬다 : 유리가 깨지면 너머는 그저 벽만 있습니다. 무전은 가능하지만 유리가 깨진 면은 더이상 상대의 상황을 살필 수도, 넘어갈 수도 없습니다. 유리에 그려진 오망성을 지워도 마찬가지입니다. 단, 물체가 넘어오는 도중에 유리를 깨면 해당 물체는 유리면을 기준으로 분리됩니다. - 2번 방의 레버를 내린다 / KPC의 방에 있는 레버를 내린다 : 1번 방의 천장이 내려와 방에 있는 모든 것을 으적으적 씹어먹습니다. / 2번 방이 금새 위산으로 가득 차 방에 있는 모든 것을 녹여버립니다. - 레버를 내렸는데 해당 방의 탐사자가 다른 방으로 넘어가려한다 : 민첩 판정에 성공 시 다른 방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 1번 방 탐사자가 개폐 레버로 자기 혼자 나가버렸어요! : 나가는 즉시 남은 탐사자들이 소화됩니다. 다른 탐사자들과 KPC가 잘 구슬려봅시다. - 탐사자들이 일정시간 이상 진전이 없다.(늘어진다.) : 별다른 상황이 아니라면 KPC가 먼저 움직입니다. 자신의 방에 있는 레버를 내려 2번 방을 소화시키고, 다시 1번 방으로 넘어가 제압 후 바로 개폐 문을 열고 나가버립니다. 과연 다이스가 잘 따라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난 번 게임에서는 그랬습니다. - 그 외 상황 : 열심히 즉석에서 개변해봅시다. |
>엔딩
* 상황에 따라 탐사자들이 각자 다른 엔딩을 볼 가능성 및 지문 개변 필요
< ENDING 1. 붉은 치아>
-엔딩 조건 : 탐사자가 문을 열고 나갔다.
당신의 앞에 무언가 굴러다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고 분노하고 비명을 지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요, 탐사자는 시선을 거두고 밖으로 향하는 문의 레버를 당깁니다. 괴생명체의 끔찍한 살이 벌어지는 소리와 함께 드디어 환한 조명이 탐사자를 비춥니다.
비록 밖은 당신이 상상하는 것 만큼 일상의 풍경은 아니나 당신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만족했고, 나는 집으로 돌아갈 거야.
발을 딛은 뒤쪽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싫을 아비규환이 벌어지고 있을테지만, 신경쓰지 말도록 합시다.
손의 무전기는 아직 망가지지 않은 건지 탐사자의 손 안에서 깜빡이고 있습니다. 당신은 밖으로 걸어나가며 무전기의 전원 버튼을 누릅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자, 당신도 말해봅시다! 저 뒤에 남겨질, 그를 향한 조의의 말을.
그를 수치스럽게,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을 모욕의 한 마디를!
이번 판의 승리자는 당신입니다.
KPC 로스트, PC 생존.
생환 보상 - 이성치 +1d5
< ENDING 2. 창자의 노래>
-엔딩 조건 : KPC가 문을 열고 나갔다.(나가지 못한 탐사자)
그럴줄 알았다는 듯, 조소를 지으며 유유히 걸어나가는 KPC가 보입니다. 끝까지 나는 그에게 이기지 못했던 걸까요? 기적은 아마 더이상 벌어지지 않습니다. 그가 이곳으로 돌아오는 일도, 자신이 다시 살아나갈 일도 없습니다. 탐사자의 몸을 담은 공간이 크게 요동칩니다. 동시에 자신의 심장도 크게 뛰는 것 같습니다.
입, 위장, 소장, 내장 속의 내장, 모든 것은 녹아흐릅니다. 지독하고, 지독한, 그리고 조금은 익숙해진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증오, 원망, 슬픔, 분노, 모든 것은 뭉쳐져 하나로, 다시 내벽으로 흡수되며 큰 덩어리로. 전원이 채 꺼지지 않은 무전이 고장나며 파직거리는 소음을 냅니다.
나는 이렇게 하나의 파편이 됩니다. 이 거대한 괴물과 하나로 융합되는 끝에, 격렬한 감정과 함께 소화됩니다.
잊지마. 언젠가 내 모든게 당신을 먹어치울거야. 너의 살과 영혼으로 내 배를 채울거야. 네가 그랬던 것처럼.
이렇게 죽는 건가요? 정말로?
이렇게 죽는 겁니다. 정말로.
KPC 생존, 해당 PC 로스트.
생환 보상 - 이성치 +1d5
< ENDING 3. 잘 먹겠습니다>
-엔딩 조건 : 전원 사망했다.
왜? 왜 이렇게 된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탐사자의 몸을 담은 공간이 크게 요동칩니다. 점점 으깨지는 시야의 너머로 녹아들고 무너지는 공간들이 보입니다. 아무도, 아무도 이 공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거고요.
그래도 KPC만 보내는 것보다는 훨씬 낫죠, 저 자식이 밖에서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돌아다닐 것을 생각하면 내장이 뒤틀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럴바에는 함께 죽읍시다. 어때요, 기분이 좀 나아지나요? 여러분을 농락했던 그가 결국 같은 꼴로 굴러다니는 걸 보니 어떤가요?
곧 유리창이 산산히 조각나고, 깨지는 소리와 함께 모든 천장이 가라앉습니다. 어쩐지 풀지못한 울분이 어딘가에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당신을 조롱하듯, 산산조각난 무전기에서 만족스러운 웃음소리가 어물거리며 들려옵니다. 어라? 저건... 누구, ...
...뭐, 이제 무슨 상관이겠어요. 즐거운 식사 시간입니다.
KPC , PC 로스트.
생환 보상 - x.
< ENDING 4. 배고픈 위장>
-엔딩 조건 : 전원 탈출했다.
여러분은 그와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아무리 그를 증오한다고 한들 그와 같은 노선을 밟는다면 무엇이 다를게 있나요?
천천히 문을 열고 빛이 드는 곳으로 걸어갑니다. 비어버린 위장이 탐사자들의 바로 뒤에서 공허한 소리를 내며 요동칩니다.
아무도 배를 채울 수 없습니다. 그렇게 놓아두지 않습니다. 역한 풍경을 뒤로하고 여러분은 현실로 돌아갑니다.
눈을 뜨면 축축한 골목 구석에서 비를 맞고 있습니다.
아슬한 녹슨 파이프를 따라 빗물이 흘러내려 머리를 적십니다. 마치 퀴퀴한 냄새, 역겨운 침, 텅 빈 위장과 같은.
돌아보면 풀리지 않는 응어리가, 먹어치우지 못한 허기가, 여전히 어딘가에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KPC , PC 생환.
생환 보상 - 이성치 +2d3.
<후기>
진지한 척 하는 날림 시나리오입니다. 아~ 혐관 타이만~다인 시나리오 쓰고싶다~ -> 그래서 썼습니다.
한 세션을 잡고가기에는 상당히 민망한 분량인지라 키퍼분이 개변을 조금... 많이 해주시거나 적당적당히 세션 하나 가기에는 애매한 시간에 RP를 통한 불신 측정기로 갈만한 가벼운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전에 쓰던게 전혀 진척이 안 가는 것도 있어서, 여름 안에 완성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기 때문에...
시나리오... 뭔가 좀 더 추가하고 싶었는데 그러면 다른 시나리오들과 마찬가지로 8~10시간 분량으로 늘어버릴지도 모르니 이쯤에서 마치기로 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적당히 재미로 읽어주세요. 시간제한을 넣는 것도 괜찮겠네요. 언젠가 테스트 플레이... 갈 수 있으면 좋긴할텐데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원 혐관이 아니더라도 관계들에 따라 상당히 재미있을 거 같긴합니다. 탐사자들이 소관이라거나, KPC와 다른 한 명이 소관이었다거나.
이 시나리오도 플레이타임과 후기 설문을 받고 있습니다. 즐거운 RP세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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