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순간으로 변하는 감정도 있는 반면,
그 어떤 시간을 함께해도 변하지 않는 관계도 있는 법입니다.'
| 사용 룰 : 크툴루의 부름 7판 (Call of Cthulhu 7th Edition, CoC) 권장 인원 : 1인 (KPC+PC 1:1 타이만) 플레이 타임 : 8~9시간 (테스트 플레이 기준) 시나리오 형식 : 탐사 중심 레일로드형 배경 : 근미래, 포스트 아포칼립스 이후 재건된 사회 플레이 난이도 : ★★★ 키퍼 난이도 : ★★★~★★★★ 추천 기능 : 관찰력, 듣기, 심리학, 의료, 생물학, 근접전(격투) / KPC 추천기능이 있습니다. (필수X) 추천 관계 : 일방적(PC)/상호 불편한 관계 ~ 혐오 관계 KPC 조건 : 우주, 항공 계열 (파일럿 / 기계공학자 포함) 또는 의료, 생물, 천문 등 연구직 종사자. 반인류/반사회적(혼돈~악) 성향에 가까울 것. 로스트 및 발광 가능성 有 |
최종수정 2020.7.10 ( 시나리오집 내부 지문과 동일하게 조정되었습니다. )
*티스토리 구버전으로 작성된 포스트입니다. 가독성을 위한 구글 문서 링크가 추가되었습니다!
<개요>
| '지난 회 실시된 귀하의 정기검진 샘플에서 비정상적인 수치가 기록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돌아오는 1일, 우주정거장 '마야'에서 직접 재검사를 하고자 하오니 이른 시일 내에…' |
통보된 날짜는 아니나 다를까 바로 이틀 뒤입니다. 무언가 문제라도 발견된 걸까요?
<주의사항>
-크툴루의 부름 7판(Call of Cthulhu 7th Edition) 룰을 기준으로 쓰여진 시나리오입니다. 이 작품은 비공식 2차 저작물이며, 원작자와 번역자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습니다.
-개인의 신화생물 설정 창조, 변형 및 재해석이 들어가 있으며, 창작 주문이 들어가 있습니다. 또한 신화적 요소는 시나리오의 진행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불편하신 분은 열람을 재고해주세요.
-작성자는 시나리오 배경 및 요소에 대해 전공자가 아니며, 해당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세세한 고증을 지킬 수 없는 점에 양해 부탁드립니다.
-특정 트리거 요소는 스포일러의 관계로 진상에 적어두었습니다. 강한 유혈 및 고어, 상해 살인, 비인륜적/그로테스크 표현, 취향을 타거나 불쾌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KP 분의 판단에 따라 모든 요소를 미리 알려주셔도 괜찮으며, KP 분은 반드시 시나리오를 정독 후 시나리오 일정을 잡아주세요.
-의도적으로 공포, 불쾌감을 조성하기 위한 지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해피엔딩보다는 다소 뒤가 찝찝한 엔딩이 주를 이루며 탐사자와 KPC간의 불화가 심화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내 모든 내용의 자유로운 개변을 허가 및 권장합니다. 단, 개변된 내용을 재배포하지는 말아주세요.
-시나리오 스포일러를 하지 말아주세요. 플레이 로그 백업/공계에서의 언급은 비밀번호/프세터 등으로 쿠션을 넣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션카드 커미션을 허용합니다. 다만 특별히 제재를 가하지는 않으나, 키퍼링 커미션의 경우에는 지양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션 후 고생하신 KP님께 소정의 답례(간식, 기프티콘 등)를 드리는 것은 좋습니다. 즐거운 플레이 되세요!
(아래는 진상 및 KP 정보입니다)
<시나리오 배경 및 진상>
-본 시나리오는 유혈을 포함한 상해 살인, 고어, 인체 실험, 비인륜적/그로테스크한 표현, 취향을 타거나 불쾌할 수 있는 요소와 이에 대한 암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KP 분은 시나리오의 완전한 정독 후 PL과 조율 및 일정을 잡아주세요.
벌레를 없애자. 우주의 섭리를 갉아먹는 '해충'을 죽이자.
멀고도,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지구는 황폐해져만 갔습니다. 파괴되는 자연, 하늘을 덮은 매캐한 공기, 벌어지는 자연재해, 극지방의 빙하가 모두 녹아내려 섬나라는 이미 대부분이 물에 잠겨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지 오래입니다. 인류가 살 공간은 점점 좁아졌습니다. 이윽고, 하나의 대륙에 살아남은 소수의 인구가 모일 때까지.
수많은 과학자가 노력했으나 멸망은 점점 가까워져만 갑니다. 이것이 지난 수천 년간의 어리석은 인류를 향한 대가일까요, 하지만 차라리 그대로 멸망하는 편이 나았을 겁니다. 얄궂게도 우주의 존재들은 이들의 멸종을 가만두고 보지 않았죠.
어느 날, '유고스에서 온 균체'라고 불리던 그들은 우리에게 제안해 왔습니다. 약간의 대가로 인류의 존속을 이어나가게 해주겠다고. 그들은 분명 인류를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한 종족으로서 보존하려는 생각이었겠지만, 우리는 그 제안에 수락하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
시나리오의 배경이 되는 이곳은 지구의 궤도에 아슬하게 걸쳐져 부유하는 거대한 우주 정거장이자 실험장입니다. 지구인들에게는 마야(Maya)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실험을 위해 선별된 일부 인류가 임시로 거주함과 동시에 KPC를 포함한 다수의 인간 연구자, 그리고 소수의 미고들이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실험'의 데이터를 대가로 미고들은 지구의 인류에게 멸망한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을 기술력을 제공합니다.
미고들이 원하는 데이터는 대부분 '인류'에 대한 탐구에 초점이 맞춰줘 있기 때문에 다소, 어쩌면 비윤리적인 측면이 요구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연구는 계속해나가야 할 텐데, 주어진 인간만으로는 많은 데이터를 뽑아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들은 생각했습니다. 인간의 '클론'을 만들고, 이들의 복제를 연구한다면 어떨까요?
실험은 순조로웠습니다. 미고들의 의료기술을 빌려 채취한 유전자와 기억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여러 사람의 클론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클론들을 대상으로 인류의 존속을 위한 연구는 계속될 터... ...였습니다.
* 이곳에 상주하는 연구원들은 대부분 실험의 후유증으로 신화생물을 광신하거나, 광기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아도, 한 가지씩은 어딘가가 뒤틀려있습니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연구원들의 사이에서 클론과 연구시설의 이상함을 직접 토로하는 것은 금기입니다. 이들은 자신이 한 일이 지구의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걸 두려워하며 외부인의 출입을 꺼립니다. 그러나 연구를 위해 외부인의 유입은 필수 불가결하므로, 외부인이 정거장을 떠나기 전 '면담'을 통해 정보확산을 막습니다. 일종의 광기 집단으로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한 번 '마야'로 떠난 연구원들은 다시 지구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지구 측의 사람들은 그저 '너무나 해야 할 일이 많은 탓에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사람은 없었다'고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입니다.
관련 종사자로서 '어떻게 인류가 멸망의 위기를 넘겼는지', 그 실체를 알고 있던 KPC는 이러한 상황을 그다지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불만이 있었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멸망했을 운명에도 불구하고 다른 외계 종족에게 빌붙어 목숨을 연장하는 꼴이라니. KPC는 어쩌면 이 정거장이 만들어진 순간부터, 아주 오래전부터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쌓여왔던 감정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던 걸까요.
그는 우주정거장에 배치되기를 직접 자원했습니다. 또는 우연히 이곳에 근무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이 정거장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몰랐겠지만, 자신의 눈으로 보는 광경은 더욱 참혹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KPC의 생각은 더욱 확고해져만 갑니다. 이곳은 멸망해야만 합니다. 같은 인류의 손에 의해. 미쳐가는 연구원들과 신화생물 사이에서 수 개월간 KPC는 자신의 본심을 숨겨가며 버텨왔습니다. 실험에 적극적으로 데이터와 유전자를 제공하면서, 인류에게 헌신적인 인물을 연기하며 인류와 미고들의 의심을 피했을 겁니다.
마침내 결행의 날. 미고들이 잠시 정거장을 떠났을 무렵, KPC는 무력으로 조종실을 탈취해 고의로 궤도를 돌던 정거장과 다른 인공위성의 파편이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별다른 일 없이 사고는 수습되었지만, 그사이에 배양 중이던 클론 하나가 KPC에 의해 강제로 눈을 떴으니, 이 클론이 바로 KPC-1입니다.
깨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KPC-1은 본체가 그랬던 것처럼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광기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인류를 위한 숭고한 희생이라니, 이미 멸망해가는 세상에 그런 게 필요한가요? 자신을 제압하고 다시 관에 집어넣으려는 과학자들이 증오스러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마저 도구로 만들어 이용하는 KPC마저. KPC-1은 결국 인류의 미래보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무기를 드는 것을 택했습니다. 광기는 인류를 향한 적의로 변질하고, 적의는 다시 주체할 수 없는 폭력성으로, 이것은 다시 광기로 순환하며...
미고들이 다시 돌아와 상황을 파악할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늦어 있었습니다. KPC는 중력 제어장치를 제외한 장치들을 모조리 멈춰버리고, 광기에 사로잡힌 KPC-1은 대부분의 생물과 시설들을 모조리 파괴했으며, 그들은 이를 통제할 권리를 잃어버렸습니다. KPC가 예상하지 못했던 점이라면, 본래 정거장을 추락시키는 데 필요했던 제어키가 이 아비규환 중에 분실되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순식간에 이곳이 지옥도로 변하는 것도 얼마 걸리지 않은 시간, 살아남은 것은 KPC, KPC-1, 그리고... 우연히도? 그 시각에 잠들어있던 탐사자.
결국 미고들은 정거장을 포기하고 밖에서 이 자료를 수집하며 경과를 관찰하기로 합니다.
당신을 죽이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어요. 나의 살의를, 인류의 끝을, 오랫동안 염원해 온 이 충동을.
정말 신이 있다면 내 소원을 들어줘야 할 거야.
<KP/KPC 정보>
- KPC
본 시나리오의 실질적인 흑막은 KPC입니다.
KPC는 기존의 지구 멸망 이후의 인류 존속, 정거장의 실체를 안 이후,또는 어떠한 계기로 인류와 신화생물을 증오하고 있습니다. (세션을 여러
번 다녀온 탐사자의 경우 이전 세션들의 경험을 반영해주셔도 좋습니다)우주 정거장에서 근무하며 지속해서 보아 온 실험 현장과 미고들에 의해 반쯤 광기에 빠져있으며, 시나리오 시점에서는 윤리적 사고가 거의 멈춘 상태입니다.
추천 관계 및 KPC 조건에 기재된 사항은 이 때문입니다. 어떠한 이유로든지 (심지어 광기에 빠져들지 않더라도) 적어도 인체실험이 자행되는 이 우주 정거장을 파괴하고, 고의성이 없더라도 결론적으로는 인류를 멸망시킬만한 인물이어야만 합니다.
정거장에 근무를 시작하고 시나리오가 시작되기 전까지 KPC는 우주 정거장 내에 신망을 쌓아가며 멸망의 준비를 해왔습니다.
실험 데이터를 제공하며 자신의 클론(KPC-1)을 만들고, 온갖 신화 서적을 연구하며 미고들을 죽일 독약(술레이만의 먼지, p.250)의 변형판을 제조했습니다. (지구가 거의 멸망한 탓에 필요한 재료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탐사자가 이 정거장에 오게 된 직간접적인 원인이기도 합니다. KPC의 우연찮은 실수나 고의적인 조작으로 얼마 전에 작성된 탐사자의 검진 기록에 비정상 수치/오류가 난 탓으로, 아래에 몇 가지의 이유가 제시되나 꼭 따를 필요는 없고, 이 설정은 KP의 판단에 자유롭게 맡깁니다. 설정에 따라 KPC의 행동양식이 조금씩 바뀔 수 있겠습니다. (시나리오는 네 번째를 상정해 쓰였습니다)
- 자신의 계획에 휘말리게 해 탐사자에게 마지막으로 엿을 먹이기 위해 KPC가 결과를 조작함.
- 인류가 멸망할지언정 탐사자는 자신의 손으로 죽이겠다는 살의로 문서를 조작함.
- 수 개월간의 생활로 정신적으로 약해진 KPC가 탐사자의 이름을 보고 동요해 탐사자의 기록을 오기입한 탓에 일어난 사태.
- 계획을 위한 개인적인 클론 연구 중, 자신의 클론 데이터가 탐사자와 섞임.
KPC의 목표는 정거장을 완전히 정지시킨 후, 궤도를 조작해 도심에 정거장을 떨어트려 지구의 마지막 대륙에 술레이만의 먼지를 퍼뜨리는 것입니다. (관계에 따라 탐사자의 살해를 추가)
- KPC-1
KPC의 클론, KPC-1은 광기에 잡아먹힌 후 KPC를 찾아 정거장을 배회하는 상태입니다. 본래 모든 클론은 손목 등에 A로 시작하는 코드 번호가 찍혀있으나 배양 중에 강제로 꺼내진 클론이기 때문에 복장과 ID카드의 유무를 제외하면 본체와 겉모습으로 구별할 수 있는 요소는 없습니다. (단, 예외적으로 KPC에게 후천적으로 생긴 상처나 흉터, 질병이 있을 경우 KPC-1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는 정거장 내 과학자들과 KPC를 향한 조건 없는 분노와 살의를 드러내며 자신을 본체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탐사자를 제외하면(본체, 연구원들) 이성적인 대화가 거의 불가능하며, 기억 또한 불완전해서 정거장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까지만(KPC가 유전자를 제공하고 뇌를 스캔한 시점입니다.)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 광기는 본체인 KPC가 죽어야만 사그라듭니다.
KPC-1의 <전투 계열 기능>은 기존 KPC의 수치를 불문하고 무조건 50으로 고정됩니다.
KPC-1의 목표는 KPC를 살해하는 것입니다. (인류의 멸망과 탐사자의 살해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KPC의 추천기능은 <조종(우주왕복선) 기능(50 이상)>입니다. 없어도 진행에는 큰 문제가 없으며, 개변 등의 새로운 엔딩, 생환 난이도를 낮추는 정도의 역할입니다.
- 술레이만의 먼지(p.250) - 변형판
지구에 주둔하는 미고들을 박멸하기 위해 KPC가 연구하며 제조한 가루입니다. 본래 재료를 구할 길이 없어 재료를 다른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검붉은 색을 띠며, 기존과 효과는 거의 같되, 이 가루는 부작용으로 '인간'이 섭취하거나 일정량 이상 접촉 시 일시적으로 가사 상태에 빠집니다. (사용 시 룰북에 기재된 대로 판정합니다.)
<시나리오 본편>
<0. 도입 - 우주 왕복선>
... ...비행기가 떠오를 때를 연상시키듯, 거대한 소음과 진동이 탐사자의 귀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탐사자는 창가의 좌석에 앉아 밖을 바라봅니다. 점점 멀어지는 땅이, 하나의 대륙을 둘러싼 거대한 바다가 보입니다.
이곳은 수개월 전 지구의 궤도에 쏘아 올려진 국제 우주 정거장 '마야'로 가는 우주왕복선의 안입니다.
탐사자는 며칠 전 갑작스럽게 통보와 함께 제대로 상황 설명조차 받지 못한 채로 이 왕복선에 올라탔습니다.
당신에게 주어진 것은 한 통의 통지표와 간단한 생필품이 담긴 짐들 뿐.
그러니,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상황을 정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뭐라 해도 당신이 직접 우주왕복선에 타는 것은 처음이었으니까요.
>조사 포인트 : [ 창문 / 통지표 / 기내 ]
-[창문] : 밖은 이제 검은 우주와 반짝이는 별, 행성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좌석에서 조금 몸을 일으켜 고개를 디밀어보면, 그 사이에 푸른 행성이 보입니다. 당신이 사는 지구입니다.
지구는 이제 대부분이 물에 가라앉아 녹지와 갈색의 땅은 한 대륙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극지의 얼음은 모두 녹아버렸고, 번번이 일어나는 이상기후에 인류가 정착할 곳을 찾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당신이 살아남은 것은 행운 중의 행운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죠.
우주정거장이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 것도 이 '멸망' 때문에 연구시설을 위한 땅이 부족해진 탓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생활하는 장소조차 겨우 도시 하나, 두 개 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극소수의 생존자만이 한 대륙에 모여 살아가는 지금의 상황을 매체에서는 인류가 멸망을 딛고 새로운 시작을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이게 정말 새로운 시작이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통지표] : 탐사자는 자신의 손에 들린 통지표를 바라봅니다. 간단한 검사 결과가 동봉된 이 문서에는 탐사자가 며칠 동안 우주 정거장에 체류해야 한다는 통지, 아니. 일방적 통보가 정중한 어투로 적혀있습니다.
이것을 받자마자 탐사자는 거의 떠밀리다시피 수속 절차를 밟아야 했습니다.
아무리 '마야'가 지구의 미래를 쥐고 있는 장소이고, 또한 사람들의 건강검진도 주관한다지만 문제가 있다고 해도 이건 너무 강압적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관찰력 또는 통지표를 자세히 본다> : (성공 시) 정신이 없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잘 보니 검사표 아래에 작게 담당 직원의 서명이 쓰여있습니다. 휘갈겨 써서 알아보기 힘들지만, 이 사인은 분명 KPC의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KPC가 그곳에 근무했었던가?
하필이면 담당이라니, 그 얼굴을 또 보게 될 생각을 하니 기분만은 지상으로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실패 시) 다시 한번 검사표를 봤지만, 전문용어들이 난무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탐사자를 담당하는 직원의 서명도 아무렇게나 휘갈겨져 있고요.
...그러고 보니 KPC가 그곳에 근무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탐사자의 담당만은 아니었으면 좋겠군요.
-[기내] : 우주왕복선의 안이지만 타는 민간인을 배려하는 것인지 기내는 조금 좁은 비행기와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승객은 탐사자뿐이지만요. 우주여행이 가능하게 된 기술력의 발전이 새삼 놀랍네요.
어쩌면 인류는 멸망해가는 지구를 떠나 우주로 진출할 생각인 건 아닐까요?
잠시 시간을 보내면 승무원이 탐사자에게 다가와 불편한 것은 없는지 물어봅니다.
없다고만 대답할 수도 있고, 승무원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적당히 대답해주시면 OK입니다.
왕복선에만 상주하는 승무원이기 때문에 검사 결과에 대한 것은 자세히 알지 못하고, KPC에 관해 물어보면 KPC의 본래 성격이 어떻든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없다고 대답하거나 적당한 질문이 끝나면 승무원은 탐사자에게 ID 카드 같은 것을 목에 걸어주며 정거장에 체류할 때 필요한 카드이기 때문에 절대 분실하면 안 된다고 일러줍니다.
ID 카드에 대해서 - 정거장에 체류하는 모든 인간에게 지급되는 카드입니다. - 신분증 및 카드키의 역할을 겸하고 있으며, 탐사자와 같은 외부인의 경우 카드키의 사용이 일부 제한되어 있습니다. - KPC와 같은 승무원에게 지급되는 카드키는 모든 방의 개방이 가능합니다. - 카드는 '반드시' 겉으로 봤을 때 보이는 장소에 착용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승무원 쪽에서 한 번은 언급하도록 해주세요. 실험체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 이러한 이유에 대해서는 절대 알려주지 않습니다) |
승무원은 탐사자에게 담요 등을 건네며 필요한 것이 있으면 불러 달라며 다시 떠나갑니다.
도착까지는 약 5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하네요. 도착할 때까지 우주 구경을 하거나, 아니면 잠시 눈을 붙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면 적당히 탐사자와 시간을 보내주세요. (<관찰력> 판정 또는 KP의 제시로 왕복선 내 보드게임이나 오락 시설이 있다고 해도 좋습니다. 간이 노래방이나 멸망 전에 유행했던 고전 게임기 같은... )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탐사자는 오랜 비행에 피로해져 자연스럽게 잠자리에 듭니다.
또는 잠이 든다고 선언할 경우에도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1. 우주 정거장에서>
'본 항공기는 곧 마야, 마야 우주정거장에 도착합니다… …개방 및 착륙 준비를…'
잠결에 흐릿해진 안내 방송이 흘러들어옵니다. 어느새 깊게 잠들어버린 모양이네요, 창밖에는 천천히 가까워지는 정거장의 바닥과 이쪽을 보며 무언가를 점검하는 듯한 몇몇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중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서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눈에 밟힙니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듯하지만, 여전히 익숙한 얼굴, KPC입니다.
KPC는 옆의 연구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손에 들린 종이를 보며 열중하는 모습이 왕복선이 도착한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관찰력] : (성공 시) 온화하게 웃는 KPC의 얼굴이 보입니다. ...저런 표정을 짓는 사람이었나? 한편으로는 안색이 살짝 창백한 것이 피곤해 보이기도 합니다. (KPC의 본래 성격과 관계없이 객관적으로 호감상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동안의 업무와 계획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에도 의심받지 않기 위해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실패 시) 온화하게 웃으며 연구원들과 대화하는 KPC의 모습이 보입니다. 어지간히 살만한가 봐요, 저런 표정을 짓다니. |
안내를 따라 우주왕복선에서 내려오면 그제야 KPC는 탐사자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립니다.
당신과 KPC가 눈이 마주치고, 당신의 얼굴을 본 KPC의 얼굴이 그대로 얼어붙습니다. 조금 전의 웃음은 어디 갔는지 싸한 표정으로 탐사자를 보던 KPC는 연구원들이 탐사자에게 다가가는 틈을 타 빠르게 자리에서 벗어납니다.
(나중에 다른 연구원에게 이 사실을 말해도 '그럴 리가요? 바쁜 일이 생각났겠죠,' 라며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습니다. KPC가 이 우주정거장 내에서 신뢰받고 있음을 확실히 드러내 주세요)
(KPC는 탐사자 때문에 신의를 잃거나 계획이 망쳐지는 것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추후 조사지문 참고, 자리에서 벗어난 직후 KPC는 탐사자의 방에 쪽지를 남겨 놓습니다)
쟤 왜 저래? KPC가 사라진 직후, 얼떨떨하게 서 있는 탐자자에게 활달해 보이는 연구원 한 명이 고생했다는 말을 건네며 일정에 대해 안내해줍니다.
"탐사자 님 데이터에 조금 오류가 있었지 뭐예요. 아무래도 지구에서 채취한 걸 우주로 보낼 때 손상이 생긴 거 같아서 직접 마야에서 측정해보려고요. 며칠 정도 걸리실 거고, 면담도... 아, 이건 KPC 씨 담당인데... 어? 어디 갔지? KPC 씨?"
KPC? 면담? 곤란하다고 말하려 해도, 말을 꺼내려는 순간 몸이 크게 휘청입니다. 쓰러지려는 몸을 옆의 연구원이 붙잡아주네요.
그는 다시 KPC를 찾는 듯 주변을 둘러보다가 곤란한 표정으로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이런... 아직 몸이 적응이 안 된 모양이에요. 당장은 못 하겠네요. 개인실로 안내해드릴 테니 오늘은 조금 쉬고 계세요."
탐사자는 부축을 받으며 개인실로 안내받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옆의 연구원은 말이 끊기면 큰일이 벌어질 것처럼 끊임없이 말을 겁니다.
"KPC 씨가 실수하신 적은 없었는데... 요즘 일이 많아서 피곤하신가 봐요."
연구원을 통해서 듣는 KPC는, 자신이 알던 인물과는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친절하신 분이죠. 이곳에서 그분만큼 인류를 위하는 분은 없을걸요.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기증까지 하고 계시는걸요. 그러니까 면담은 형식적인 절차기도 하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예요."
탐사자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검사에 대한 염려로 오해했는지 연구원은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실제로는 그런 게 전혀 아닌데 말이죠. KPC가, 그 사람이 그렇다고요? 사실 이름만 같은 사람은 아닐까요?
<지능 또는 심리학> : (성공 시) KPC는 연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모두를 속이고 있군요, 이곳에서 그의 본성을 아는 것은 탐사자 뿐일 겁니다. (실패 시) 설마... 드디어 자기가 지구에 있어서는 안 될 존재인 걸 깨닫고 회개한 건가? 그런 생각만 듭니다. |
"아, 도착했네요. 탐사자님 개인실은 일단 카드로만 열 수 있으니까 주의해주세요."
탐사자가 잠시 생각에 빠져있을 무렵, 연구원은 문 옆의 카드리더기를 가리킨 뒤 자리에서 벗어납니다.
확실히 리더기 밑에 숫자키패드가 하나 더 달렸지만 불이 안 들어오는 것을 보니 탐사자의 방만 작동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카드를 잃어버리면 개인실에 못 들어가겠군요.
- [개인실]
개인실 문을 열면 1인용 침대와 작은 책상 하나가 간신히 들어간 좁은 공간이 보입니다. 하긴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다 해도 이 많은 사람의 개인실 공간까지 크게 마련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천장에는 조명과 짐을 놓아두는 해먹 같은 것이 있습니다.
>조사 포인트 : [ 침대 / 책상 / 해먹 ]
-[침대] :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침대입니다. 침낭이 아님에 만족해야 할까요. 그래도 나름대로 수면의 질에 신경 쓰는 모양인지 베개와 매트리스는 푹신합니다.
-[책상] : 책상 위에 자명종과 은색의 손목시계가 놓여있습니다. 알람은 기상과 취침 시각에 맞추어 자동으로 설정되어있네요. 손목시계 아래에 반으로 접힌 종이가 보입니다.
<핸드아웃 - 반으로 접힌 종이(정거장의 약도)>
-[종이] : 간략화된 정거장의 약도인 것 같습니다. 진입 장소를 제외하면 크게 나누어 [생활관-연구 A, B동-관측제어실-보급실] 순으로 이루어진 형태네요. 생활관만 내부 구조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종이 위쪽에 누군가 휘갈겨 쓴 글씨가 있습니다. [낮 3시. 휴게실.] 지금 시각은... 1시 정도인가요. KPC겠죠. 아무리 자신이 도착 전이라지만 방에 멋대로 들어오다니, 조금 불쾌합니다.
-[해먹] : 탐사자의 짐을 놓아둘 수 있는 해먹입니다. 떨어지지는 않을까? 조금 불안해 보이지만 어차피 오래 머물 것도 아니니까요.
이후 개인실에서 3시까지 휴식하거나 짐만 놓아두고 복도를 조금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밖은 점심시간인지 사람 없이 한산해 보입니다. (어느 쪽이든 진행은 같습니다. 복도를 돌아다닐 경우 KPC와 만나는 시간이 조금 더 이르게 될 뿐입니다.)
<1-1. 3시까지 쉰 후 휴게실로 향했다 / 휴식 없이 복도를 돌아다닌다>
개인실 구역을 빠져나가는 복도는 지구의 건물보다 살짝 좁습니다. 식당이나 샤워실 등의 공간이 보이네요. 다만 휴게실은 구석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앞쪽에 연구동으로 통하는 문이 보입니다.
<듣기> : (성공 시) 연구동 문 너머에서 묘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뭔가, 웅얼대는 소리 같은... (실패 시) 문 너머가 조금 소란스러운 것 같기도 합니다. |
창문으로 너머를 보려 한다면 뒤에서 누군가 탐사자를 건드립니다. 돌아보면 손에 서류철을 든 KPC가 서 있습니다. (A동의 연구원 하나가 광기에 빠져 난동을 부렸습니다. 너머를 보지 않는다면 식당에서 나온 KPC가 연구동 쪽에 서 있는 탐사자를 부릅니다) KPC는 "그쪽은 휴게실이 아니야." 라며 바로 옆의 휴게실을 가리킵니다. 탐사자가 휴게실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 직접 휴게실에서 이야기나 하자며 권유 합니다.
탐사자가 휴게실로 들어가면 곧 KPC도 휴게실로 따라 들어갑니다.
- [휴게실]
휴게실 내부는 온통 흰색으로, 테이블 몇 개와 의자가 있지만, 그마저도 새하얗습니다.
KPC는 휴게실의 문을 닫으며 잠시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휴게실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미미하게 얼굴에 남아있던, 조금 전 보았던 미소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잠깐의 침묵 후, KPC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말에 다소 적의감이 느껴지는 것치고는 간단한 인사나 지구 측의 안부 등 대수롭지 않은 것부터 물어봅니다. 다만, KPC는 곧 자신의 계획 때문에 인류가 멸망할 것을 알기 때문에 탐사자가 어떤 반응이나 대답을 하든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심이 없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래, 오랜만이네. 잘 지냈나? 지구 쪽은 어때, ...물론 괜찮겠지."
본론에 들어가는 것은 조금 RP를 진행한 이후입니다.
KPC는 탐사자에게 이미 알겠지만 네 담당 직원은 자신이라고, 앞으로 며칠은 싫어도 얼굴을 봐야 할 거라고 말하며 문진표를 테이블에 던져줍니다. 담당자를 바꿔 달라 요청해도 그게 된다면 진작했다고 말하며 거부합니다. (거짓말입니다. 탐사자가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만약 탐사자가 KPC를 의심해 일부러 자신을 데려온 것이 아니냐고 추궁해도 KPC는 얼버무리거나 모르는 척합니다.)
문진표는 딱 봐도 한두 장 정도가 아닙니다. 꽤 두께가 있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탐사자라도 연구 A동 복도까지는 출입할 수 있게 해 둘 테니 작성해서 내일 아침에 '종합의료실'이라고 적힌 곳에 가져다주면 된다고 말합니다.
대화 중 <심리학>을 굴린다면 성공 시 KPC가 가진 어두운 감정을 눈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이전의 KPC보다도 더욱더 깊어졌을지도 모르는, 그런 감정을. (인류나 탐사자를 향한 경멸, 원망, 또는 집착입니다) 적당히 대화를 마무리하면 KPC는 먼저 밖으로 나갑니다.
탐사자가 대화 중 적대적이거나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면 나가는 순간 "방해하지 마..." 라고 중얼거리며 탐사자를 노려보는 KPC를 볼 수 있습니다. 뭐라 대답도 하기 전에 KPC는 휴게실을 나가버립니다.
<1-2. 1일 차 오후>
첫날 오후 시간은 내부를 어느 정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문진표를 작성하며 시간을 보내도 괜찮고, 문진표를 아예 작성하지 않아도 당장 큰 불이익은 없습니다. 탐사자가 출입 가능한 구역은 생활관(휴게실/식당/샤워실) 입니다.
(복도를 제외하고 두 장소 정도 둘러보면 저녁 시간이 됩니다. 문진표를 작성하지 않았다면 지금 작성하지 않으면 취침시간을 써야 할 거라고 언질을 주세요. 이미 작성한 뒤라면 작성이 끝날 때 즈음 취침 시간이 됩니다. 정거장 내부에는 창문이 없으니 관련 묘사를 주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 <문진표를 작성한다>
무슨 질문이 이렇게 많은지, 얇은 책 하나로 뽑아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처음 몇 장은 흔히 보던 질문이지만 뒤로 갈수록 질문의 내용이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봐도 이게 정말 검진에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도중에 작성을 중지할 수 있습니다)
가령 이곳에서 창문 밖을 본 적이 있냐던가, 벌레 소리를 들은 적 있냐던가, 영문을 모를 질문들뿐입니다. (제어실을 제외한 구역에는 장문이 없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는 이렇게 끝납니다.
'본 시설에 체류 및 검진표 작성 중 출처를 알 수 없는 시선이 느껴집니까? 또는 누군가가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당신이 있는 공간의 문 앞에 누군가 서 있다면, 지금 확인하러 가시겠습니까?' SANC 0/1d2 (문진표는 검사에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외계 존재를 암시하거나 심리적 데이터를 뽑아내기 위한 '조사'입니다. <의학>이나 <심리학> 등의 기능을 굴릴 경우 통상 의료검진에 이러한 문진표는 사용되지 않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문밖을 둘러봐도 문 앞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
(SE: 노크 소리) 사용 추천. 혼자 있는 장소에서 문진표를 작성했다면 마지막 질문을 읽음과 동시에 노크 소리가 울립니다. 문을 열면 아무도 없습니다만, 만약 전달하지 않은 사항이 있다면 KPC를 등장시켜도 좋습니다.
- [생활관 - 휴게실]
KPC와 만났었던 휴게실입니다. 내부는 여타 공간이 그랬듯이 일부 가구와 물건을 제외하면 하얀색으로 가득합니다. 그 외에는 작은 책장, 냉장고와 찬장에 인스턴트커피 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옆에는 간이 쓰레기통이 보입니다. 휴식 공간이라기엔 삭막한 느낌이 들지만, 적어도 다른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야 낫겠죠.
>조사 포인트 : [ 냉장고 / 찬장 / 책장 ]
-[냉장고] : 냉장고 안에는 팩 음료들이 가득합니다. 색으로 봐서는 비타민이나 주스류로 보입니다.
<관찰력>에 성공 또는 팩을 집어 들거나, 안쪽을 좀 더 뒤져보면 손에 뭔가 후두둑 떨어집니다. 반달 모양의, 딱딱한... ...손톱입니다. 냉장고 안쪽에 깎은 손톱 같은 것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이상한 불쾌감에 SANC 0/1
-[찬장] : 찬장을 열면 인스턴트 커피나 차, 빨대, 커피포트 등이 있습니다. 일단 나오는 쓰레기는 최대한 줄이자는 원칙인지 일회용 종이컵 대신 금속이나 플라스틱제 컵들만 구비되어 있습니다. 옆에 쓰레기통이 있네요.
[쓰레기통] : 안은 뜯어진 비닐이나 커피 포장지 등이 들어있습니다. 다른 종이와 재질이 달라 보이는 메모지 하나가 구겨진 채로 버려져 있습니다.
종이의 내용은 공지나 경고문... 같아 보입니다. '휴게실 냉장고에 이상한 물건들이 자주 발견됩니다. CCTV가 없으니까 의도적으로 하는 것 같은데, 생활관은 외부인 출입이 잦은 구역입니다. 하지 마세요. 적발 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책장] : 책장에는 휴식을 위한 소설 같은 짧은 도서들이 있습니다.
<자료조사> : (성공 시) 책장 구석에 숨겨진 두꺼운 가죽 양장본을 발견합니다. 안에는 벌레 해부도와 같은 생물의 내부 구조 같은 게 잔뜩 그려져 있습니다. 인간도 있지만, 의학책이라고 하기엔 왜 벌레 해부도가 그려져 있죠? SANC 0/1 (미고들의 의학서적입니다.)
- [생활관 - 식당]
식당은 긴 테이블과 의자가 여러 개 늘어서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율배식의 형태를 취하는 모양입니다. 식사는 지구에서도 볼 수 있는 평범한 메뉴들도 있는 한편, 예전에나 쓰였을 법한 진공으로 포장된 형태도 있습니다.
-<관찰력> : (성공 시) 메뉴판 아래에 작게 쓰인 문자 같은 것을 발견합니다. 무슨 글처럼 보이는데, 어느 나라 언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미고들의 언어입니다. 이곳에 머무르는 미고들은 또 다른 별개의 공간에서 식사합니다. 이 공간은 약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실패 시) 솔직히 포장된 음식들은 그렇게 맛있어 보이는 외관은 아닙니다. 우주니까 어쩔 수 없나요?
-<식사한다면> : 기술력이 매우 발달한 상황이기에 우주식량은 지구의 음식과 그다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조금 더 짜거나 자극적이라는 정도입니다. 원한다면 디저트류도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통상적인 케이크류보다는 스낵이나 과일, 아이스크림 등의 종류가 많습니다.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식사 시간에 식당에 들어가면, 여러 연구원이 식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KPC가 별도의 일정이 없다면 마주칠 수도 있겠네요. KPC는 기본적으로 혼자 식사합니다. 이런 시간대에는 <듣기> 판정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들을 수 있습니다.
<듣기> : (성공 시) 웅성거림 사이로 드문드문 대화가 들려옵니다. "도저히 …하겠어요, 어떻게 하면 …수 있죠?" "곧 …질 거야." ("도저히 못 하겠어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태연할 수 있죠?" "곧 익숙해질 거야." 정거장 내의 실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실패 시) 주변에서 식단이 맛이 없다는 불평들이 들려옵니다. |
- [생활관 - 샤워실]
상당한 크기의 샤워장입니다. 샤워장의 내부는 칸막이로 한 칸씩 분리되어 있습니다. 탈의실과 샤워실 외에도 운동을 위해 러닝머신 등이 마련된 공간이 보입니다. 씻고 싶다면 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씻거나 탈의실을 조사한다면 <행운>을 굴려 탈의실 구석에 떨어진 다른 연구원의 ID 카드를 획득 가능합니다.
문진표 작성+조사 2곳 또는 조사 3곳을 끝낸 상태라면 취침 시간을 알리는 방송이 울립니다. 그렇다 쳐도 다들 바쁜 모양인지 연구동 문 너머는 척 봐도 분주해 보입니다. 잠을 자지 않고 문진표 작성이나 조사에 시간을 추가로 써도 됩니다. 단, 밤에 조사한다면 한 장소만 더 볼 수 있고 이후는 다른 사람에게 걸려 강제로 개인실로 돌아갑니다.
이후 취침 선언을 하면 다음 날 아침으로 넘어갑니다.
<2. 2일 차 - 오전>
오전 7시에 맞춰 아침을 알리는 자명종이 울립니다. 비몽사몽 잠에서 깨어나 대충 불을 켜면, 창문도 없는 좁은 개인실에 은은하게 불빛이 들어옵니다. 정신적으로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군요. 마치 작은 감옥에 갇힌 듯한 기분입니다. 내리쬐는 해도 하늘도 존재하지 않는 우주에서, 이런 인공적인 빛을 받으며 살아가는 우주의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요?
그러고 보니 검진이 있다고 했죠. 자세한 시간은 못 들었지만, 아침이 지나기 전에는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검진 전에 다른 들를 곳이 있다면 들러도 괜찮지만, 조사하기에는 미묘한 시각입니다. 면담 시간 전에는 KPC를 만날 수 없습니다.
의료실로 가기 위해 연구동으로 가는 문에 서면 옆에 카드 리더기가 달린 게 보입니다. 밖에서 들어가기 위해서는 권한이 있는 카드가 필요한 것 같네요.
탐사자가 자신의 ID카드, 또는 샤워실에서 입수한 연구원의 카드를 대면 문은 쉽게 열립니다. 안쪽의 문에도 리더기가 있는 것을 보니 각 구역을 지나가려면 나갈 때도 카드가 필요한 모양입니다. 생활관을 제외한 정거장의 모든 방이 이러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연구 A, B동 사이에는 A동에서 B동으로 들어가는 쪽에만 필요합니다.)
- [연구 A동 복도]
A동은 대부분의 방에 달린 내부가 비치는 유리창을 제외하면 생활관과 큰 차이는 없는 듯합니다. B동으로 가는 문이 멀리 보이고, 스쳐나가며 본 바로는 의료나 생명 연구에 관한 게 많아 보입니다. 아침 시간이라 한산하지만, 가끔 연구실에서 밤을 새운 듯한 몰골들도 창문 안쪽으로 보이네요.
(KPC가 대체로 어디에 근무하는지는 적당히 정해주셔도 됩니다. 연구 A, B동은 클론(인간)을 포함한 의료 생명연구, 관측제어실은 천문연구 및 정거장의 제어를 맡고 있습니다. 우주, 항공, 천문 관련 KPC의 경우 면담은 KPC가 직접 제안했거나 '일손이 없어서'라는 이유라도 괜찮습니다. 시나리오 내 KPC는 두 분야를 어느 정도는 병행할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종합의료실은 지구의 병원과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의료실을 찾아가면 테이블에 앉아있던 연구원이 탐사자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문진표를 제출하면 앞의 몇 장만 훑어보더니 그냥 테이블 구석에 놓습니다. 마치 더는 볼 필요도 없다는 듯, 어지럽게 섞인 서류들 위에 종이 더미가 가벼운 소리를 내며 놓입니다.
이후에 탐사자는 평범하게 건강검진이라고 할 만한 것들을 합니다. 시력 검사나, 혈압 검사, 혈액 채취... 어제 문진표를 보면서 느꼈던 불안감이 무색해질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원은 전신 스캔이 필요하다며 탐사자를 원통형 기기로 안내합니다. (CT 검사기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기기 안에 누워 있으면 조금씩 졸음이 몰려옵니다. 들어온 지 10분은 더 지난 거 같은데, 언제쯤 끝나는 거죠? <정신력> 판정에 성공하면 검사 종료까지 깨어있을 수 있습니다. 실패 시 잠듭니다.
판정에 성공했다면 기기 밖에서 작게 소곤거리는 목소리들을 듣습니다.
"역시 ...인 거 같죠?" (역시 오류인 거 같죠?)
"그래도 이 정도면 ... ...도 괜찮지 않을까?" (그래도 이 정도면 생산도 괜찮지 않을까?)
"...은 아직도 ...가 부족해요?" (B동은 아직도 수가 부족해요?)
"...겠네. 하지만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모르겠네. 하지만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탐사자의 클론 생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정신력 극단적 판정 시 대화 전문을 듣게 해주셔도 좋습니다.)
검사 종료 전 <듣기> - (성공 시) 고장 난 라디오처럼 작게 지직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
얼마나 지났을까, 연구원이 검사가 종료되었다고 탐사자를 부릅니다. 특별히 이상은 없는 것 같다는 소견과 함께 면담만 마치면 내일모레 즈음 다시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말하네요. 면담실은 맞은 편에 있으며, 면담은 오후 시간에 잡혀있으니 점심 식사 후에 가면 된다고 합니다.
(1일차 냉장고에서 손톱을 발견했다면) ...복도로 나가며 슬쩍 곁눈질하면, 연구원의 손톱이 유난히 짧습니다.
점심시간까지 휴식 또는 어제 못했던 조사가 가능합니다. 이 시간대에 생활관으로 가면 복도에서 연구원 두 명을 스쳐 지나갑니다.
"카드 잃어버린 거 같아... 어떡하지." (샤워실의 카드 주인입니다.)
"큰일 아니야? 어디서 그랬는지는 기억 안 나?"
"글쎄..."
샤워실에서 카드를 습득한 상태라면 주인에게 돌려줄 수도 있습니다. (계속 가지고 있어도 괜찮습니다)
돌려줄 경우, 연구원은 묘한 표정으로 카드를 받으며 감사를 표합니다. 탐사자는 상대 연구원이 자신의 복장을 보는듯한 시선을 느낍니다. <지능>에 성공하면 시선의 방향이 잠시 탐사자의 ID카드에 머물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연구원들은 '본 적 없는' 또는 '신원불명의 인간'에게 무의식적인 경계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ID카드를 본 직후에 연구원은 안심합니다. <심리학> 판정 시 정보 획득 가능.)
A동에서는 연구실에 출입하지는 못하지만, 유리창을 통해 내부를 구경할 수는 있습니다.
일부 현미경으로 무언가를 들여다보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연구실이라기엔 마치 환자가 없는 병원 같은 풍경입니다. 어디에도 창문이 보이지 않는 방들, 그 안에 자리 잡은 수많은 기기와 선반... 새하얀 풍경 속에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은 생기 없는 창백한 색으로 비춰집니다.
탐사자가 관련 종사자이거나 <관련 과학 기능>에 성공하면 연구실의 팻말과 방 내부의 시설, 기기 등이 일치하지 않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관찰력>에 성공하면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방의 내부에 언뜻 소각 시설 같은 것을 봅니다. (클론처리실 입니다.)
<2-2. 2일 차 - 점심>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면 점심이 가까워집니다. 점심이라 해도, 밤낮의 구분이 되지를 않으니 시계를 보고 정오가 거의 다 되었음을 알아보는 것뿐이지만요. 이곳에 있으면 시간 감각이 이상해지는 기분입니다.
슬슬 잊고 있던 KPC가 떠올라 불쾌해질 무렵, 쿵. 하고 낮은 울림과 함께 지면... 아니. 정거장이 한 차례 크게 흔들립니다. 갑작스러운 흔들림에 중심을 잡지 못한 몸이 휘청이며 바닥을 향해 넘어집니다. 아차, 하는 순간. 자신을 향해 몰리는 수많은 시선이 느껴집니다. 시선들은 이상할 만큼 악의에 차 있어서, 도저히 고개를 들어 그 정체를 확인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다시 들어보아도 누구도 탐사자를 쳐다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모두가 자신의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착각이었나? 왜 자꾸 불안한 기분이 들죠? SANC 0/1d2 (정거장 내 대부분의 인물은 지구에서 온 외부인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탐사자를 향한 연구원들의 적개/경계심입니다.) |
몇몇 연구원들이 상황을 파악하려 무전을 하거나 제어실 쪽으로 향합니다. 수명이 다 된 인공위성과 정거장이 충돌했다는 모양이네요. 별일 없이 수습될 것 같습니다.
탐사자가 해당 이벤트 중 연구 A동에 있을 시 - <관찰력> : (성공 시) A동에서 B동으로 넘어가는 문의 유리창 너머로 연구원들이 흰 천이 덮인 환자운반차를 밀며 급하게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건... 뭐지? (실패 시) B동으로 향하는 문 너머로 무언가 휙 지나간 것 같습니다. |
- [면담실]
이벤트 직후, 점심 식사 이전에 면담실로 가지 않는 한 면담실에는 KPC가 먼저 도착합니다. 면담실은 역시 카드단말기가 붙어 있으나 탐사자의 카드키로도 열 수 있습니다. 문을 열면 내부에 테이블 하나와 위에 올려진 찻잔 두 개, 그리고 피곤한 표정으로 탐사자를 올려다보는 KPC가 앉아있습니다.
"앉아."
무심한 말과 함께 KPC는 빈 의자를 가리킵니다. KPC의 의자 옆에는 가방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찻잔 안에는 붉은색의 티백이 든 차가 채워져 있습니다. 굳이 냄새를 맡으려 하지 않아도 달곰한 내음이 확 느껴집니다. 향이 강한 차군요. 여기서 <관찰력> 판정을 한다면 KPC 앞에 놓인 것과 차의 색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탐사자는 가방 안의 내용물을 알 수 없습니다. 안에 있는 것은 방독면과 술레이만의 먼지이며, 티백의 내용물 역시 술레이만의 먼지입니다. RP 중 차를 마시지 않는다면 KPC가 차를 안 마시냐고 권유합니다.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대화 중 면담실 내부를 눈으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문 옆에 무전기와 비상벨 같은 게 있고, 들어오는 문을 제외한 내부 어디에도 창문은 없습니다. KPC의 탐탁잖은 태도와 더불어, 이 공간은 탐사자에게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면담이라기엔 취조에 더 가까운 분위기 같은데,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자신에게 고정되어 있는 KPC의 휘어진 눈입니다.
<심리학> : (성공 시) 무미건조한 목소리에 가라앉은 입꼬리, 그리고 웃는 눈. 그러나 억지로 웃음을 참고 있다는 느낌을 숨길 수 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KPC는 즐거워 보입니다. (실패 시) 당신을 대면한 이 순간에도 웃을 수 있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그것과 별개로 탐사자에게 말하는 어조는 전혀 좋게 들리지 않지만요. |
"좀 이상한 곳이지?" 탐사자가 별말을 하지 않으면 KPC가 먼저 운을 띄웁니다. 탐사자가 어떤 대답을 하든 KPC는 대답을 크게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 공간과 연구원들을 부정하거나 매도하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대화의 내용에 따라서는 이곳에서 나갈 수 없다,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또는 너는 지구로 돌아가지 못할 거다, 탈출하고 싶다면 도와주겠다)하기까지 합니다. (전부 거짓말입니다. 단, 연구원들이 지구로 갈 수 없는 것이나 앞으로 KPC의 계획에 의해 탐사자가 지구로 돌아가지 못하는 등 일부는 사실이니 심리학 판정 시 적절히 블러핑해주세요.)
"여기 온 사람들이 다시 지구로 돌아가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야. 봐, ...지구에 이곳에 다녀갔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사람이 있다고 들은 적 있어? ...몇 번이나 지구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그때마다 번번이 기각당했지. 아마 너도 돌아가지 못할지도 몰라."
RP 시간입니다.
KPC는 이미 클론을 탈출시키고 온 상태이며, 시간을 끄는 중이니 자유롭게 대화를 나눠주셔도 좋습니다.
어느 정도 대화를 마무리하면 KPC는 의아한 표정으로 밖이 소란스럽다고 말하며 시선을 문 쪽으로 옮깁니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많은 사람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 <차를 마셨다면> : KPC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보다 살짝 인상을 씁니다. 그의 얼굴에 묘한 감정이 스쳐 지나가고, KPC가 문 옆의 비상벨을 주먹으로 침과 동시에 귀를 찢는 비명이 복도에서 들려옵니다.
무슨 일이냐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탐사자는 그대로 옆으로 쓰러집니다.
성대와 혀의 끝이 뻣뻣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석상처럼 굳어 쓰러진 몸이 바닥에서 떨리고, 당혹스러움을 넘어서 탐사자가 느끼는 건 장기를 쥐어짜는 격통입니다.
심장 부근이 터질 것처럼 아파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려 했으나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한순간이라도 숨을 멈추면 죽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죽어가고 있는 걸까요?
묘한 표정으로 이쪽을 돌아보는 KPC를 마지막으로...
<듣기> : (성공 시) 웅얼거리는 소리 사이로 작게 혀를 차는 소리가 들립니다. |
그대로 시야가 검게 변합니다.
- <차를 마시지 않았다면> : "넌 끝까지 나에게 협조해주지 않는구나." 창밖을 보던 KPC가 중얼거리더니 자리에서 가방을 들고 일어납니다. 직후 KPC의 주먹이 비상벨을 치고, 무덤덤한 목소리로 무전기를 켭니다.
"A실 B0194번 문제 발생했습니다. 매뉴얼대로 조치하겠습니다."
그러는 KPC가 가방에서 꺼내는 것은 방독면입니다.
뭐야? 순간 방 내부의 공기가 훅 더워졌다 싶더니... 점점 전신에 힘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제대로 가눌 수 없는 몸이 찻잔을 치고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깊은 잠이 들기 직전처럼, 눈앞의 세상이 아득하고 멀게만 보입니다. 그런 당신의 귓가에는 떨어진 찻잔이 깨지는 소리와 밖에서 어렴풋이 들리는 비명이 계속해서 맴돌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죠?
마지막 힘을 쥐어짜 KPC를 노려보려 한들 그는 당신에게 일말의 눈길조차 던져주지 않습니다.
점점 흐려지는 사고 속, 그 무심한 뒷모습을, 그를 향한 원망을 마지막으로...
...그대로 의식이 끊깁니다.
(B0914는 탐사자의 데이터 번호입니다. 외부인과 클론에게 번호를 붙여 관리하고 있으며, 곧 탐사자는 KPC에게 먹여진 술레이만의 먼지 때문에 가사상태에 빠집니다. 이후 죽은 것으로 착각한 KPC에 의해 클론처리실로 옮겨집니다.)
<3. 연구 A동에서>
<3-1. ??? (클론처리실)>
순간 끊겼던 전원이 다시 들어오는 것처럼, 탐사자의 정신이 다시 돌아옵니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자신의 시야가 먼 것인가, 그런 착각이 들 만큼 빛 한 점 보이지 않는 검은 공간입니다. 주위에서는 역겨운 기름이나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어째서인지 몸 아래의 바닥은 물컹거립니다. 기절한 동안 다른 곳으로 옮겨진 걸까요?
(이 공간은 밀폐되었기도 하고, KPC-1이 대부분의 조명시설을 고장 낸 관계로 빛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문을 열기 전에는 시각 정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바닥을 조사하면 단순히 물렁물렁한 바닥이 아닌 대량의 생고기 같은 게 탐사자의 아래에 깔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관찰력> 또는 <지능> 성공 시 바닥을 더듬던 탐사자의 손에 인간의 발 같은 것이 잡힙니다. 이것은 다리, 이것은 손가락, 이것은 머리. ···설마... 바닥에 있는 것들이 전부? SANC 1/1d4
물컹거리고 틈 사이로 발이 빠지는 바닥은 나아가기 괴롭습니다. <항법> 또는 <행운 어려움> 등의 판정에 성공하면 바로 막힌 벽에서 출구의 문처럼 느껴지는 틈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공기가 새어 들어오는 곳을 찾거나, 벽을 짚고 나아가는 등 조금 시간을 들여 찾는 것도 가능합니다.
발견한 틈은 나가기는커녕 간신히 밖을 내다볼 수 있을 정도로 작습니다. 그래도 문은 어떻게든 안쪽에서 열 수 있을 거 같아요. 먼저 틈으로 내다보면 밖은 역시 어두컴컴하고, 구석의 붉은 비상벨처럼 보이는 불빛만이 이따금 깜박거립니다.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 갔는지 이곳은 매우 고요합니다.
있었던 곳에서 나가면 여전히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구석에 깜박이는 붉은 빛만이 탐사자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표가 될 뿐입니다.
빛에 다가가면 그 아래에 비상용 공구함이 있음을 확인합니다.
안에는 간단한 공구들과 작은 손전등이 있습니다. 이후 <듣기>를 굴려주세요.
나가는 곳을 찾는 데 시간을 들인 탐사자라면 소각로에서 나가자마자 <듣기>를 굴려주세요.
<듣기> : (성공 시) '기긱... 기기긱...' 질척이는 발소리와 함께 금속을 긁는 듯한 소리가 밖에서 들려옵니다. 누군가 복도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KPC-1입니다. B동에서 A동으로 넘어올 수는 있었으나 키카드가 없어 연구 A동을 돌며 다른 구역으로 가기 위해 멀쩡한 키카드를 찾고 있습니다.) (실패 시) 밖에서 철퍽이는 소리가 난 것 같기도 합니다. 무언가가... 복도에 있습니다. |
KPC-1에게 들키지 않고 조사를 계속하려면 <은밀행동> 판정이 필요합니다.
발자국 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방 안에서 숨어 있어도 괜찮습니다. 실패하거나, 큰 소리를 내거나, 복도의 창문 쪽으로 손전등을 켜면 <행운>. 실패 시 KPC-1이 알아채고 탐사자가 있는 방의 창문으로 다가갑니다.
이때 불빛을 비추지 않으면 발자국 소리가 창문 바로 앞에서 멈췄다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 KPC-1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KPC-1에게 들켜 손전등을 비춘다면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지능> : (성공 시) 탐사자 같은 외부인이 아닌 이상 이곳에 출입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방 안에 들어오는 것도 가능할 터입니다. 하지만 방 밖의 무언가는 방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창문 가에만 그저 멈춰있습니다. 어째서 그럴 필요가 있는 걸까요? |
<탐사자가 방 내부에서 KPC-1에게 조명을 비춘다면> - 창문 쪽으로 손전등을 비추자, 빛이 비침과 동시에 밖에 있는 누군가가 창문을 부술 듯 세게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더 자세히보면 조그마한 광원 사이로 익숙한 얼굴을 가진 사람이 서 있습니다. 전신에 피가 튀어 있어 알아보기 조금 힘들지만... 흰색의 환자복 같은 것을 입고 있는 KPC입니다.
KPC-1는 이내 당신의 얼굴을 보고 멈칫하더니, 손을 내리며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탐사자?"
KPC-1은 연구원과 KPC를 향해서는 무차별적으로 무기(금속제 둔기류, 쇠파이프나 쇠막대 정도로 정해놓았습니다.)를 들고 달려들지만, 탐사자만은 예외입니다. 상대가 탐사자임을 확인하면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무기를 내립니다.
KPC-1은 본체를 '가짜'라고 칭하며 적대감을 드러냅니다. (ex. KPC? 너도 그 자식에게 속은 것이다. 가짜가 나를 연구실로 밀어 넣고 내 자리를 차지했다. 찾으면 죽여버리겠어. 클론은 이것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기에 심리학을 굴려도 거짓이라는 결과는 나오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대화를 할 수 있다뿐이지, KPC를 죽이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심리학>을 사용하면 분노로 격앙되어있는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고, <정신분석> 성공 시 잠시 이성을 차리고 조사를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광기 상태에서는 KPC-1 한정으로 모든 기능에 어려움 판정.)
KPC-1과 조우했다면 RP 중, KPC-1은 탐사자에게 '카드를 잃어버려 여기서 다른 곳으로 갈 수가 없다. 멀쩡한 카드를 찾는 걸 도와주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이전에 얻은 카드, 탐사자의 카드를 건네거나 수락하면 조사에 동행할 수도 있습니다만, KPC-1에게 <정신분석>을 굴려 성공하기 전까지 KPC-1의 기능은 전투 관련을 제외하고 전부 어려움 이상이어야 성공합니다.
KPC-1도 우주 정거장의 정체에 대해 알고 있기에 진상에 대한 배경 정보를 흘려줘도 괜찮습니다.
거절하더라도 다시 권유해오지만, 완강히 거부하면 꺼림칙한 표정으로 알아서 찾아보겠다고 말하며 A동 내부를 돌아다닙니다.
- [연구 A동 - 임상시험실(클론처리실)]
(본격적인 조사 전 손전등을 반드시 얻도록 해줍시다. 빛이 없으면 시력이 필요한 조사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주변을 손전등으로 비추자 이제야 내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탐사자가 지나치듯 보았던 A동의 어느 연구실 안처럼 보이는데, 워낙 시야가 좁아 눈앞의 사물들을 보는 것도 겨우네요. 어떻게든 노련하게 주변을 비추면 책장과 결합한 수납장, 간이침대, 그리고 소각로처럼 생긴 기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조사 포인트 : [ 수납장 및 책장 / 간이침대 / 소각로 ]
-[수납장 및 책장] : 몇 가지 약병이 있는 수납장과 간이 책장에 서류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약품들의 라벨을 본다면 <과학(약학)> 또는 <의료> 성공 시 대부분이 마취와 안락사에 쓰이는 약물들임을 떠올립니다. 서류에 <자료조사> 시, 성공하면 '행동 지침'과 '소각일지', 실패하면 '행동 지침'만을 얻습니다.
-[행동지침] : 서류 중 이 종이만 코팅이 되어있습니다.
1. 소각로 이송 전 반드시 해당 실험체의 사망을 확인합니다. 2. 폐기 확정의 실험체가 살아있을 경우 마취 후 신속하게 안락사시킵니다. 3. 소각은 일정 주기마다 실행합니다. (…중략) 이 시설과 우리의 몸,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고귀한 희생임을 잊지 않습니다. |
-[소각일지] : 주기적으로 소각을 기록한 문서입니다. 여러 번호와 폐기 과정 등이 쓰여있으나... 기계적으로 적힌 기록이라도 대부분 상태가 처참한 것들뿐이라 맨정신으로 볼 만한 게 못됩니다. SANC 0/1
<지능 또는 자료조사> : 성공 시, 서류에 적힌 모든 번호가 'A'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간이침대] : 침대 몇 개가 있는 이 공간은 교묘하게도 복도에서 잘 보이지 않는 각도에 있습니다. 얼핏 보면 평범한 침대입니다만, 군데군데 얼룩과 함께 붉은 녹이 슬어있습니다.
-[소각로] : 조금 전까지 탐사자가 있었던 공간입니다. 밖에서 빛을 비춰보니, 마치 거대한 소각로처럼 보입니다. 안쪽을 비춘다면 안에 몇 구의 시체들이 쌓여있습니다. 내부에서 SANC를 미리 하지 않았다면 SANC 1d2/1d5. 손 하나가 탐사자가 나올 때 같이 밀려 나온 것인지 밖으로 삐져나와 있습니다.
자세히 본다면, <관찰력 어려움> : 잘 보니 손목 언저리에 번호가 찍혀있네요. A0047. (소각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시신들을 살펴본다면 여기저기 수술 자국처럼 기워진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사 전 KPC-1을 목격했다면 <지능>으로 KPC-1이 입은 옷과 시체들이 입은 옷이 일치함을 깨닫습니다.)
- [연구 A동 - 복도]
문을 열고 나오면 탐사자가 있던 방의 문패가 보입니다. '임상시험실.' 안은 전혀 그래 보이지 않았는데 말이죠. 이 공간의 광원은 아직 고장 나지 않은 듯한 카드 리더기의 파란 불 두 개 (면담실, 약품보관실) 와 탐사자가 들고 있는 손전등뿐입니다.
<참고자료 - 연구 A동 구조도>
복도는 그 좁은 시야로 봐도 비극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발밑에서는 질척이는 소리가 나고, 유리창에는 대량의 피가 튀어 말라붙은 지 오래입니다. 복도에는 몇몇 연구원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발치에 쓰러져 있습니다. SANC 0/1d3
>조사 포인트 : [ 훼손된 시체 ]
-<연구원 조사 시> : 쓰러진 자세는 다양하지만 하나같이 어딘가 신체 부위가 뭉개진... 사람들이었던 것들입니다. 주로 머리가 파손되어 있습니다. 목에 걸린 아이디 카드는 신체가 끔찍하게 훼손될만한 충격에 견디지 못하고 죄다 어딘가 깨져있거나, 긁혀 파손된 것들뿐입니다. 이거 못쓰겠네요. (KPC-1에게 네가 한 일이냐고 물으면 긍정합니다. 이유는 '먼저 달려들었다, 진짜와 가짜도 구분 못 하는 머저리들이라서, 이 사람들도 이러기를 원했을 것이다, 등등 KPC의 성향에 따라 정해주세요.)
컴컴한 복도는 괜스레 불안한 기분이 몰려오게 만듭니다. 리더기가 고장난 방은 아마 들어갈 수 없을테니, 가까운 빛부터 천천히 따라가보는 편이 낫겠죠. 가장 가까운 저 불빛은 아마 면담실입니다. 어쩌면 KPC가 남겨두고 간 게 있지 않을까요?
- [연구 A동 - 면담실]
면담실은 탐사자가 마지막으로 본 풍경과 동일합니다. 바닥에 떨어져 깨진 찻잔 하나와 KPC가 가져왔던 가방. 그리고 테이블.
>조사 포인트 : [ 찻잔 / 가방 / 테이블 ]
-[찻잔] : 잔이라기에도 뭣한, 산산이 깨진 도자기 파편들입니다. 파편 사이에 붉은 티백이 떨어져 있습니다.
<티백을 자세히 보거나 관찰력 성공> : 티백의 내용물은... 고운 분말입니다. 꽃이나 찻잎을 말린 것은 아닌 듯합니다.
-[가방] : 가방 안에는 방독면이 대충 쑤셔 넣어져 있습니다.
-[테이블] : 테이블 위는 흥건합니다. 쓰러지기 전에 쏟았던 차 때문이겠죠. 얄궂게도 KPC가 앉았던 자리에는 다 식은 찻잔이 아직도 멀쩡한 채로 남아있습니다.
탐사자가 면담실을 나가려고 하면 딱딱한 것이 발에 챕니다. 문턱에 조금 큰 약병이 하나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이게 뭐지? 안을 비추어 보면 붉은색의 고운 가루가 들어있습니다. (KPC-1을 피해 이동하던 KPC가 떨어트렸습니다. 붉은 티백의 내용물과 동일합니다.)
면담실 건너편에 종합의료실의 문이 열려있습니다. 아, 그래. 종합의료실은 이 구역에서 유일하게 잠겨있지 않은 방이었습니다.
- [연구 A동 - 종합의료실]
A동에서 유일하게 카드 단말기가 달리지 않은 공간입니다. 악취를 무시하고 들어가면 연구원 두 사람이 복도와 다르게 비교적 멀쩡한 꼴로 쓰러져있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검진하면서 봤던 사람들입니다. 내부 또한 크게 어질러져 있지는 않네요. 기껏해야 쏟아진 서류철 정도입니다.
>조사 포인트 : [ 서류철 / 쓰러진 연구원 ]
-[서류철] : 대부분이 면담자료인 듯 보입니다. 신경 쓰이는 점은 이 파일의 기록에 어떠한 불안증세가 한 가지씩은 기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조용한 장소를 두려워해 혼자 끊임없이 말을 하고, 같은 소속이 아닌 인물들에게 적대감을 보이거나, 녹음기를 들고 다니면서 모든 대화를 녹음하고 다니는 등...
<자료조사> : 성공 시 특정 인물의 면담기록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탐사자의 기록은 없으며, KPC의 기록은 거의 유일하게 '특이사항 없음'으로 공란만 가득합니다.
-<연구원 조사 시> : 연구원들은 바닥에 엎어져 있습니다. 언뜻 멀쩡한 듯 보였지만 형태가 멀쩡할 뿐, 발아래를 조명으로 비추면 바닥은 온통 붉은색으로 가득합니다. 시신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하면 각각 배, 목 부근에 무언가로 깊게 찔린 상처가 있습니다.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 그런지 목에 걸려있는 ID카드는 손상되지 않고 멀쩡하게 남아있습니다. (손상되지 않은 카드를 KPC-1에게 건네줄 수 있습니다.)
KPC-1가 곁에 있다면 시신을 보고 꺼림칙한 기색을 보입니다. 이 공간의 연구원들은 KPC-1이 아닌 KPC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연구원들이 과하게 몰려들어 클론이 제압당해도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 [연구 A동 - 약품보관실]
이전에 생활관 샤워실에서 미리 카드를 얻었거나 종합의료실에서 카드를 획득하면 들어갈 수 있는 장소입니다. 탐사자의 ID카드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 공간의 구석에는 KPC가 KPC-1을 피해 숨어있습니다. 진입 시 KPC-1은 같이 들어가지 않고 신경 쓰이는 게 있으니 먼저 들어가라고 말합니다.
(종합의료실의 시체의 상태들입니다. 이따금 탐사자가 약품보관실이 아닌 B동으로 바로 진입할 수도 있으나, 적당한 이유나 이벤트를 들어 한 번쯤은 들어가도록 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KPC와의 조우 이벤트와 동선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푸른 불빛에 손전등을 비추어보니 리더기 위에 '약품보관실'이라고 쓰인 문패가 보입니다.
적절한 카드를 대면 복도의 고요한 어둠과는 어울리지 않는 맑은 멜로디가 짧게 울리며 문이 열립니다. 이리저리 빛을 비추면 좁은 공간에 비교적 수많은 보관함이 늘어서 있습니다. 무엇을 하길래 약품이 이렇게 대량으로 필요한 걸까요?
>조사 포인트 : [ 보관함 / 점검표 ]
-[보관함] : 약품들이 보관된 보관함입니다. 병 형태로 된 것이 대부분이며 취급 주의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지능 어려움>, <의학 계열 기능> 성공 시 이곳에 있는 약품 중 반절 이상이 듣도 보도 못한 이름들이며, 심지어 일부는 읽을 수 없는 언어로 쓰인 라벨이 붙여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면담실에서 주운 것과 같은 붉은 가루는 보이지 않습니다. 제5 보관함은 입구가 막힌 시험관만이 가득합니다. 어두워서 내용물은 확인할 수 없지만 <관찰력> 성공 또는 점검표의 안내 문구 확인 시 전원 스위치를 찾아 켤 수 있습니다. 불을 켜면 모든 시험관의 내용물이 인간의 혈액이며 시험관에 이름이 적혀있음을 확인합니다. 탐사자와 KPC의 혈액을 모두 찾을 수 있으나 KPC의 혈액은 다른 시험관에 비해 유독 양이 적습니다.)
-[점검표] : 내부 설비나 약제, 샘플 등을 점검한 내용이 일자, 시간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강박으로 보일 정도로 수없이 쓰여있는 '이상 없음'들 아래에 안내 문구가 보입니다. '샘플 보존을 위하여 제5 보관함 구역은 별도의 전력을 사용합니다.'
점검표를 보고 안쪽을 더 둘러보거나 제5 보관함을 찾는다는 선언 시, 보관실 안쪽에 제5 보관함으로 통하는 공간을 찾을 수 있습니다.
<3-2. 약품보관실 - 제5 보관함>
보관함을 조사하던 중, 파직거리며 전선이 타는 듯한 불길한 소리가 들리더니 스파크가 튀며 방 전체가 번쩍입니다. 어쩔 줄 몰라 흠칫하던 사이 작게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오나 싶더니, 탐사자는 갑자기 무언가에게 팔을 낚아채여 안쪽으로 끌려갑니다.
"뭐 하는 거야?!"
전력을 잃고 다시 암전된 방과, 그와 동시에 빼앗겨버린 시야. 어안이 벙벙해진 당신에게 작게 다그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 목소리는... ...KPC입니다.
탐사자가 상황설명을 요구할 경우 연구실에서 실험체가 탈출했다, 내가 전에 여기가 이상한 것 같냐고 물었지 않느냐는 등의 답변을 받습니다. 그 이외에 KPC의 짓이 아니냐는 추궁이나 면담실에서 보였던 행동에 대해서는 무슨 소리냐며 완전히 모르는 척합니다.
대화를 채 마치기도 전에, KPC는 갑자기 말을 멈추며 무슨 소리가 안 들리냐고 묻습니다.
<듣기> : (성공 시) 어둠 속에서 빠르게 이곳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
"너 때문에... ...네가 불렀으니 어떻게 좀 해봐..."
무슨 소리인지 의아하게 생각한 순간 기긱거리며 연구실 문이 찌그러지는 소리가 납니다.
돌아서 조명을 비추면 문틈 사이로 끼인 쇠막대와 그것을 지렛대 삼아 문을 강제로 열고 있는 두 개의 손이 있습니다.
이윽고 KPC는 방의 구석에 숨고, KPC-1은 방 안에 들어와 조명을 향해 다가옵니다.
이전에 만났었다면 KPC-1은 무슨 일 있었냐고 묻고, 아니라면 탐사자를 알아보고 네가 왜 여기 있냐고 의문을 표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내 클론 못 봤어? 도망쳤어. 죽여야 하는데, 죽여야 하는데...'
KPC-1은 탐사자를 향해 웃으며 그런 말을 읊조립니다. 가벼운 어투와 그런 표정이지만, 전혀 농담으로는 들리지 않습니다. 적당히 둘러대면 KPC-1은 방 밖으로 나가 생활관으로 향합니다.
KPC-1을 보내고 난 뒤 KPC에게 자세한 상황 설명과 클론에 대해 들을 수 있습니다. 단, 이 사태의 원인이 자신이라는 이야기만은 생략합니다.
이 정거장의 설립 목적이나 실체, 저게 탈출한 실험체이며 어째선지 자신(KPC-1)을 진짜로 착각하고 KPC를 찾아다니고 있다는 점, 충돌사고 때문에 정거장의 기능이 대부분 정지하여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게 되었고(실제 원인은 사고가 아닌 KPC입니다) 연구원들은 사망, 남은 건 아마 우리뿐일 거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귀환 방법 등을 물을 경우 앞쪽 구역에 있는 '시스템 제어용 열쇠'(파란 열쇠)를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적당히 대화를 마치면 클론이 돌아오기 전에 자신은 먼저 연구 B동으로 향할 거라고 바로 방 밖을 나섭니다. (거짓말입니다. 키를 찾으면 바로 정거장을 지구에 떨어트릴 생각입니다. 본래 쓰이던 키는 유실되고, 비상용 키가 B동 어딘가에 있었으나... 현재는 KPC-1의 손에 있습니다. KPC 또한 비상용 키를 찾아다니는 중이었으나 A동에서는 찾을 수 없었기에, 아마 B동에 있을 거라는 사실까지만 압니다.)
(탐사자가 KPC-1에게 KPC가 여기 있다고 가르쳐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KPC-1과 KPC 간의 민첩대항을 합니다. KPC가 이긴다면 KPC는 욕을 하며 탐사자와 KPC-1을 밀치고 방 밖으로 뛰쳐나가 B동-관측제어실을 향해 달아납니다. KPC-1이 이긴다면 KPC-1이 KPC를 어둠 속에서 쇠막대를 내리쳐 살해하고, 탐사자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남긴 채 생활관으로 향합니다.)
이후 탐사자는 KPC-1을 따라 생활관으로 가거나, KPC와 연구 B동으로 갈 수 있습니다.
정황 상 연구 B동으로 간 그를 따라가야할 것 같지만, 생활관도 조금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KPC-1은 계속 생활관에서 또 다른 자신을 찾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3-3. KPC-1을 따라 생활관으로 간다.>
생활관은 여전히 전력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먼지라도 마신 건지 자꾸 기침이 나옵니다. KPC-1은 어디 갔나, 바닥에 차이는 사람들을 애써 무시하고 KPC-1을 찾아 계속 어두운 내부를 돌아다니다 보면 드르륵, 덜컥, 드륵, 덜컹, 반복적으로 자동문이 열리는 듯한 소리가 멀리서 들려옵니다.
(SE 참고 : https://youtu.be/u333RIwIF0Y)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향하면 문이 혼자 닫혔다가 열리기를 반복하는 방이 하나 있습니다. 문 사이에 누군가의 발목이 끼어 있어 문이 닫히는 것을 방해합니다. 탐사자가 다가가면 센서가 탐사자를 인식해 그대로 열린 상태로 유지됩니다. 방 안에는 사람들이 바닥에 깔려있습니다. 아니, 필시 죽은 거겠죠. 탐사자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습니다.
- [문이 닫히지 않는 방(식당)]
내부에 사람들이 몇몇 깔려있는 방입니다. 문패는 이미 떨어져 나간 지 오래지만, 아마 식당이었던 거 같습니다. 사람들은 상처나 저항 없이 깔끔합니다. 이런 상황만 아니었다면 살아있다고 여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러고보니, 생활관에 쓰러져있는 이들은 대부분 이런 상태였던 거 같네요.
내부를 돌아다니며 좀 더 조사하거나 <관찰력>에 성공하면 머리 위에서 묘한 소리가 들립니다. 천장에 달린 환풍구에서 환풍기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바닥이나 천장에 손을 대보면 붉은 먼지 같은 것이 묻어나옵니다. (환풍구를 통한 술레이만의 먼지 과다 투입으로 전원 반영구적인 가사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만에 하나 소량을 섭취하는 탐사자가 있다면 순간 숨이 멈춘 듯 정신이 아찔해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되돌아옵니다. SANC 0/1d2)
- [개인실]
개인실 구역은 구조상 식당 가까이에 있습니다. 식당에서 나올 즈음, 또는 개인실 구역으로 향하려 하면 마침 그곳에서 나오는 KPC-1과 마주칩니다. 탐사자를 본 KPC-1의 표정이 조금 오묘해지더니 손으로 뒤쪽을 가리킵니다.
"식당 안은 봤어?"
탐사자가 긍정할 경우, "뭔지 알겠어?" 라며 재차 물어옵니다. (시체들의 위화감을 묻고 있는 것입니다) 부정한다면 어서 보고 오라며 그 자리에 가만 서 있습니다.
<지능>에 성공 시, KPC-1은 A동에 갇혀있었기 때문에 생활관에 들어올 수 없었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그럼 적어도 이 많은 사람을 KPC-1이 살해할 틈이 있었을 리가 없습니다. 즉, 당신의 눈앞에 서 있는 이 끔찍한 살인마를 제외한 누군가가 또 정거장을 돌아다니며 이러한 참상을 만들었다는 소리입니다. SANC 1/1d3
지능에 실패해도 KPC-1이 탐사자에게 이 사실을 지적해줍니다.
그게 누구일 거 같아? 다시 돌아오는 물음, 바로 옆에서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어제부터 끈질기게 들어온, 같은 사람임에도 같은 사람이 아닌 누군가의 목소리. 탐사자에게 정답을 묻는 게 아닌 확신에 찬 말은 이 정거장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목소리의 주인을 지목합니다. 왜 하필 당신과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남았던 걸까요. "역시 만났지? 너는 속은 거라니까." 뭐가 우스운지 깔깔 웃으며 KPC-1은 무언가 작은 물건을 탐사자의 앞에서 흔듭니다. 금속이 부딪쳐 짤랑이는 소리를 내며 KPC-1의 손에 들린 것은 다름 아닌 파란색의 열쇠입니다. "필요해? ...그 녀석을 죽이고 오겠다고 약속하면 줄게. 아니면 도와주기만 해도 좋아." 불빛에 비친 얼굴은 그저 무표정하게 당신을 바라봅니다. 들뜬 목소리와 대비되는 감정 없는 표정 속에서 절제할 수 없는 살의가 꿈틀대고 있습니다. |
탐사자가 제안에 수락하면 열쇠를 주며 '죽이기 싫다면 내가 들어갈 수 있도록 제어실 문을 살짝 열어두기만 하면 된다' 라고 말하며 너머로 걸어갑니다. (탐사자가 거부감을 느낄 경우에도 문만 열어두면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탐사자를 꼬드깁니다.)
거절할 경우 후회할 거라고 경고한 뒤, 언제든 생각이 바뀌면 제어실 문이라도 열어두라고 하며 금속을 질질 끄는 소리와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이후 KPC가 나왔던 개인실 방향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패널이 무언가에 의해 뭉그러진 듯 흉측한 전선이 튀어나와 스파크를 튀깁니다. 조금 둘러보면 유일하게 멀쩡한 패널이 하나 보입니다. KPC의 개인실입니다. <관찰력>으로 문 앞에 찢어발겨진 수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찢어진 수첩] :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수첩입니다. 표지와 앞장은 비교적 멀쩡하나 뒤쪽으로 갈수록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종이가 파손되어 있습니다. <모국어> 또는 <외국어(KPC의 모국어)> 판정으로 어느 정도 독해가 가능합니다.
초반은 정거장에 온 이후의 일지가 적혀있습니다만, 중반부터 조금씩 신경 쓰이는 문장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벌레를 없애자. ※※에 기생하는 해충을 죽이자. 의 생체조직을 파괴하는 인체에 주는 영향 간과 다시 실험을 부족하다. 차라리 내가 하나 더 있으면 좋겠어 인 는 반드시 멸 ※ 확보 생산 재시도 모든 것은 순리대로 신이 있다면 내 소원을 들어줘야 할 거야. (KPC의 수첩입니다. 종교를 가진 KPC라면 신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바꾸셔도 좋습니다.) |
<3-4. KPC의 말대로 B동으로 향한다.>
- [B동 진입 이후의 상황]
B동으로 진입했다면 적어도 KPC와 KPC-1을 한 번 이상 마주치거나 동행했을 것입니다. 탐사자가 이때 어떤 대처를 했느냐에 따라 분기가 상당히 많이 갈라지는데, 이벤트와 KPC들의 생사에 따라 이후 동향을 제시합니다. 키퍼링 시 참고해주세요.
- B동 필수 이벤트(조사 시트 참조) - 제어실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제어실 앞에 내려진 셔터를 다시 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필수적으로 배양실에 들어가야 하는데, KPC가 살아있다면 배양실을 조사한 직후 시점에 KPC-1이 연구 B동으로 진입합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어실을 제외한 모든 장소의 전력이 끊겨 조명과 카드리더기를 쓰는 문들은 모두 기능을 잃게 됩니다. (즉, 카드키가 없어도 왕래가 가능해집니다.)
-[KPC가 살아있고, 생활관에서 KPC-1과 만나지 않았다] : 시나리오 흐름을 그대로 따라주시면 됩니다. 단, 시스템 제어용 키를 받지 못했으므로 현 상태에서는 볼 수 있는 엔딩에 한계가 있습니다. -[KPC가 살아있고, 생활관에서 KPC-1과 만나 대화했다] : 시나리오 흐름을 그대로 따라주시면 됩니다. B동에서 언제든 KPC를 죽이겠다고 선언하면 기습이나 전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KPC가 살아있고, KPC-1과 B동으로 동행했다] : KPC가 탐사자와 KPC-1을 필사적으로 피해 다닙니다. 또는 떨어져 있을 때 탐사자를 살해하려 합니다. B동에서 KPC를 발견 후 <민첩 대항>에 성공하면 KPC를 잡을 수 있습니다. 언제든 KPC를 죽이겠다고 선언할 수 있습니다. -[KPC가 약품보관실에서 B동으로 도망쳤다] : 탐사자를 무조건 적대합니다. 그를 설득해 합류하더라도 이제 탐사자를 죽여버릴 생각밖에 없습니다. 전력이 끊길 때 탐사자와 같은 공간에 있다면, 또는 제어실에 진입하는 즉시 탐사자를 기습합니다. -[KPC가 이미 사망했다] : KPC를 만날 수 없습니다. 생활관에서 KPC-1의 제안도 받지 않습니다. 대신, KPC-1은 'KPC를 죽이는 것을 도와줬으니 나도 이곳에서 벗어날 수단을 발견한다면 네가 나갈 수 있게 도와주겠다.' 라고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탐사자가 타고 온 우주 왕복선이 있습니다. KPC 또는 탐사자에게 <파일럿> 기능이 있다면 안정적으로 귀환할 수 있습니다.) |
처음부터 KPC를 따라갔다면 조사에 동행할 수 있으며, 생활관에 다녀온 뒤라면 두 번째로 들어간 방에서 재회가 가능합니다. 조사 동행 시 해당 연구실에 대한 설명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4. 연구 B동에서>
문을 열자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 빛이 쏟아져 자연스레 얼굴이 찌푸려집니다.
KPC가 한 일인가? 초록색의 비상등이 복도에 드문드문 켜져 있습니다. 아주 밝다고는 못하지만, A동보다는 훨 낫군요.
연구 B동은 A동보다 상당히 복잡하고 커 보입니다.
여러 코너가 보이는 피가 튄 복도, 드문드문 보이는 폭넓은 붉은 유리문들은 마치 수술실을 연상시키네요.
어쩌면... 이곳은 병동일까요.
<관찰력> : (성공 시) 복도가 온통 붉은 발자국으로 뒤덮여있습니다. 구두처럼 보이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그 사이 크레파스가 칠해진 종이를 긁어내듯 더럽게 지워진 맨발자국은 한 번 보면 도저히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실패 시) 바닥이 새빨갛습니다. 복도가 온통 붉은 발자국으로 뒤덮여있네요. (참고 - 발자국의 방향은 오른쪽 복도(배양실, 수술실) -> 왼쪽 복도(집중관찰실, 생체보관실) -> 이후 A동 방향 순입니다.) |
<참고자료 - 연구 B동 구조도>
B동은 복도가 십자 모양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앞쪽으로 이어진 복도가 아마 관측제어실로 향하는 길인듯한데, 셔터가 내려와 있네요.
저걸 해결하지 않으면 제어실로 갈 수 없을 듯합니다.
오른쪽 복도는 키패드가 달려있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모양이지만 왼쪽 복도는 다행히 양 문이 열려있습니다.
(KPC가 있다면 비밀번호를 바로 입력할 수 있으나 웬만하면 왼쪽 복도에 열쇠가 있는지 찾아보자고 합니다. KPC와 동행하지 않아도 KPC와 합류하는 시점이 있으므로, 왼쪽 복도를 조사한 뒤에 오른쪽 복도 또한 출입이 가능합니다. 또는 제대로 된 합류가 불가한 상황이라면 다른 곳을 조사하는 사이 KPC가 열어두고 갔다고 해도 좋습니다. 단, KPC가 이미 사망했다면 <근력>으로 KPC-1과 문을 무력으로 부수는 것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 [연구 B동 - 왼쪽 복도]
왼쪽 복도는 소음이 상당히 심합니다. 코너를 돌자마자 이명이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복도를 지날수록 수많은 소리가 합쳐진 듯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복도의 끝은 다시 양쪽으로 갈라져 있고, 붙어있는 팻말이 보입니다. (이명은 왼쪽 복도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 < = 집중관찰실 생체보관실 = > |
- [연구 B동 - 왼쪽 복도 - 집중관찰실]
(해당 공간은 생체실험 후 클론들의 경과 관찰을 위한 병실입니다. 일부 연구원들의 병동으로도 쓰이고 있으나, 클론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사망하거나 실험이 끝난 클론은 안락사 후 처리실로 옮겨집니다.)
복도의 사방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널린 시체들을 피하고 그나마 문이 어그러지지 않은 방으로 들어가면 내부는 마치 중환자실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침대는 대부분 누군가가 누워있지만, 알아볼 수 없도록 흰 천이 덮여있습니다. 천을 들쳐 하나하나 살펴본다면 어쩐지 본 적 있는 얼굴들입니다. 그리고... 몸의 상태가 조금씩 이상합니다. 일부가 썩어들어간 사람, 손이 양서류의 물갈퀴로 대체된 사람, 전신에 봉합 자국이 있는 사람 등... SANC 1/1d3
대부분의 침대에 심전도기와 수많은 링거가 걸려있고, 그것들로부터 이명이 들려옵니다. 유일하게 한 침대만이 시트지가 벗겨져 앞에 침대를 부여잡고 기대있는 인물이 보입니다.
해당 침대를 조사하면 침대에 정자세로 누운 사람은 이미 눈을 부릅뜨고 죽어있습니다. <의료> 사용 시 사인은 중독성 쇼크로 보입니다. 옆의 기대있는 연구원은 부러진 철 프레임 같은 것으로 복부가 관통되어 있으며, 양손에 각각 무언가를 쥐고 있습니다.
두 사람을 모두 확인하면 이들의 얼굴이 완전히 동일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연구원 쪽은 오른손에 링거 바늘을, 왼손에 작은 성경을 필사적으로 쥔 채입니다. 링거는 본래 침대에 있던 인물에게 꽂혀있던 것을 강제로 빼낸 것으로 보이며 (해당 링거의 내용물을 확인한다면 <지능> 판정으로 수면마취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프로포폴.) 성경을 조사할 시 원내용을 덮어쓰듯 수정펜으로 희게 지워진 공간과 필기체로 적힌 문장이 보입니다.
'신의 사자여 구원자들이여 가엾은 인류를 굽어살피시고 구원하시어' '지금의 육체 스러지더라도 불멸과 진화를 약속하셨다' (일부 신화생물과 미고를 숭배했던 연구원입니다.) <성경을 자세히 읽거나 관찰력> : (성공 시) 몇몇 페이지의 글자와 번호가 검은 볼펜으로 동그라미 쳐져 있습니다. 배, 양, 실, 7, 12, 아래. |
몇몇 침대들 옆에는 메스나 주삿바늘이 떨어져 있습니다. 챙긴다면 무기로 쓸 수 있습니다.
- [연구 B동 - 오른쪽 복도 - 생체보관실]
(외계 종족들의 샘플, 실험에 참여하기를 극렬히 거부하거나 광기에 빠져 더는 여지가 없는 이들을 통 속의 뇌 형태로 보관하는 장소입니다. 이곳의 기술은 인류가 아닌 미고의 의료기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코너를 돌면 이명이 점점 줄어들더니 다른 방에 다다를 때 즈음에는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다른 곳보다 상당히 엄중하게 관리되는 곳인가 봅니다. 그래도 카드키만 있다면 들어가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요.
내부로 들어서면 우선 거대한 식물들과 화분이 들어찬 공간에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인간의 키를 넘어서 거대하게 자란 식물들이 벽면과 천장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화단이 조성되어 있지는 않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화원과 화실을 연상시키네요.
안쪽은 잎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습니다.
>조사 포인트 : [ 화분들 / 잎사귀 너머 ]
-[화분들] : (자연, 또는 지능 성공) 분명 어떠한 종류의 식물임은 분명한데, 무슨 종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침몰한 지구의 대륙에 이런 식물들이 자랄만한 생태가 있었을까요?
(실패 시) 온통 모르는 식물뿐입니다. 묘하게 거대 식충식물처럼 생긴 것도 있어 건드리기 꺼려집니다.
잎을 치우고 더 안으로 들어가면 기묘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액체에 절여져 박제된 수많은 동물의 장기와 생물들, 박제?
아니, 병 안의 내용물들을 자세히 보고 있으면 이것들은 심장박동이 뛰듯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하나하나가 아직 살아있다는 말입니다. SANC 1/1d2
KPC와 이곳에 오면 성향에 따라 '불쌍하게도...' 라며 연민을 표현하거나 자조적인 웃음을 짓습니다. KPC의 시선은 한곳을 향해있습니다. 시선을 따라가거나 <관찰력> 판정에 성공하면 한쪽에 뇌가 보관된 유리병들이 마련된 공간이 있습니다.
왠지, 다른 통보다 더 많은 기기 장치가 붙어있는 게 보이네요. 전자패널 같은 것도 있습니다.
>조사 포인트 : [ 전자 패널 ]
-[전자 패널] : 패널은 전원이 꺼져있습니다. 아래에 카드 단말이 있으니 이걸로 작동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작동시킨다면 패널에 파란 불이 들어옵니다. 이어 짧은 메시지가 출력되네요. '누구세요?' ...AI? 대답은 어떻게 하는 건지 망설일 무렵, 다시 메시지가 나옵니다.
'돌아가고 싶어요 죽여주세요'
'죽여줘 죽여 죽'
큰 노이즈가 생기더니 다시 패널이 꺼집니다. KPC에게 물어본다면 원래 '이상'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꺼지게 되어있다고 대답해 줍니다. KPC가 있다면 정확히 생명 연장 장치를 제거해 뇌들을 해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달린 모든 장치를 제거해도 해방이 가능합니다. 사망한 뇌들은 그저 회색빛으로 변해 통 속에 둥둥 떠다닐 뿐입니다.
"이 정거장에서 간단히 죽을 수 있었으면 그건 축복이겠네."
알 수 없는 액체가 출렁이는 통 하나를 양손으로 들고 KPC는 미소짓습니다. 느껴지는 감정 같은 건 하나도 없는, 텅 빈 껍데기와 같은 미소입니다. 이것 또한 가짜겠죠. 죽은 뇌에 거짓된 연민을 표하는 그가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탐사자는 알 길이 없습니다.
"남을 위해 삶을 연명하는 건 너도 싫지?"
(이중적 의미입니다. 정거장에서 끝없이 고통받는 연구원들과 이미 멸망이 다가왔음에도 멸망하지 못하고 인류를 위해 존속되는 지구.)
만에 하나 KPC-1과 동행했다면 이것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모든 병을 파괴하려 합니다.
- [연구 B동 - 오른쪽 복도]
오른쪽 복도는 심한 악취가 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벽지의 색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덮여있는 붉은 물질들은 앞서 보았던 공간들보다 더 역겹습니다.
바닥에 흩어진 신체 조각들을 보면 이곳에서 그다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상하고 싶지 않네요.
SANC 1d3/1d5+1
복도의 오른편에 붉은 글씨로 '수술실'이라 적힌 안내판이 달린 복도와 앞쪽에 양 문이 활짝 열린 공간이 있습니다. 들어가지 않고 안쪽을 볼 경우 입구 쪽에는 언뜻 검은 물웅덩이 같은 게 보입니다.
- [연구 B동 - 오른쪽 복도 - 수술실]
(실험이 행해지는 곳입니다. 내부에는 클론 하나가 수술을 받다가 사망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복도 쪽으로 들어가면 저 끝에 텅 빈 방이 하나 보입니다. 안내판대로, 지구의 수술실처럼 보이는 공간입니다. 실제로도 그런 용도로 쓰이는 것 같고요. 소독약 특유의 시린 냄새와 비린내가 공기를 얽어매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큰 조명이 달린 침대와 알 수 없는 설비들이 있습니다. 의료기기처럼 보이기는한데, 본적도 없는 물건인지라 어디에 쓰는지 종잡을 수가 없네요.
>조사 포인트 : [ 침대 / 설비 ]
-[침대] : 침대에는 누군가 누워있습니다. 이미 죽은 듯 보여요, 방수천이 덮인 그것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습니다.
<얼굴을 본다> : 천을 열고 얼굴을 보면... 어디선가 봤던 인물입니다. 어라, 이 사람. 당신이 우주에 막 도착했을 때 개인실을 안내해줬던 사람이 아닌가요? SANC 0/1
<손목을 보거나 관찰> : 끝이 푸르게 질린 손이 눈에 띕니다. 손목에는 기계로 찍어낸 듯한 번호 같은 게 새겨져 있습니다. A0134.
-[설비] : 가까이 가도 역시 무엇에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얼핏 심전도기나 충격기 등, 지구에서도 쓰이는 물건들도 있는데... 이해할 수 없습니다. 주변에는 메스나 예리한 해부용 가위, 주사기 등 날카로운 물건이 많습니다. 피가 좀 엉겨 붙어있지만요. 필요한 의료용품이나 기구라면 여기 있을지도 모르죠. (챙길 수 있습니다.)
- [연구 B동 - 오른쪽 복도 - 열린 문(배양실)]
(클론을 배양하는 장소입니다. KPC-1에 의해 반파되어 있습니다. 제어실을 제외하면 정거장의 핵심부에 가까운 곳이기에 B동의 방화벽 관리 및 비상전력 공급도 따로 겸하고 있습니다.)
문의 가까이 다가가자 밟히는 것은 우선 썩은 내가 나는 물입니다.
어디서 새어 나온 건지 모를 웅덩이들이 바닥에 가득하여 발을 내디딜 때마다 철퍽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왠지, 누군가가 걸을 때 내었던 소리와 닮았네요.
내부는 폐허나 다름없습니다. 널린 유리 파편 사이로 신체의 일부가 손실된 사람들, 기계와 모니터에 온통 엉겨 붙어 마른 피가 그저 지독한 악의를 보여줄 뿐입니다. 흰색의 투명한 관 같은 것들이 조밀하게 넓은 사각형 타일바닥 위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쪽 편에는 복잡한 기기들도 보입니다.
KPC-1과 동행한다면 들어갈 때 '여기에 내가 있었어...' 라는 중얼거림을 들을 수 있습니다.
KPC와 함께 왔다면 내부를 둘러보던 KPC가 얼굴을 찌푸립니다.
벽면에 비상 열쇠함이 있지만, 필요한 키가 있는 공간은 비어있는 모양이네요. KPC는 곤란한 표정을 짓습니다.
"...역시 누가 가져갔나 봐. 그래도 일단 찾아볼까."
>조사 포인트 : [ 투명한 관 / 기기들 ]
-[투명한 관] : 관들은 뚜껑이 열려있는 하나를 빼고 내부를 볼 수 있도록 부착된 유리창을 중점으로 파괴되어 있습니다. 안에는 넘실대는 검은 물이 가득한데, 이거 어디에서 본 거 같지 않나요? 내부의 물을 퍼낼 경우 관 안에는 머리가 파괴된 인간을 발견합니다. SANC 1/1d4+1
[뚜껑이 열린 관] : 유일하게 멀쩡해 보이는 관입니다. 안에는 투명한 물이 넘실대고 있습니다... 만, 주변은 그 투명한 물이 넘쳐 피로 변한 것처럼 붉은 웅덩이가 가득 튀어있습니다. (KPC-1이 들어있던 관입니다. KPC-1에게 '어떻게' 이곳에서 나왔다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는 둥 대답을 흐립니다.) <관찰력> 사용 시 넓게 퍼진 웅덩이 중 부자연스럽게 피가 튀지 않은 장소를 발견합니다. 기다란 물건이 놓여있던 거 같네요. <강제 지능 판정>, 성공 시 쇠파이프처럼 생겼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기기들] : 이 방안의 기계들을 관리하는 것인가 봅니다. 잘 모르겠지만 그 외에도 B동의 CCTV나, 비상조명, 방화벽을 포함한 문의 개폐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전력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이네요. 곧 꺼질지도 모릅니다. 무언가를 한다면 한 번뿐이겠죠. (제어실 앞에 내려진 방화벽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 외에 현재 CCTV 상황이나 특정 방의 CCTV 기록의 열람도 '단 한 번만' 가능합니다. 이후 전력이 다하기 때문에 KPC 등으로 일단 언제 전력이 다할지 모르니 방화벽부터 열어놓자고 제안해줍시다.)
<현재 CCTV 상황을 본다면> : <관찰력> 성공 시 탐사자가 타고 왔던 우주 왕복선이 아직 남아있는 것을 봅니다.
직후, 한쪽 화면에서 무언가 움직입니다. 그쪽의 모니터를 보면 KPC-1이 B동의 문 쪽으로 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문 앞에 도착한 KPC-1이 고개를 들어, 그럴 리 없겠지만, 설마 그럴 리가 없겠지만, 카메라 너머로 눈이 마주쳤다고... ... 생각했을 때. 주변이 새까맣게 변합니다. <듣기> : (성공 시) 저 멀리에서 뻑뻑한 문이 조금씩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누군가 B동으로 들어왔습니다. ...누군지는 이미 알고 있잖아요? |
<특정 방의 CCTV 기록 열람> : 대부분의 기록이 손실되어 볼 수 없습니다. 옆에 KPC가 있다면 꺼림칙해 하며 말립니다. 그래도 본다고 하면, 배양실에서 사건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볼 수 있습니다.
처음 틀어보니 나오는 것은 이전의 기록입니다. 내부에서 무언가를 계속 기록하거나 모니터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관찰력> : (성공 시) 영상이 조금 기괴한 거 같습니다. 틈틈이 허공을 보며 대화하는 사람들이 찍혀있습니다. 하나둘 정도가 아닙니다. 마치 앞에 무언가 있는 것처럼 꾸준히, 반복적으로, 여러 사람이 그러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미고입니다. 미고들은 카메라에 모습이 찍히지 않습니다.) (실패 시) 영상이 어딘가 조금 기괴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조금 뒤로 돌리자 오늘의 기록이 나옵니다. 다른 날과 그다지 다를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기록에는 위화감이나 허공에 말을 거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영상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아마 이건 탐사자도 겪었던 위성과 충돌했던 당시일 겁니다. 몇몇 연구원들이 상황을 파악하러 밖으로 향합니다. 여기서 더 본다면, 몇 사람 남지 않아 정신없어 보이는 연구실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있네요. KPC입니다. 손에 들린 것은.... <관찰력> : (성공 시) ...쇠막대(KPC-1의 무기)입니다. (실패 시) 기다란 막대 같은 물건입니다. 지직거리는 소리를 내며 화면이 흔들립니다. 이 부분은 데이터가 손실된 모양입니다. 다시 화면이 제자리를 찾을 즈음에, KPC는 피가 잔뜩 튀어있는 관 앞에 서 있습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던 KPC는 손에 든 것을 던져버리고 마치 끔찍한 일에 휘말린 사람처럼 비명을 지르며 배양실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마지막으로 카메라는 관에서 일어난 클론과 안으로 뛰어오는 연구원들을 조명하... "그만 보자." 동시에 전력이 꺼져 주변이 암전되고, 뒤에서 작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심장이 빠르게 뜁니다. 머릿속에서 경고가 울려 퍼집니다. 이 사람은 믿을 수 없습니다. "이래서 싫었어. 전부 끝나면 돌려보내 줄 테니까..." (생활관에서 KPC에게 제안을 들었을 경우) 그의 말대로였습니다. 이 사람은 우리를 속이고 있습니다. 이 말도 과연 진실일까요? 죽여야 한다. 죽이지 않으면 곧 살해당한다. 클론이 깔깔 웃던 모습이 떠올라 머리가 아찔해집니다. 이후 행동은 탐사자의 몫입니다. KPC와 계속 동행한다면 이대로 조사를 속행하거나 제어실로 향합니다. 동행 중에는 언제든 공격을 선언할 수 있습니다. (이후 전투) 다만, KPC도 탐사자를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기습은 불가합니다. <듣기> : (성공 시) 저 멀리에서 뻑뻑한 문이 조금씩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B동에 누군가 들어왔습니다. |
<가로 7번째, 세로 12번째 타일을 조사한다면> : 타일에 틈이 있습니다. 손잡이처럼 생겼네요, 잡고 위로 당기면 협소한 공간이 보입니다. 안에 기다란 상자가 포장되어 있습니다. 상자의 내용물은 술병입니다. 라벨에는 이렇게 적혀있네요. '우주감로주'. '검은 바다에서 맨몸으로 헤엄칠 수 있게 해주는 액체' .(룰북 참조. 정거장이 지구로 떨어질 때 이 술을 마셨다면 지면에 충돌해도 탐사자의 몸이 산산조각나지 않습니다.)
배양실의 조사가 끝난 시점에서 KPC와 동행중이었다면 KPC-1을 피해 제어실로 향해야 합니다.
<듣기>에 성공했었다면 KPC-1이 배양실에 오기 전에 바로 이동할 수 있고, 실패했다면 KPC-1이 배양실 복도에 들어설 때쯤에야 발소리를 눈치챕니다.
<은밀행동>에 성공하면 발소리를 내지 않고 조심조심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주변 오브젝트에 숨어 KPC-1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아래는 예시입니다.)
-[투명한 관] : <수영이나 잠수> 판정, 또는 <건강> 어려움 판정에 성공
-[구석의 벽] : <건강 또는 정신력>과 <행운>의 복합 판정.
-[감로주가 있던 협소한 공간] : 숨겨진 공간이므로 별다른 판정 없이 성공합니다.
발각된다면 <민첩 대항>으로 도망가거나 판단에 따라 KPC-1을 기습할 수도 있습니다. 전투로 들어갑니다.
어떠한 방법이든 제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면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5. 관측제어실>
제어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우선 KPC가 문을 닫고 '안쪽에서 막아두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합니다. 여기서 막아둔다면 KPC-1은 제어실로 들어오지 못합니다.
관측제어실에 들어서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정거장의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창문입니다. 푸른 지구와 반짝이는 별들을 비추는 거대한 유리창, 용도를 알 수 없는 수많은 관측기구, 그리고 제어장치의 앞에 KPC는 서 있습니다. <심리학> 사용 시 상대가 어쩐지... 감격, 또는 후련해 보임을 알 수 있습니다.
| <관찰력> : (성공 시) 바닥에 검붉게 그려진 무언가가 보입니다. 옅지만... 핏자국입니다. 질질 끌린듯한 자국이 제어실 구석의 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급실의 문입니다.) (실패 시) 어딘가에서 비린 냄새가 납니다. 불쾌하군요. |
이전에 CCTV를 보지 않은 이상 어떠한 질문을 해도 정거장을 추락시킬 때까지 KPC는 자신이 무고한 척 행동합니다. 자신이 왔을 때는 이미 이런 상태였다, 너도 내 클론이 한 일을 봤잖아, 등등. 다만 계속 캐묻거나 면담실의 일을 언급할 경우 표정이 식으며 날이 선 모습을 보입니다.
<5-1. KPC-1에게 열쇠를 받지 않았을 경우, 또는 열쇠 없이 제어실에 진입했을 경우>
"...그게 없으면..."
KPC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쉽니다. 조금 초조한 기색입니다. 잠시 망설이다 KPC는 탐사자에게 키가 없어도 지구로 돌아갈 수는 있지만, 정상적인 방법은 아닐 것이라고 말합니다. KPC는 이 방법을 꺼리므로, 어느 정도의 탐사자와의 설득 RP가 필요합니다. (목표를 이룰 수단이 소실된 상태에서 목표를 포기해야 할지 갈등하고 있습니다. 키 없이 정거장을 떨어뜨리면 궤도를 조종할 수 없어 정거장이 도심이 아닌 바다로 떨어집니다.) 탐사자가 만약 자신이 타고 온 우주왕복선을 어떻게든 할 수 없냐고 묻거나, KPC-1이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면 KPC는 그렇게 되면 정거장 내를 돌아다니는 클론을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후 진행은 탐사자가 클론의 제안에 수락하거나 설득하여 열쇠를 받아내거나, 아예 클론을 선택하여 그와 도망치거나, 클론을 처리하고 KPC와 우주왕복선으로 가는 등의 여러 전개가 가능합니다. 탐사자의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진행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열쇠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불안정한 방법으로 돌아가기를 택했다면 - ENDING 1.
<5-2. 열쇠를 받고 KPC에게 넘겨줬을 경우>
탐사자는 KPC에게 열쇠를 넘겨줍니다. 열쇠를 받은 KPC는 기뻐하며 뒤를 돌아 거대한 우주를 올려다봅니다. 검은 도화지에 반짝이는 별들이 흩뿌려져 있습니다. KPC는 그 중앙의 유난히 푸른 행성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천천히 입을 엽니다.
"드디어 돌아갈 수 있어..."
(KPC가 탐사자를 보고 있지 않은 이 타이밍에 살해를 선언할 수도 있습니다. 성공해도 여전히 정거장은 추락하지만, KPC와의 전투는 생략하고 진행됩니다.)
그래요. 이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 끔찍했던 우주를 벗어나, 다시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돌아가려는 거야? 그렇게 KPC에게 물어보려던 찰나, 발밑에 작은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발밑뿐만 아니라 이 정거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점점 커지고 가까워지는 푸른 행성, 귓가에 누군가의 광소와 소음이 뒤섞입니다. 탐사자는 깨닫습니다. 정거장이 궤도를 잃고 점점 추락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돌아가고 싶어 했던 행성을 향해, 그리고... 인류의 마지막 대륙을 향해.
"고마워, 탐사자! 이게 네가 원하던 귀환이지? 그렇지않아?"
"아, 얼마나 끔찍한 날들이었는지! 벌레와 해충들 사이에 섞여 보내는 생활이라니...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어! 네 덕분에 이제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갈 거야. 마땅히 없어져야 할 건 없어져야지. 그게 운명이라는 거 아니겠어."
이제 KPC는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 않습니다. 수 개월간 미쳐 돌아가던 생활, 인류를 향한 증오조차 모두 숨김없이 말해줍니다. KPC의 성향에 따라 적절히 개변해주시면 됩니다. KPC는 이윽고 탐사자가 이곳에 온건 내 생애 마지막 행운이었다며, 네가 없었다면 계획이 실패했을지도 모른다며 밝게 웃습니다. 어쩌면 정말 신이 자신의 소원을 들어줬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그의 손에 들린 피에 엉킨 메스가 작게 반짝입니다.
"우주 관광은 어때? 기대에 부응했을까?"
당신은 여기서 죽어요.
그런 예감이 탐사자의 생각을 갉아먹습니다. 정거장이 완전히 정지해 점점 고도가 떨어지는 것이 제어실의 창문을 통해 여실히 드러납니다.
죽음이 직전까지 다가왔음을 예감한 순간, 전신에 스미는 한기에 탐사자는 뒤로 몇 발자국 물러납니다.
그런 당신의 바로 뒤에서 작게 들리는,
'갉작갉작까드득까드득까득'
손톱으로 문틈을 긁는 소리. 그 소리가 무엇인지를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신도 악마도 아닌, 당신만이 정체를 아는 추한 짐승이 귓가에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
'도와주겠노라. 이 문만 열어준다면 네 생의 마지막을 그의 죽음으로 장식해주겠노라.'
이제 더는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더 이상은.
"...이제 어쩔거야?"
어떻게 할까요?
문을 열지 않고 KPC와 함께 정거장이 추락하기만을 기다린다면 잠시 RP타임을 가진 뒤에 - ENDING 2.
KPC와 탐사자가 어느 쪽이든 서로를 향해 살의를 내보이고 무기를 든다면 이후 전투를 시작합니다.
전투에서 탐사자가 사망하면 - ENDING 3으로, 탐사자가 KPC를 제압/살해하거나 제어실 문을 여는 것에 성공했다면 다음 진행으로 가주세요.(>제어실 문을 열어놨을 경우)
<5-3. 키를 받았으나 넘겨주지 않을 경우>
(키가 없어도 끈질기게 진실에 대해 캐묻는다면, 또는 열쇠를 주고 이후 KPC의 기습, 제지에 실패했다면)
KPC를 믿을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그가 정말 지구로 돌아갈 유일한 열쇠라고 해도, 탐사자의 마음을 좀먹은 의심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런 당신의 태도를, KPC 또한 알아챘을 터입니다.
"언제나 그래... 네가 내 모든 걸 망쳐놓으려 해."
탐사자의 반응에 KPC의 표정이 점점 어둡게 변해갑니다. 조금 화난 듯한 얼굴로 KPC는 탐사자에게 다가가 멱살을 쥐어 잡습니다. 어두운 증오와 분노가 섞인 시선에는 바로 앞에 서 있는 당신조차 비치지 않습니다.
이후 KPC는 자신의 범행을 자백합니다. 동기와 과정, 그 시간 동안 마음에 눌러 담아왔던 모든 감정을 눌러 담아 토해냅니다. (모든 것은 내가 벌인 일이며, 그 과정에서 너를 이용했다. 전부 거짓말이며 여기까지 온 이상 우린 절대 돌아갈 수 없다, 등등. 기존에 설정해놓은 KPC의 성향, 동기에 따라 대사를 설정해주시면 됩니다.)
그 짧은 시간 사이에도 네가 정말 싫었어, 내 앞에서 거슬리는 너를 죽이고 싶었어. 독이 발린 말을 조곤거리는 KPC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순간으로 변하는 감정도 있는 반면, 어떤 시간을 함께해도 변하지 않는 관계도 있는 법입니다. 이것이 그가 가졌던 감정의 실체였습니다.
"이제 너만 협조하면 되는데..."
KPC의 손에 들린 메스가 어두운 실내에서 반짝입니다. 위협을 느낀 탐사자의 몸이 한 발, 한 발씩 뒤로 향하다 결국 문에 부딪힙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더는.
갉작,
귓가에 무언가를 손톱으로 긁어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KPC는 탐사자를 적대하며 열쇠를 빼앗아가려 합니다. 강제 전투이며, 마찬가지로 탐사자가 KPC를 제압/살해하거나 제어실 문을 여는 것에 성공하면 다음 진행으로 가주세요.
- KPC-1의 제안대로 제어실 문을 연다면
둔탁한 소리와 함께 탐사자를 잡고 있던 무게가 떨어져 나갑니다.
바로 눈앞에서 튀는 피, 바닥에는 KPC가 쓰러져 괴로운 듯 몸을 떨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너만 없었으면, 그렇게 말하는 듯한 시선은 당신을 노려보기도 전에 방향을 잃습니다.
오열과도 같은 비명이 한참을 귀를 찢고, 주변이 잠잠해질 때 겨우 고개를 들면.
"고마워."
그와 똑같은 얼굴로 당신에게 감사를 표하는 KPC-1이.
SANC 0/1d6
- KPC를 제압/살해할 경우
바닥에는 KPC가 쓰러져 괴로운 듯 몸을 떨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너만 없었으면, 그렇게 말하는 듯한 시선이 당신을 노려봅니다. 그러는 새에 당신을 마주 보는 눈동자는 점점 빛을 잃어가며.
그렇게 KPC는 눈을 감습니다.
이것은 그가 받을 업보입니다. 당신의 손에 피를 묻힌 일이 사라지지는 않을 테지만 이것은 받아 마땅한 벌입니다.
앞으로도 존속될 위대한 인류의 반역자라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만약 KPC를 '살해'하고 제어실의 문을 연다면,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고맙다'고 말하는 KPC-1이 서 있습니다.
'제압'한 상태라면 KPC를 깨운 뒤 설득, 함께 정거장과 KPC-1로부터 도주할 수도 있습니다. (충분한 RP 뒤, 어떻게 할지 엔딩을 결정해주세요.)
KPC를 살해하고 KPC-1과 만났다면 KPC-1은 '돌아가고 싶다면 도와주겠다'고 말합니다.
KPC-1이 제시하는 귀환수단은 탐사자가 타고 왔던 왕복선입니다. KPC가 해당 <조종> 관련 기능을 50 이상 가지고 있다면 왕복선의 가동은 자동 성공합니다.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지능 어려움과 행운의 복합 판정>으로 해도 좋습니다.
기능에 실패한다면 우주정거장이 거의 중력을 영향을 받기 시작할 때 즈음 겨우 시동이 걸려 정거장을 벗어납니다.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SANC 1/1d4, 탐사자 나름의 적절한 조치(충격에 대비해 몸을 고정한다는 등)를 취하지 못했다면 <행운 판정>, 실패 시 충격으로 1d6의 대미지를 입습니다.
우주왕복선을 타기에는 위험성이 커 적당히 정거장을 떨어트리겠다고 해도 KPC-1은 그대로 수긍하며 탐사자를 도와줍니다.
이후, 상황에 맞추어 엔딩을 맞이합니다.
>엔딩
* 일부 엔딩의 경우 상황에 따른 지문 개변 필요
< ENDING 1 . 우주보다 깊고 심해보다 얕은 것 >
-엔딩 조건 : 제어용 키를 얻지 못한 채, '불안정한 방법'으로 지구를 돌아가기를 선택하고 KPC를 설득한다.
KPC는 그다지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짓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우리가 더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요. 정말 그래도 괜찮겠냐는 말에 당신이 고개를 끄덕이면, KPC가 수많은 기기 중 하나를 건드립니다.
"심하게 흔들릴 거야."
지금까지 멀쩡했던 바닥이 점점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탐사자의 몸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마치 물에 빠진 것처럼, 깊은 해류에 휩쓸리는 것처럼 공중에서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KPC와 이 공간의 다른 물건들도 자신과 크게 다를 바는 없습니다.
거대한 창문 밖으로 반짝이는 검은 바다가 보입니다. 그래, 저것은 우주. 행성을 집어삼킨 거대한 바다가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이 미지의 암실이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인지, 아니면 무수한 탐구의 영역일지 판단하는 것은 오로지 인간의 몫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탐사자는 자신을 짓누르는 압력과 함께 몸을 벽에 부딪힙니다. 이미 창밖은 푸른 바다로 변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정거장은 지구로 천천히 추락하는 모양입니다. 불안정한 귀환의 대가는 지구의 수많은 바다 중 하나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육지와 가까운 곳에 떨어진다면 어쩌면 구조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길 바라야겠죠.
불확실한 미래를 앞두고 자신과 함께 떨어지는 KPC의 얼굴에 복잡한 표정이 스쳐 지나갑니다. 후회, 원망, 비탄, 슬픔... 어느 쪽일까요. 그는 끝까지 이 순간을 반기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가 품었던 진짜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귀를 찢는 소음과 함께 해수면이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그 기약 없는 의문을 품고,
우리는 깊은 심해로 삼켜져요.
KPC, PC 로스트?
생환 보상 - 구조된다면 이성치 +2d4
-KPC는 결국 자신은 여기까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목표를 단념합니다. 적어도 정거장을 파괴했다는 것이 그의 유일한 위안입니다. 제어실에 없었던 그의 클론은 기체가 파괴되어 익사합니다.
-두 사람은 지구의 바다로 추락합니다. 운이 나쁘면 심해인들의 도시나 르뤼에에 도착할 수도, 운이 좋다면 대륙 인근 바다에 떨어져 구조될 수도 있겠네요.
< ENDING 2 . 창공으로 가라앉는 별 >
- 엔딩 조건 1 : KPC에게 제어용 키를 넘겨주고 KPC-1에게 제어실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정거장이 추락하기만을 기다린다.
- 엔딩 조건 2 : KPC에게 제어용 키를 넘겨주고 KPC를 살해했다. 또는 자력으로 정거장을 추락시켰다. KPC-1과 정거장이 추락하기만을 기다린다.
탐사자는 이 정거장의 추락을 기다리기를 선택했습니다. 당신에게 남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 선택이 후회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옆의 KPC가 당신의 마지막을 함께하다니 그저 통탄할 일입니다.
KPC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따스한 표정을 짓습니다. 자신의 운명이 끝나는 게 그렇게 좋을 일인가요. 어쩌면 지구로 돌아가는 첫 귀환을 순수하게 즐거워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정거장에서의 시간이 그를 변화시킨 것인지, 원래 이런 인물이었는지 탐사자는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틀, 이 끔찍했던 시간 동안 우리는 변한 점이 없습니다. 특별한 기적이 일어나지도 않을 테죠, 탐사자와 KPC의 관계란 그렇습니다. 체념을 품고 당신은 눈을 감습니다. 중력을 거스르며 몸이 떠오르는 게 느껴집니다.
모든 것이 추락합니다.
정거장도, 우리의 몸도, 그가 바꾸고 싶었던 미래도, 바꿀 수 없었던 나의 삶도.
변할 수 없는 운명을 품고,
우리는 마지막 해류에 몸을 맡깁니다.
KPC, PC 로스트.
생환 보상 - X.
-지구의 도심에 우주정거장이 떨어져 도심은 파괴됩니다. 붉은 비가 내리는 지구에서 인류는 길디긴 가사 상태에 빠지고, 지구에 있던 미고들은 큰 타격을 입고 행성에서 사라집니다.
[우주감로주를 마셨을 경우]-
탐사자는 지구에 충돌한 뒤 몇 시간 후 눈을 뜹니다. KPC나 KPC-1 또한 우주감로주를 마셨다면 탐사자와 함께 깨어납니다.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망가진 우주선과 뚫린 천장으로 어두운 하늘이 보입니다. 이 폐허에서 아직도 살아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입니다. 삶의 기쁨에 취하는 것도 아주 잠시, 탐사자의 머리 위에는 붉은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마치 피가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이 비는 아마 인류를 오랜 시간 잠들게 할 것입니다.
반파된 도심, 그 중앙에 서있는 탐사자, 하나둘씩 주변에서 쓰러져가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탐사자는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숨이 멈추는 익숙한 감각을 느끼며 당신은 다시 한번 눈을 감습니다.
예정된 모든 순리대로,
다시 긴 잠에 들 시간입니다.
(우주감로주를 복용한) KPC, PC 생환. KPC와 KPC-1, PC 중 우주 감로주를 마신 사람들만이 살아남습니다.
생환 보상 - 모두 살아남았을 경우 KPC와 KPC-1은 SANC 1/1d5을 합니다. PC의 생환 보상 이성치 +1d6.
-지구의 마지막 대륙은 붉은 홍수에 잠식되고, 인류는 가사상태에 빠져 오랜 시간 뒤 깨어납니다. 미고들은 지구상에서 사라집니다.
-떨어지기 직전 KPC나 탐사자가 궤도를 조작해 정거장이 바다로 떨어졌다면 탐사자나 KPC는 우주감로주의 힘으로 확정적으로 구조됩니다. 인류는 다소 더딘 발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사태로 인해 미고들은 지구에서 철수한 지 오래고, 더이상 제2의 정거장이 생기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기뻐해야 할까요?
< ENDING 3 . 나의 우주는 너의 심해보다 깊다 >
- 엔딩 조건 : KPC에게 제어용 키를 넘겨주고 전투에서 기절, 사망했다.
- 엔딩 조건2 : KPC에게 제어용 키를 넘겨주고 KPC-1에게 사망했다.
그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당신은 결국 차가운 금속 바닥에 몸을 뉘이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 탐사자는 또 한 번의 죽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감전된 듯 떨리는 전신과 피가 묻은 손끝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어요.
점점 흐려지는 시야 속으로 KPC의 희열에 찬 표정이 스쳤습니다.
저것은, 오랜 염원을 달성한 기쁨. 그의 방해물을 치워버렸다는 해방감.
푸른 행성은 어느새 대륙이 되고, 도시가 되어 회색의 건물들이 가까워집니다.
우그러지는 벽, 가슴을 꿰뚫는 차가운 금속과 목이 없는 시체, 무언가가 처참하게 뭉개지는 소리, 아. 경악하는 사람들과 핏빛의 비가 창문에 쏟아질 때,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그렇군요.
나는 결국콰직우드득
KPC, PC 로스트.
생환 보상 - X.
-지구의 도심에 우주정거장이 떨어져 도심은 파괴됩니다. 붉은 비가 내리는 지구에서 인류는 길디긴 가사 상태에 빠지고, 지구에 있던 미고들은 큰 타격을 입고 행성에서 사라집니다.
< ENDING 4 . 우주를 헤엄치는 검은 낙원 >
- 엔딩 조건 1 : KPC를 제압/살해 후, KPC-1과 우주왕복선으로 도주했다.
- 엔딩 조건 2 : KPC-1을 제압/살해 후, KPC와 우주왕복선으로 도주했다.
- 엔딩 조건 3 : KPC-1과 KPC를 모두 제압/살해 후, 우주왕복선으로 도주했다.
(엔딩 조건 2의 경우, 제압/살해하지 못하고 KPC와 도망쳤다면 엔딩 전 KPC-1과 KPC의 민첩 대항을 굴립니다. KPC-1이 대항에서 승리했다면 ENDING 5.로)
흔들리는 정거장, 어둠만이 가득한 공간에서 탐사자는 달립니다. 그 손에는 다른 누군가의 손이 함께 잡혀있었을 수도, 탐사자 혼자 검은 대기를 헤쳐나갔을 수도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늦지 않기 위해 숨이 가쁘도록 달립니다.
마침내 당신을 싣고 왔던 거대한 배에 우리는 몸을 던졌습니다.
낯선 진동과 폐허로 변한 내부를 바라보면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가 떠오릅니다. 탐사자를 보며 굳은 표정을 지었던 KPC, 당시의 그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던 건지. 지금에 이르러서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탐사자는 고개를 젓습니다. 당신이 알았던 그도, 몰랐던 그도 결국 똑같은 KPC일 뿐입니다. 눈앞에 무수한 별이 흐르는 우주가 펼쳐집니다. 아무리 헤엄쳐도 끝이 보이지 않는, 우리는 이 바다를 항해하게 되었습니다.
멸망하는 지구로 돌아갈까요, 아니면 다른 행성을 유랑해볼까요.
선택은 탐사자에게 달렸습니다.
무너지는 증오를 품고,
우리는 검은 바다를 헤엄칩니다.
KPC(KPC-1), PC 생존.
생환 보상 - 이성치 +2d5
-KPC와 그의 클론 중 PC와 함께 도망친 쪽이 진짜 KPC로서 활동하게 됩니다. 다른 KPC는 정거장에 남겨져 사망합니다. 정거장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도망쳤다면, 지구의 도심에 우주정거장이 떨어져 도심은 파괴됩니다. 붉은 비가 내리는 지구에서 인류는 길디긴 가사 상태에 빠지고, 지구에 있던 미고들은 큰 타격을 입고 행성에서 사라집니다.
< ENDING 5. 이리 내려와 나와 헤엄치자>
- 엔딩 조건 : KPC와 우주왕복선으로 도망치던 중 KPC-1과의 민첩 대항에 실패했다.
흔들리는 정거장, 어둠만이 가득한 공간에서 탐사자는 달립니다. 그 손에는 다른 누군가의 손이 함께 잡혀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찾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늦지 않기 위해 숨이 가쁘도록 달립니다.
얼마나 뛰었을까, 탐사자는 자신의 손에 더는 아무것도 잡혀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조금씩 불안감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KPC는 어디 있지? 어둠 속에 혼자 남은 것 같습니다.
큰소리로 KPC의 이름을 부르려던 순간,
"여기 있어."
작은 속삭임과 함께 당신을 잡고 다시 앞으로 이끄는 축축한 손이 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KPC의 목소리입니다.
뭐야, 뒤에 있어서 그런 거였군요. 당신은 애써 불안을 외면하며 손이 이끄는 대로 앞으로 향했습니다.
마침내 우주왕복선에 도착하고 조명이 들어오는 순간, ...탐사자는 얼어붙고 맙니다. 탐사자의 앞에는 KPC가 서 있습니다.
탐사자는 알아버립니다. 알아차리고야 말았습니다.
이 사람은, 그와 같은 얼굴로 아득한 미소를 짓는 이 사람은.
한쪽에는 피로 젖은 손을, 남은 손에는 누군가의 살점이 묻은 흉기를 든 그가 기쁜 얼굴을 하며 웃습니다.
"날 찾고 있었지?"
KPC 생존, 탐사자 ?
생환 보상 - 살아남았다면 이성치 +2d3. 탐사자가 생존했다면 추가로 SANC 1/1d6
-클론이 KPC를 살해하고 진짜 KPC로서 활동하게 됩니다. 탐사자가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는 이제 두 사람이 행동하기 나름입니다.
< ENDING 6. 신이 있다면 부디 나의 소원을>
- 엔딩 조건 : KPC와 KPC-1이 모두 사망했다. (탐사자가 우주왕복선의 존재를 떠올리지 못함.)
이제 이곳에서 살아남은 건 당신뿐입니다. 더는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이대로 이곳에서 죽어가야 하는 걸까요?
누구라도 좋으니 나를 구해달라고 외쳐봤자 아무도 당신의 말을 듣는 이는 없습니다. 그래요, 이 공간에서 당신은 그저 무력하고 무력한 인간일 뿐.
수 시간을 앞이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헤매다, 헤매다, 당신은...
...잠깐, 방금 무슨 소리가 나지 않았나요?
마치 주파수가 튕기는 것 같은 지직거림이 불규칙적으로 주변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상하군요, 이 정거장에는 그런 소리를 낼 물건 따위 남아있을 리 없습니다.
'살아있는 건가?'
'생존자다.'
'그 인간들이 죽었어.'
노이즈가 껴서 잘 들리지는 않지만, 분명히 인간의 말이었습니다.
굳은 몸을 다시 비틀거리며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탐사자는 필사적으로 움직입니다. 이대로 남겨질 수는 없습니다. 뭐라도 해야만 합니다.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발악하는 당신에게 찾아오는 시끄러운 이명, 순식간에 눈앞이 밝아집니다.
섬광과도 같은 강렬한 빛이 앞에서 쏟아집니다.
그 앞에는...
아아. 그곳에는 신이,
당신의 소원을 들어줄.
탐사자 생환?
생환 보상 - 미고(p.290)를 본 대가로 SANC 0/1d6. 탐사자의 성향에 따라 미고를 숭배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테스트플레이>
호죠 히사키(ㅇㄴㅌ) & 라쿠다니 리츠메이칸(ㄹㅁ) - ENDING 5
<후기>
이번에도 탐사 중심의 레일로드 타이만입니다! 레일로드 맞나? 레일로드라고 칩시다.
저는 글 쓰는 속도가 느리고 좋은 묘사나 스토리를 풀어가는데는 전혀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서(...)(경험상 하나를 쓰는데 1달에서 1년 정도) 대부분 탐사에 RP이벤트를 끼워넣는 식으로 메꾸는 게 많습니다. 제 쪽에서 작성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KP님의 역량에 상당부분 맡기고 있습니다. 그래도 불안한 감이 없잖아 있는데 이번에는 나름대로 조사동선이 정해져있으니 점점 나아지는 편이
라고 믿고싶네요.
초기 기획은 시야를 잃은 탐사자와 kpc가 정거장 내부를 탈출하는... 주변 풍경에 대한 묘사나 판정이 일절없고 지각 판정과 roll20의 효과음에 의지하는 사운드 플레이 중심의 시나리오였습니다만 능력상의 한계로 대부분이 갈아 엎어졌어요. (일단 제 탐사자를 우주로 보내고 싶다는 소망이 1위였기에 어느정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시나리오 작성에 좀 더 능숙해지면 써보도록 합시다!) 그래도 일부 구간이나마 시야를 제한하는 건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플레이하실 때 맵을 전장의 안개 설정해주시고 효과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주셔도 괜찮을 거 같아요!
엔딩 이후의 탐사자와 KPC의 행방은 역시 키퍼님과 PL분의 재량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사실 시나리오 자체가 여러 구간을 탐사자의 선택에 맡기다보니 어떻게 될지 전혀 짐작이 안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류는... 어떤 엔딩에서든 어떻게든 계속 살아남을 거 같긴합니다. 극소수의 다시 극소수가 될 거 같지만... 그래서 특정 엔딩을 기준으로 지구에서의 후일담? 비슷한 것을 다루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쓰게될 날이 올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유혈에 관해서, 다른 시나리오들을 쓸 때도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주의 요소가 너무 많아 괜찮은건가 고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혈이 거의 없는(스포가 아닙니다) '손개담'이나 '너에게로 간다'도 구현 문제나 잔혹성에서 삭제된 장면, 기획 등이 생기고 그래서... 이번에는 묘사를 줄이는 방향으로 갔는데, 역시 얼마든지 입맛에 맞춰 바꾸셔도 좋습니다. 후기를 읽어주시는건 아마도 미래의 KP분들과 유고스에서 오신 아는 뇌 분들일테니까요!
참고로 시나리오 이름은 별 의미 없습니다... 그냥 우주+바다입니다. 다른 이름이 있었는데 약칭이 마음에 들어서 급하게 바꿨습니다.
다소 복잡한 부분이 많지만 이번에도 재미있게 플레이해주신다면... 무엇보다 기쁠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플레이타임과 후기 설문을 받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입니다!(이벤트가 아닙니다)
<<[Coc발신] (광고) [특별 이벤트] 명왕성으로 가는 티켓 50% 할인! 놓칠 수 없는 기회! 로켓배송 보장! 이벤트 링크 ~∞.∞>> https://forms.gle/MpK6MruL8SDvXsug8 |
'COC 시나리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프리퀄 : 마야를 위하여 (0) | 2020.05.14 |
|---|---|
|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들 (0) | 2019.08.03 |
| 손 피는 개나리 담장 (0) | 2019.04.04 |
| 너에게로 간다 (0) | 2019.02.01 |